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_시사매거진 DB)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석상에서 미국 체류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대표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 선언은 바른미래당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너무나 기다려 왔던 반가운 소식"이라며 "오늘 저에게 안 전 대표가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새해 인사 말씀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이 전한 안 전 대표의 메세지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동지 여러분"이라는 호명으로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나라와 당 걱정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시냐"며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며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거나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수 있다고 믿었다. 그 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저는 1년 여의 해외 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저는 그 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저를 불러 주셨던 그 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 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