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으로 따뜻한 음악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사매거진261호=신혜영 기자]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노래하는 사람과 그 노래를 듣는 사람과의 공감이 형성되며 그것은 고스란히 감동으로 전해진다. 굳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음악하나로 소통되는 무대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일 때가 많다. “따뜻한 음악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박소은 소프라노의 노랫소리가 그렇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악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박소은 소프라노는 자신의 목소리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 박소은 소프라노는 장로회 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이탈리아 로마의 캄포바소(Campobass) 국립음악원 및 움브리아(Umbria) 아카데미, 키지아나(Chigiana)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했다. 귀국 후 독창회 및 음악회, 오페라 <까발레이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카르멘>, <귀향>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며 관객들과 소통해 왔다.

특히 2019년 박소은 소프라노는 국회의장 초청 국회 독창회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시민기억문화제 광화문광장 연주,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음악회 등에 이어 지난 103일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가진 독창회는 오페라와 가곡, 뮤지컬 등 성악 전반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멋진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헝가리 외교부 초청 한·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열린 감사콘서트 ‘Thank you HUNGARY’에서 헝가리 작곡가 F. Lehár의 오페레타 ‘Giuditta’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 E di capua 작곡의 ‘O sole mio (오 나의 태양)’ 무대를 선보이는 등 박소은 소프라노는 2019년을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늘 감사함으로 노래하고 있다는 그녀의 음악인생을 들여다본다.

지신이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박소은 소프라노는 작은 무대여도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며 이런 무대가 더 감사고 귀하다고 말했다.

 

성악가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어요. 선친(박종대)의 친구 분이 당시 여수에서 성악을 전공한 유일한 분이셨는데 그 분께 성악을 배우게 됐죠.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그 분이 만드신 선교합창단에 들어가 반주자로 활동했어요. 좋은 기회가 생겨 대만 순회공연을 갔는데 언어가 달라도 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음악이 어떠한 지식을 내보이는 것보다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라는 것을 느낀 거죠. 하나님이 편견 없이 우리 모두에게 준 선물이 바로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죠. 음악을 통해서 서로가 사랑하는 법을 배운 저는 이러한 경험으로 노래를 해서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잠시 쉬었던 성악을 고등학교 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당시 레슨 받기 위해 여수에서 서울까지 7~8시간씩 버스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오페라 공연 등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데

봉사활동을 겸해 클래식과 뮤지컬, 찬송가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어요. 이웃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꾸준히 열고 있죠. 제가 걸어온 이야기, 음악이야기 등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하죠. 5년 전 처음 시작했는데 저는 이 무대를 통해서 더 감동받고 힐링 받아요. 오히려 제가 얻는 게 더 많은 무대에요. 그래서 더 제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어요. 작은 무대여도 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죠. 사실 이런 무대가 더 감사고 귀해요.

 

오랜 시간 무대에 서며 관객들과 소통해 왔는데 박소은 소프라노의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제 힘의 원천은 하나님이 주신 재능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에요. 노래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죠. 그리고 그런 관객들이 받는 감동은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저에게 다시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노래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지 늘 잊지 않고 있어요. 굳이 언어가 달라도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목소리로 남들에게 작은 감동을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죠. 그런 저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이 아버지셨죠. 아버지는 제가 계속 노래를 하기를 원하셨어요. 지금은 비록 제 곁에는 안계시지만 늘 제 마음속에 그런 아버지의 응원이 힘이 되어 노래를 하고 있어요.

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긴다는 그녀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다.

 

박소은 소프라노에게 성악이란, 그리고 인생에 어떤 부분을 차지하는지

제 전부에요.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것들, 제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죠.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노래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고 있는 제 삶에, 그런 저의 재능에 늘 감사함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한해 다양한 무대에서 섰다. 내년 계획은

10월에 오페라 계획되어 있어요. 3~4개월 전부터 오페라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아직 자세한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해외무대에도 2~3회 정도 설 계획이 있어요.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싶나

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악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마음에 있는 감정의 보자기를 따뜻함으로 전할 수 있는 전달자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희망 속에 기대하는 2020년이 되기를 바라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2020년이 되었으면 해요. 저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그러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를 거에요.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자,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저의 재능입니다.

 

# 현재 장로회 신학대와 장신대 대학원, 장신 콘써바토리, 인천예고, 서울국제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는 박소은 소프라노. 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긴다는 그녀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박소은 소프라노는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절규하는 비통한 토스카로 변신하곤 한단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박소은 소프라노가 2020년 앞으로 또 어떤 목소리로 감동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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