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과학책과 요리책 사 모으는 게 취미다. 인터뷰해서 글 쓰고, 걸어 다니고, 고양이와 놀고, 가끔 연어회를 사 먹는 낙으로 살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에서 특별한 걸 발견해 글로 쓸 때 참 기쁘고,  리 하얀 할머니가 되어서도 과학과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읽고 글 쓰며 살고 싶다.” -저자 심혜진

저자 심혜진 | 출판사 홍익출판사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학교졸업 이후 남 얘기처럼 느껴지는 과학. 이런 과학을 알면 도대체 뭐가 달라질까?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 ‘쓸모’에 의문을 가진 당신을 위한 책이다. 

무심코 보내는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과학이 숨어 있는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학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알려준다. 어린 조카가 묻는 천진난만한 질문에도 술술 답하게 만드는, 세상 읽는 눈이 밝아지는 과학책이다.  

주간지에 10년 넘게 과학에세이를 연재해온 저자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56가지 과학적 통찰을 끄집어낸다. 살이 찌면 왜 배부터 나올까? 추운 날 왜 휴대폰은 금세 꺼질까? 길에서 만난 삼색고양이는 왜 대부분 암컷일까? 왜 바닷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걸까? 

저자는 세상과 동떨어진 복잡한 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궁금하지만 차마 묻지 못하고 얼버무렸던 질문들을 과학으로 풀어내며, 사소한 과학상식이 때로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때로는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과학을 딱딱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어른이 된 후 발견한 엄마의 귀신이야기 속 허점들, 물리를 배운 적 없지만 손끝 감각만으로 공기의 흐름을 읽는 법과 연 날리는 원리를 알고 있던 아빠, 밤하늘에 보이는 별이 사실은 몇 만 년 전 별이 보낸 과거의 빛이라는 이야기까지. 

눈부신 과학의 시대에도 과학은 객관적인 ‘사실’만 말하는 게 아니라, 바쁜 일상에 치여 잊어버렸던 설렘과 따뜻함,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이 담겨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바다에 들어가려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에 뜨는 법을 익히는 것. 뜨는 게 익숙해지면 조금씩 팔다리가 움직여지고 나중엔 숨도 쉬어진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바다가 익숙하지 않은 당신에게, 과학 지식을 쌓는 일이 상투적이고 부담스럽다는 당신에게, 일상에 과학을 더하는 법 그래서 궁금증이 설렘으로 바뀌는 법을 차근차근 말해준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