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영어를 정복한 사회인 영어클럽의 비밀

“영어를 잘하길 바라는 사람들은 딱히 ‘발음의 유려함을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바른 문법을 겨루는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영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외국인과 오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자 세료인 류스이│옮긴이 서슬기│출판사 행성B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학창시절에 영어 낙제생이었던 세료인 류스이는 모국어로만 글을 써온 작가다. 소설을 쓰다가 뒤늦은 나이에 기분 전환 삼아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행착오 끝에 영어를 잘하게 되었고, 토익도 다섯 번이나 만점을 받았다. 

지금은 소설이나 경제경영서를 영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데, 그렇게 번역한 책이 무려 100권이 넘는다. 오십에 가까운 이들을 모아 ‘사회인 영어클럽’을 만들었다. 평균 300~400점이었던 멤버들의 토익 성적을 900점대로 끌어올렸다.

《50대, 당신도 영어를 끝낼 수 있다》는 이제까지 그가 실천한 영어공부법을 총망라한 책이다.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사회인 영어클럽’ 멤버들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까지 담았다. 그는 영어공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고 강조한다. 50세, 아니 그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올바른 공부법’을 활용한다면 누구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결심을 해도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은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그는 초급자에게 맞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초급자만을 대상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 영어실력이 쌓일수록 어떻게 공부법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뒤늦게 영어를 배운다고 하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오십이 넘어서 공부가 되겠어?”, “영어를 잘하게 되어도 그 나이에 무슨 쓸모가 있다고”…. 그런 사람들은 ‘드림킬러(dream killer)’다. 저자는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이 드림킬러를 멀리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 책은 50대가 오히려 영어공부를 하기 좋은 나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직 일선에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영어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게다가 ‘100세 시대’에는 정년 후에도 아직 수십 년이나 인생이 남아 있다. 계속 직장에 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영어는 필수적이다. 50대부터 시작한 영어로 전직(轉職)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그는 독자들을 격려한다.

이 책은 영어 챔피언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출발선이 다르기에 네이티브만큼 영어를 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앞서 나간 사람들과의 격차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쌓아온 다른 능력이 있다. 거기에 영어를 더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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