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예술계를 긴장시키는 ‘진짜’ 예술 신동의 탄생
판소리, 가요, 춤, 악기 연주, 연기 등 모든 분야에서 빛나는 여덟 살 엔터테이너
800석 정읍사예술회관 단독 콘서트 매진 행렬에 공연계 비상

세계가 주목하는 여덟 살 음악 천재 '김태연', 경이로웠던 첫 콘서트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신동’이란 표현에 대해 모두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화제에 민감한 ‘매스컴의 호들갑’ 아니냐고 대충 무시하거나 살짝 낮춰보는 경향도 있다. 아니면 그런 표현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거슬려하는 부류도 있다. 꼭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실력에 비해 매스컴의 호들갑이 과할 때다.

세계가 주목하는 여덟 살 음악 천재 '김태연', 경이로웠던 첫 콘서트

 

흔치는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구구절절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매스컴의 장단에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신동’에서 벗어나 ‘명인’이나 ‘거장’으로 성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드는 ‘진짜 신동’을 만났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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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심스럽지만, 지금 우리 앞에 ‘신동’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여덟 살 어린 소녀가 있다. 김태연. 그의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기까지 몇 년의 시간과 몇 개의 장면이 차곡차곡 쌓여있고 그에 대한 평가 또한 다양하지만 분명한 건 ‘신동’이라는 표현 정도로 두루뭉술 넘어가기에는 결코 범상치 않은 재능꾼이라는 것이다. 네 살 때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각종 국악 경연대회를 휩쓸었으며, KBS <전국노래자랑>,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등 지상파 방송에서 ‘음악 천재’로 핫이슈가 되었던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올해 어린 소리꾼 김태연의 행보는 더욱 거침이 없었다. KBS 설 특집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수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대상 수상과 3·1운동 임정 100주년 기념음악회, 미국 워싱턴DC 케네디홀 공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의 애국가 독창 등으로 내로라하는 국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그만의 음악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이제 겨우 일 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상이나 상금과 같은 성과보다 더욱 값진 건 이토록 어린 나이의 음악인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갖가지 의미 있는 음악적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국내 최고령 밴드인 ‘히식스’와 시도한 소극장 콜라보 공연이 그랬고, 지난 주말, 전북 정읍의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가진 자선 콘서트가 그랬다.

세계가 주목하는 여덟 살 음악 천재 '김태연', 경이로웠던 첫 콘서트

 

지난 주말, ‘국악 신동 김태연, 송해 선생님과 함께 하는 자선 콘서트’란 타이틀로 펼쳐진 이 공연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의 형식을 갖췄지만 공연 내용은 음악인 김태연의 본격 리사이틀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다채롭고도 완벽한 공연이었다. 이 무대에서 김태연은 판소리, 민요, 가요는 물론 국악기 연주와 한국무용, 연기에 이르기까지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관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는, 김태연의 다양한 ‘달란트’가 빛을 발한 최고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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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국악단과 함께 ‘배 띄워라’로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한 김태연은 ‘어사상봉’이라는 창극에서 맛깔난 연기를 선보였고, 국악인 김정옥과 함께 ‘흥부가 두 손 합장’을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무대에서 김태연은 뜻밖의 한국무용으로 눈길을 끌었고 관록의 록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와 함께 가요 ‘용두산 엘레지’를 열창해 만능 소리꾼임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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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절정은 어린 소리꾼의 공연에 함께 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원로 예술인이자 국민 MC인 송해 선생과의 듀엣 ‘아버지와 딸’ 그리고 김태연이 자신의 어머니와 이 땅의 모든 어머니께 바치는 노래 ‘엄마 아리랑’을 부를 때였다. 어린 소리꾼의 마음이 절절히 담긴 두 곡의 노래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투병 중인 스승에게 바치는 영상편지는 출연진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밸리댄스팀의 화려한 춤에 어우러진 김태연의 ‘홀로 아리랑’ 열창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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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의미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 부를 만한 이 공연을 통해 김태연은 그동안 보여준 끼와 재능이 겨우 1% 정도였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나머지 99%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 ‘유행가’ 하나로 설명할 수 없었던 ‘나훈아’의 전성기 공연을 떠올렸을 만큼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엔터테이너의 출현이자 스타 탄생의 화려한 서막이었다. 과찬인 듯싶지만, ‘신동’이란 단어로는 부족할 만큼, 이런 음악 천재가 또 있을까 싶고, ‘국악’이란 범주에만 가둬 두기에도 너무 아까울 만큼 전천후 음악인으로서의 ‘싹’도 보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1%의 재능만으로 아직 확인하지 못한 99%의 잠재력을 너무 과대평가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예인(藝人)’으로서의 김태연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 보인다. 다만 ‘신동’의 모습을 피워낸 지금까지의 시간에 비해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야 할 시간이 너무 길고 멀다는 게 염려스러운 지점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과정처럼, 천부적 재능을 물려준 아빠의 관심과,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정성스런 가르침을 마다않는 엄마의 노력이 변함없이 이어진다면 99%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꽃피울 날은 반드시 오지 않을까.

세계가 주목하는 여덟 살 음악 천재 '김태연', 경이로웠던 첫 콘서트

 

하나 더 다행스러운 것은 김태연의 오늘이 있기까지 섬세한 손길로 매니저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는 장형수 단장의 묵묵한 지원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고, 나고 자란 고향 정읍과 부안, 그리고 전라북도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모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를 점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안숙선, 김영임, 나훈아, 장사익... 어느 길을 갈지, 누굴 닮은 예인이 될지는 정확히 짚어낼 수 없지만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예술인이자 엔터테이너가 될 가능성은 분명하다. 다만 그의 재능을 탐하고 이용하려는 무수한 유혹과 선택의 시간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게 될지 그것이 두렵고 조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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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문화예술계는 김태연이라는 놀랄만한 ‘원석’을 발견했다. 이미 그 잠재력과 가치는 증명이 되고 있고 미래 역시 밝아 보인다. 이제 뿌듯한 마음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어린 예인이 걸어가는 그 길을 지켜주고 축복해주는 것만이 진정 필요한 미덕이다. 이제 고작 여덟 살의 천재적 어린 예술인 김태연. 앞으로 그가 걸어가며 꽃을 피우게 될 세상은 어떨까. 그것을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흐믓하고 행복한 지금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여덟 살 음악 천재 '김태연', 경이로웠던 첫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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