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잘 살기위한 노력’하겠다

[시사매거진 260호=차홍규 화백] 김총재는 미련하기로 정가에선 소문이 난사람이다. 국내에서 가장 보수 세력이 강하다는 강남에서 통합민주당,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연속 출마하여 계속하여 고배를 마신 바보 김성욱이다. 술자리에서 거나하게 마시고는 넌지시 물어 보았다. “왜 그리도 미련스럽게 강남에서 출마를... 아, 물 좋은 데로 가지?” 그의 답변은 간단했다. “전 그래도 강남이 좋습니다.”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의 총재로 취임한 김성욱 총재는 많은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선물하는 행사를 했다. 이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는 글자 그대로 순수한 자선단체로, 김 총재는 소년 소녀 가장의 후원과 그들이 성장하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발로 뛰어 나갈 계획이다.

김총재가 자신의 저서라며 책을 건네 길래 힐끗 보니 제목이 ‘나는, 그래도 강남이 좋다’이었고, 서문에 ‘차홍규 박사님! 늘 건강하시고 세계를 발아래 두소서!’로 써 있었다. 받으면서 얼핏 머리에 스치는 단어는 ‘난, 그래도 바보가 좋다’로 하지 무슨 또 강남타령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소년소녀가장돕기 중앙회 총재로 취임을 축한한다. 앞으로 계획은

1대 이건개, 2대 이수성, 3대 오경의 총재 뒤를 이어 4대 총재로 취임을 했다. 전임 총재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祖孫家庭:만 18세 이하인 손자나 손녀와 65세 이상인 조부모로 구성된 가정)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려고 한다. 현재 여러 보육원들은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만18세가 되면 달랑 500만 원을 지급 받고 세상 밖으로 방출 되듯이 나온다. 대학교로 진학하는 사람들은 학생으로, 사회로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인으로 나오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집도 절도 없는 아이들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우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기숙사를 배정받도록 지원하는 것을 제도화 하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폴리텍대학교나 기술학교에서 본인의 적성에 따라 전문기술을 익히고 직업교육을 받고 안정된 직장을 가질 때까지 돌보아주는 제도적 장치를 제안하고 실현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자원봉사란 ‘함께 잘 살기위한 노력’이라 말하는 김성욱 총재. 그는 실력을 더 기르고 가다듬는 연습의 장이기도 하고, 즐거운 경험의 장이기도 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활동이라고도 생각한다.

봉사한 활동기간과 시간이 참 많던데 자원봉사란 김총재에게 무엇인가

자원봉사란 ‘함께 잘 살기위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실력을 더 기르고 가다듬는 연습의 장이기도 하고, 즐거운 경험의 장이기도 하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활동이라고도 생각한다. 누구를 돕기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고,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실천이라고도 하지만 난 앞부분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알아보니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많던데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대모산, 양재천, 남한산성, 청계산, 남산 등으로 매월 등산이나 걷기 등 5년여 동안을 함께 했다. 그 후는 시각장애인 골프 캐디로 봉사활동을 꽤나 하였다. 지금은 서포터 또는 코치라 하지만 KBPGA(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 태동 때부터 시작하였다. 해보니 골프 연습장은 연습장대로, 골프장은 골프장대로 봉사활동이 매우 힘들었다. 공 꼽아드리고, 자세와 방향 잡아주고, 또 길 안내를 하여야 하고, 처음 할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재미난 이야기를 하자면 시각장애인들은 ‘해드업’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안보이기 때문에) 사람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봉사활동하며 한때 유행어(?)를 만든 적이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비가 오려 하자 다들 정신이 없는 상태라 웃겨 주려고 “눈 감았으니 다시 찍어”라고 외쳤더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고 이 말은 시각장애인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아마 봉사활동을 오래하였기에 서로 간 마음이 전달되어 (오해하지 않고) 웃어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으도 2번이나 출마했던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염원이었던 동서화합, 지역주의타파, 권위주의타파를 위하여 출마를 결심하였다. 특히 강남구(갑)에서 출마해봐야 본전도 못 찾는다고 출마를 만류하는 분들도 참으로 많았고 구의원 한사람 제대로 없고 종부세 문제로 민주당에겐 분위기가 험악하였지만, 강남구(갑)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일부러 현수막을 거꾸로 뒤집어 달면서 뒤집힌 강남주민의 심정을 대변하였으며,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출마자 중 강남구(갑) 역대 최다 득표인 4만1509표를 득표하였지만 결과적으론 낙선하였다.

영남과 호남에만 지역주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울 강남에서 영, 호남보다 지역주의 색이 더 강한지도 모르겠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하여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돈키호테처럼 전진하여 왔던 시간들 이었고 오직 민주당에겐 자갈밭이었던 강남을 문전옥답으로 바꾸고자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들이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위원장으로 강남구(갑)지역에서 서울시의원과 강남구의원 4명을 배출하였으며, 강남구청장 선거에서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으로 구청장을 당선시켰고, 구청장 인수위원장을 맡아 그 역할을 열심히 하였다. 강남을 민주당의 문전옥답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김총재가 자신의 저서라며 책을 건네 길래 힐끗 보니 제목이 ‘나는, 그래도 강남이 좋다’이었고, 서문에 ‘차홍규 박사님! 늘 건강하시고 세계를 발아래 두소서!’로 써 있었다. 받으면서 얼핏 머리에 스치는 단어는 ‘난, 그래도 바보가 좋다’로 하지 무슨 또 강남타령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강남지역을 위해, 또한 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들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에서 7일 내내 해외동포 상황실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동안은 론볼 경기장에서 장애인들을 보조하며 자원봉사를 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봉사를 다녀오고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모집 하여 전달하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나는 항상 무슨 고민이나 시간적 여유가 생기거나 중요한 결정이나 일을 앞두고는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가기보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진정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얼까? 그리고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예술의 대중화에 대하여 한 말씀

사실 강남은 어느 지역보다 음악 전공자나, 미술관련 전공자가 타 지역보다 몇 배나 많다. K-Pop 등 대중문화예술도 활발하게 생성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사실 문화예술의 대중화하고는 거리가 멀다. 강남에서는 이제 일차적으로 각동의 주민자치센터에 도서관과 문화예술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었다. 이제 각 주민자치센터에 작은 전시관과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도 함께 준비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가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장이 펼쳐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차홍규 교수님도 시간이 되시면 도와주시길 간청한다.

‘세상이 똑똑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물질문명은 꾸준하게 발전하여 현대의 인류는 이전의 인류들이 상상치도 못하는 물질적 풍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물질문명의 이면에는 지구촌의 온난화와 각종 공해는 물론 인간성의 피폐로 인한 자살율과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서양에서 자연을 뜻하는 ‘nature’ 속에는 동양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다’ 또는 ‘타고난 그대로이다’라는 뜻도 있지만, 본질은 아직 진화하지 못한 원시나 미개상태를 가리키는 의미로, 유럽중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바라보던 시각과 같다. 즉 자연은 인간의 손길이 닿음으로 비로소 완전해 질 수 있다고 보았고, 인간의 손으로 다듬어져야만 비로소 문화라고 불렀다. 이전의 인류들은 현대와 비교하여 물질적으로는 비록 풍요치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인간답게 살았으리라. 옛 그림들을 보면 산과 강 등 자연을 먼저 그리고, 사람은 한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그린다. 즉 자연은 정복은 대상이 아니라 자연 속에 인간이 있는 것이다. 바보 김성욱. 그의 경력이라면 지금쯤 하찮은 예술가인 필자와 술자리를 나눌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자리(?)에서 놀았을 것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필자의 화두는 ‘바보 김성욱’이었다. 어디 세상이 똑똑한 사람만 존재하면 우리 같은 범인(凡人)은 세상에 얼굴이라도 내밀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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