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함대 숨은 영웅들’, 책무를 다하는 병사 격려로 성실한 군복무 의욕고취
모범장병 근무모습 최고급 액자로 만들어 1개월 동안 전시 후 사령관이 직접 수여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자가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콘셉트로 올해 2월 ‘에피소드Ⅰ’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에피소드 Ⅺ’까지 이어졌고, 여기서 발굴한 ‘영웅 병사’는 12월 현재 23명에 이르렀다.(사진_해군3함대)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해군 제3함대사령부(사령관 이성열 소장)는 올해 초부터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해 왔다. 이름하여 ‘상승함대 숨은 영웅’ 시리즈. ‘영웅은 우리 옆에 있다.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자가 진정한 영웅이다.’라는 콘셉트로 올해 2월 ‘에피소드Ⅰ’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에피소드 Ⅺ’까지 이어졌고, 여기서 발굴한 ‘영웅 병사’는 12월 현재 23명에 이르렀다.

그 주인공들은 해군3함대 해ㆍ육상 부대에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병사들이다. 

해군3함대 공보정훈실은 각 부대 지휘관과 참모로부터 ‘숨은 영웅’을 추천받아 그들의 실제 임무수행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최고급 액자로 제작해 한 달 간 함대 본청 1층 로비에 전시한다. 이후 지휘관ㆍ참모회의에서 함대사령관이 직접 액자를 ‘영웅’들에게 수여함으로써 그들의 자긍심을 극대화하고 있다.
 
23명의 숨은 영웅들은 각기 다양한 부대의 다양한 병종을 가진 병사들이다. 현재는 전역한 병사도 있고 아직 군복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병사도 있으며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2월에 선발된 공병대대 김건하 병장이었다. 첫 부대로 공병대대가 선정된 것은 ‘숨은 영웅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남명근 공병대대장이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김건하 병장은 공병대대 오폐수담당이었다.

건물 지하나 지상에 있는 오폐수처리시설에 들어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생기면 수리하는 일을 했다. 특히, 펌프 프로펠러에 걸린 오물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비위가 약했던 김 병장은 매일 매일이 힘들었다. 

하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전문가가 되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 그 결과 김 병장은 자신의 직무분야에서 최고가 되었고 최초의 ‘상승함대 숨은 영웅’으로 선정되어 모든 주위 동료로부터 축하와 인정을 받았으며 부러움을 사게 됐다. 김 병장은 3함대에서 만기 전역 후 현재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성실하고 근면한 대학생이 됐다.

6월의 숨은 영웅은 계획참모실 임상우 상병이었다. 현재는 병장으로 내년 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임 병장은 각종 행정업무와 동원예비군 입소를 지원하고 각종 훈련을 보좌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중이다. 임 병장은 함대에서 화제의 인물이다.

올해 2월 ‘상승함대 저축왕’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6월 ‘숨은 영웅’으로도 선정됐고, 최근에는 ‘국방부 SNS 공식채널’에도 소개가 되었다. 이런 임 병장도 입대 전에는 소심하고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상승함대 숨은 영웅들’에 선정된 경험은 어떤 일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했고 전역 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의 씨앗이 됐다.

11월의 숨은 영웅인 이종관 병장은 전북함 갑판병이다. 갑판병은 역사가 깊은 함정의 주력병종으로 ‘해군의 꽃’으로 불린다. 이 병장은 매사 긍정적인 태도와 모범적인 자세로 병사들뿐만 아니라 간부들에게도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출입항 홋줄 작업, 계류색 정리 등 위험하고 힘든 작업에 앞장서며 생활반장으로서 병사와 간부 간의 소통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전단 기동훈련, 다국간 연합훈련인 ‘ADMM Plus’, 해돌이-왈라비 훈련 등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여 성공적인 훈련에 기여했다. 상승함대 숨은 영웅으로 선정된 이 병장은 함정 승조원 모두의 인정과 축하를 받았다.

그 밖에도 전입 신병 대상으로 ‘계획적인 군대 생활’을 주제로 군 복무 성공사례 교육을 한 정보참모실 상황병 강승우 병장, 2018 네이버 쿡 페스티벌에서 'Silver Chief'로 선정되는 등 요리사의 꿈을 키우는 광주함 조리병 이현성 병장, 해난구조대 병사였으나 보다 오랜 기간 해난구조대 복무를 하고 싶어 전문하사 교육을 받고 있는 8구조작전중대 차예성 병장, 해양종사자가 되기 위해 항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해양 관련 학과로 편입 예정인 성남함 조타병 한다니엘 병장 등 이색 이력과 특색을 가진 영웅들이 많이 있다.

공병대대 김건하 예비역 병장은 “솔직히 그때는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내가 아니면 함대 총원이 불편을 겪게 된다는 묘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남들이 못하는 일을 내가 해낸다는 성취감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숨은 영웅으로 선정되고 사령관님께 액자를 받았을 때 내가 하는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고 매우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 특히 액자를 어머니께 드렸을 때 어머니께서 많이 기특해하시고 대견스러워하셔서 가장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3함대사령관 이성열 소장은 “영화 속 영웅은 현실엔 없다. 묵묵히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는 우리 병사들 한명 한명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그들이 진가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숨은 영웅 액자를 대대손손 물려주겠다는 우리 병사들의 말을 들었다. 앞으로도 그들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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