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다음은 민형배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더 당당하고 튼튼한 광주”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민형배입니다.

저는 오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고 지역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을(수완동·신창동·신가동·첨단1동·첨단2동·하남동·비아동·임곡동) 지역입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내년 총선은 국가적 차원에서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완성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는 촛불시민의 뜻이 반영됐는데 오직 국회만이 촛불 이전의 구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전반기 동안 국회의 생산성은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까지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역대 최악 국회의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삼척동자도 압니다. 모든 사안을 정략으로만 취급하는 자유한국당을 국회에서 몰아내는 것이 촛불시민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내년 총선의 첫 번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입니다. 중견국가로 도약한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튼튼한 국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밀어 붙여야 합니다. 대 일본 외교전, 경제전에서 식민지 시절의 굴욕을 완전히 털어내야 합니다. 국민의 삶을 중심으로 설계한 소득주도 성장 기조를 더 철저하게 관철시켜 포용국가의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암처럼 퍼져 있는 적폐를 완전하게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발판 삼아 또 한 번의 정권창출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내년 총선이 우리 광주에 어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광주정신을 온전히 실천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국회권력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뗄 수 있게 된 ‘5‧18 진상규명’ 작업을 분명하게 매듭지어야 합니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광주의 위대한 역사들이 더 이상 유린당하지 않도록 ‘진실왜곡처벌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광주정신에 뿌리를 둔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더 폭넓게 끌어 와야 합니다. 광주정신을 지키고 확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국회를 만들어 ‘광주에 이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광주를 아무도 흔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둘째는 광주의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물려줄, 미래 광주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내년 총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한전공대 설립 △공공기관 이전 등 2단계 혁신도시 추진 △광주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군공항 이전 및 이전 부지의 창조적 활용 △광주형일자리 본격화 △아시아문화전당 정상화 등등 숱한 현안과 갈등사안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숙제들을 책임 있게 처리하는, 담대하고 정교한 정치세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출사하는 내년 총선이야말로 광주의 실질을 챙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광주에서 공부했습니다.

광주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길렀습니다. 기자, 시민단체 활동,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 그리고 광산구청장 8년의 경험을 쌓으면서 광주에서 성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행정관·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자치발전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두 분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에 관여할 때도 저의 주요 업무는 광주와 청와대를 잇는 노둣돌 역할이었습니다.

광주 안에서 광주를 들여다봤고, 광주 밖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광주를 조망해 보았습니다. 지역과 중앙, 정치와 행정에 대한 감각 및 인적 네트워크도 두루 갖출 수 있었습니다. 국정과 광주를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현미경의 정밀함과 망원경의 넒은 시야, 달팽이의 촉감과 새의 눈을 동시에 가졌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또한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지난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슬픔과 분노를 안고 2010년 지방선거에 뛰어든 세력이 있습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 세력은 지역이 정치의 최전선이며, 마을이 곧 국가라는 정치철학으로 지방자치 현장에서 놀랍고 새로운 성과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일공세대’의 등장입니다.

일공세대의 성과들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각 분야에 반영되었습니다. 국정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일공세대들이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 일했습니다. 이제 일공세대의 철학과 경험을 제도화하기 위해 함께 국회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공세대는 중앙과 지역을 분리했던 지금까지의 국회정치와는 달리, 지역에 복무하는 국회, 지역을 국가로 인식하는 정치관행을 만들려고 합니다. 저는 그들의 일부이고, 그들과 함께 공동의 정치전선을 구축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저의 경험과 자산, 일공세대의 인적 네트워크를 광주에 유용하게 쓰고자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출사가 광주시민의 공익에 부합하도록 정치활동을 설계할 것입니다. 목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더 당당하고 튼튼한 광주”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민형배 정치의 세 가지 원칙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광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광주에 꼭 필요한 것을 챙기는 ‘가치와 실질추구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둘째, 산재한 지역 현안에 대해 소신 있게 발언하고, 필요할 경우 통큰 결단을 이끌어 내는 ‘조정과 협력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셋째, 광주시민은 세계 최고의 시민입니다. 시민의 뜻대로 하면, 그것이 바른 길이 됩니다. 시민의 요구와 바람을 항상 듣고, 그것을 국회 활동에 투입하는 ‘경청과 반응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이상으로 저의 ‘출마선언’을 마칩니다. 선언의 내용 한 획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꼭 지켜가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따로 자리를 마련해 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갑습니다. 두루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9일

민형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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