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주 칼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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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주 칼럼] 희망
  • 편집국
  • 승인 2019.12.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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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주 변호사
오병주 변호사

[시사매거진 제260호]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100일을 버틸 수 있고 물을 먹지 않고도 10일을 버틸 수 있으며 잠을 자지 않고도 7일간을 버틸 수 있고 숨을 쉬지 않고도 8분간을 버틸 수 있지만 희망이 없으면 잠시도 살 수 없다.

단테는 그의 명저 신곡에서 지옥을 희망이 없는 곳으로 묘사하고 지옥과 천국의 중간 단계인 연옥은 아직은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어서 오히려 지구보다 더 활발한 분위기로 묘사하고 있다.

이태리가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의 어린 시절에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장래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카루소에게 네 목소리를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소리와 같아서 결코 성악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으나 그의 어머니는 어린 카루소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의망을 심어주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끝까지 신뢰를 보내 주었다.

그가 무명시절 식당에서 노래를 불러 생계를 해결할 당시, 식당 주인은 노래가 너무 형편없다며 그를 해고했으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낮은 음조의 바리톤을 테너로 전환하여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함으로써 황금의 목소리라고 세계 언론이 격찬한 이태리가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국보급에 해당하는 성악가가 된 카루소에게 그 식당주인은 자기 식당에 다시 와 노래를 줄 것을 간청했으나 카루소는 다시는 그 식당 무대에 서지 않았다.

카루소는 평소 여행을 좋아했는데 시골의 어느 농가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집 주인이 그의 이름을 알아보고 그를 극진히 대접하였다.

카루소가 이제 자기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니 이 같은 두메산골 농부도 자기를 알아보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농부는 카루소에게 무인도에서 20여 년 간이나 홀로 사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느냐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농부는 카루소를 로빈슨 크루소로 착각하였던 것이다.

희망은 무명의 시골 소년을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성악가로 만들었다.

희망은 가난한 시골 소년 링컨과 소아마비 장애소년 루즈벨트를 위대한 미국 대통령으로 키워 내기도 했다.

또한 희망은 가장 참혹한 고대의 사형지행 수단인 십자가 처형장에서 죽음을 앞둔 강도까지도 구원에 이르게 하였다.

죽음을 앞둔 이 강도에게 무슨 희망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십자가에 묶인 절망의 상황에서도 이 강도는 예수를 조롱하며 희망을 포기한 또 다른강도 와는 달리 자신들은 죽을죄는 저질러 처형당함이 마땅함을 고백하고 죄 없이 처형당하는 무고한 예수에게 연민과 마지막 희망을 보냄으로써 이 죄수는 죽음을 앞둔 절망적 상황에서 구원자 예수를 만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설사 생이 끝나는 어떠한 희망도 가지기 어려운 절망적 상황에 부닥친다 할지라도 끝까지희망을 잃지 말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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