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기고] 홈런
상태바
[이만수 기고] 홈런
  • 박희윤 기자
  • 승인 2019.12.09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런' 표지(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홈런' 표지(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나는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인이다. 야구를 사랑하고 한국프로야구의 출범과 함께 나름대로 한국야구의 발전에 일조하였다고 자부한다.

나는 예수님밖에 모르는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야구를 통하여 복음이 전파되는데 일조하였다고 감사한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정말 신비한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의 조건이다.

‘탕자의 비유’는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의미를 가진 대표적 비유일 것이다. 탕자는 아버지의 집을 떠나 타향에서 망나니처럼 살다가 결국 다시 그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 탕자가 떠날 때나 다시 돌아올 때나 똑같은 아버지의 집이지만 아버지의 집에 대한 돌아온 탕자의 감격과 기쁨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다.

탕자는 굶어 죽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세상의 풍랑을 다 겪고 홈으로 돌아온 아들을 기쁘게 맞아주셨다.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온 이유가 아니라 돌아온 그 자체로 반기신 것이다.

야구가 그렇다. 사각의 루를 도느라 모딘 고통을 당하고 홈으로 들어오면 동료의 칭찬과 팬의 열광을 받게 되는데 , 그 기쁨은 홈에 들어온 선수만이 알고 있다.

야구만이 ‘희생’이라는 용어, ‘구원’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있다. 기독교의 고유 용어가 야구의 용어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정말 묘한 조화이다. 그래서 야구인으로 야구를 보는 것보다 그리스도인으로 야구를 보는 것이 더 신비하고 재미가 넘친다. 

2014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끝내고 라오스에서 야구를 가르쳐달라는 부름을 받았을 때, 마치 바울에게 마게도냐 사람이 와서 복음을 전해 달라고 했던 환상처럼 주님의 부르심으로 느끼고 라오스로 달려갔다.

5년 전 야구란 단어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야구공을 발로 찼던 아이들에게 선수의 역할과 야구의 룰을 설명하는 것은 벽을 향해 소리치는 것과 같았다. 그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희생타, 희생번트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내가 죽는데 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가느냐?”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희생을 설명해도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는 아이들에게 야구를 통하여 희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구를 통해서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길을 바라보게 하는 이성희목사님의  글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전문인 못지 않는 야구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고, 본향을 향한 순례의 길을 정리한 것을 보면서 얼마나 천국을 사모하는가를 한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성희 목사님의 야구 이야기는 결국 천국 이야기이며, 우리 삶의 이야기이다. 야구인은 누구나 이 책을 통하여 천국을 알기를 바라고,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이 책을 통하여 야구를 더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야구인인 그리스도인으로, 이성희 목사님은 목회자인 야구팬으로 야구를 통하여 만나고 신앙으로 교감을 나누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야구인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통하여 야구를 사랑하고 천국을 사모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기쁘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인 이만수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 전 SK 와이번스 감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