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강대수 기자] 한국콜마 인수 1년 6개월여 만에 상장을 추진하는 CJ헬스케어의 상장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I(재무적 투자자)의 엑시트를 돕기 위해 추진되는 상장인 만큼 이들의 지분 가치를 극대화되는 시점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내년 4월이 전략적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CJ헬스케어는 상장 주간사 숏리스트를 선정하는 등 IPO(기업공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보들을 상대로 제안서 접수 및 사전 미팅을 마무리한 단계로 연내 주간사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IPO와 마찬가지로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예상 시가총액)을 얼마로 제시하느냐가 주간사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매각 전에 상장을 준비했었던 CJ헬스케어의 경우 상장 시점을 언제로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 후 CJ헬스케어의 상장은 2년 이상 여유를 가지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FI들이 한국콜마 측과 합의한 시한이 2022년이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을 통해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FI로부터 49.3%의 지분을 투자받았다. FI는 H&Q와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다. FI 측은 상장시 기업가치 2조원 이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주간사단 선정 등 상장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상장일정이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CJ 브랜드 사용 기한이 내년 4월로 종료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CJ 그룹의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콜마보다 우월한 만큼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장 시점을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내년 4월 내에 상장하려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를 사용해야 하는데 CJ헬스케어의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4907억(전년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 566억원(-30.7%)을 시현했다. 통상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 역시 474억원으로 전년도 565억원에 비해 15.1% 가량 후퇴했다. 반면 올해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KM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61.2% 증가한 5402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SK바이오팜 상장 등으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심이 개선될 것을 것을 감안해 FI들이 공모과정에서 투자자금을 일부만 회수하고 향후 주가 상승을 노린다면 4월까지 상장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