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디자인스튜디오 안도환 대표
“성공적인 공간디자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소통(疏通)과 충분한 대화”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10여 년 간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서 일하다, 4년 전 독립해 1인창조기업을 표방하며 시작된 안도디자인스튜디오는 안도환 대표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메인사업인 주거와 상업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획, 설계, 시공, 준공까지 마치는 능력을 보유한 회사이다. 안 대표는 공간이 완성된 후 컬러와 라인까지 통일감 있는 실내 디자인가구와 커스텀 소품, 엑스테리어의 사이니지와 간판의 로고까지 만드는 디자인-브랜딩-네이밍 토탈 솔루션을 추구하고 있어, 언제나 의뢰를 받을 때마다 공간의 본질을 찾아 주며 건축가의 아이디어로 반짝이는 동선과 공간 전체에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이루어 낸다.

안도디자인스튜디오 안도환 대표

 

흔하고 트렌디한 디자인보다는 5, 10년이 지나도 멋스러운 공간을 연출하는 비결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안도디자인스튜디오(이하 안도디자인)는 설립 5년차 인테리어디자인 전문회사이다. 주거공간과 상업공간 인테리어는 모두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사용하는 이유와 본질을 파악하고 동선을 짜야 한다는 안 대표는 모든 공간에는 의미가 있다”, “디자인은 소통(疏通)이다가 안도디자인의 운영철학이라고 설명한다. 개인이나 가족이 쓰는 공간과 달리 상업 공간은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와 브랜딩이 생명이며,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방문하는 고객의 눈에 띄어야 하기에,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는 독창성이 꽤 중요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인테리어의 유기성을 완성하는 그래픽 로고와 사이니지, 폰트를 제작해 매장을 일관되고 세련된 느낌으로 만들지만, 트렌디함을 따르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디자인이 한 차례 휩쓴 뒤에 지방으로 내려오는 인테리어 유행 사이클을 따르기보다는, 몇 년이 지나도 자신만의 색채로 소재의 특성에 맞는 멋스러운 느낌을 내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를 일종의 크래프트맨쉽이라 표현하는데, 인테리어 자재와 소재의 특색에 맞게 디자인을 접목하고 재창조하며 동일한 콘셉트에 맞춰 가구를 제작하고, 리폼과 리페인팅을 비롯해 특별한 공간에 어울리는 배치로 안도디자인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내용이 담긴 공간에만 비로소 장소의 서사가 담기기에 특별한 협업으로 스토리텔링하다

그동안 버거펍, 한의원, 중화요리, 디자인학원, 카페 로스터리처럼 개성 있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온 안 대표는 인테리어회사에서 일하던 10여 년 동안, 시스템에 따르고자 일이 지체되는 현상을 개선하며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것을 바라 왔다고 한다. 그가 바라는 좋은 공간제작의 필수요소는 소통이기에, 2015년 여름 안도디자인의 문을 연 그는 이미 간판 디자인과 건축 동선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많은 상태였다.

클라이언트가 이름과 콘셉트를 제시하면, 머리를 맞대고 연관성을 고민하는 그는 요리사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상호를 짓는 것에 착안해 지인의 이름자를 딴 음식점 브랜드네이밍을 해 준 경험이 있다. 안 대표는 유행의 첨단을 달리고 예쁘기만 한 인테리어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빈티지든, 프로방스든 그 무엇이건 간에 정해진 스타일로만 가면 스토리와 이유가 없어서 공간에 깊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클라이언트가 어떠한 의도로 의뢰했는지 최대한 소통하고 대화할수록 더 감각적인 작품이 나옴은 물론, 시간과 품, 인건비가 더 들더라도 평당 단가의 견적을 내는 인테리어보다 좋은 공간이 나온다고 전한다. 이를 일컬어 그는 장소의 서사라고 표현하며, 여기에 공감하는 이들 또한 디자인 비용을 기꺼이 부담한다.

안 대표 또한 해외처럼 디자인과 공사비를 클라이언트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매뉴얼의 체계를 잡고 있다. 안도디자인의 차별성은 이미 본 듯한 마감재, 익숙한 디자인보다는 소통을 거쳐 공간을 이해하며 시공하는 데서 나온다. 나무를 예로 들면 오래된 목재(고재)처럼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목재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실제 오래된 고재를 전국을 뒤져 찾아낸 뒤 크래프트로 가공하여 마감재사용 및 가구소품을 제작해 뚜렷한 독창성을 만드는 것이다. 디자인이란 자칫 과하면 예술가적 성향으로 빠져 고립되기에, 안도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간과 재료에 대한 고민이며 이를 통해 만드는 스토리텔링이다. 전문가들과의 분업과 협업을 통해 쓸수록 멋진 장인의 명품을 만들듯, 안 대표와 그가 디자인한 공간에 담긴 숱한 이야기들은 질리지 않는 서사로 촘촘히 이루어져 있다.
 

클라이언트 성향에 맞는 아이덴티티 부여해 유행에 편승한 느낌 대신 크래프트디자인 완성

소통을 하면서도 유행요소를 배제하는 과정에서 그들만의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디자인과 시공 두 가지를 깊이 있게 하는 디자이너가 드물기에 디자이너들은 현장에 나가지 않고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 대표는 현장감을 잃으면 좋은 공간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단언하며 못 하나 어떻게 박히는지부터 마감재들의 연계와 텍스쳐들의 대비 등 현장에서만 체크하여야 완성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의 현장에 상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안 대표는 목적과 상황에 맞는 소재와 디테일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성향에 맞는 디자인을 추구해 독창성을 만든다.

한편 상업공간은 디자이너가 보편적 정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제안하는 것이 일반 주거공간 디자인과 다르기에, 안 대표는 디자인을 시작할 때 들은,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 공간은 무조건 기능이 우선이라는 지론을 아직 갖고 있다. 트렌디한 요소는 철 지난 디자인을 만들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만 체크할 뿐이고, 이러한 크래프트디자인에 매료된 클라이언트는 그에게 재차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디자인능력을 인정받는 안 대표의 성향은 고객도 매료시켜, ‘인테리어 좋은 집’, ‘줄 서서 먹는 집으로 호평 받으며 sns에 태그를 단 매장사진이 자주 올라온다고 한다. 그렇게 성공한 <김진목삼>1,2호점을 냈고 또 한번 3호점을 함께 준비 중이며, 인천 송도의 <버거룸 181>은 아직도 상승세에 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했기에 작업의뢰가 오면 연 8-10개 선으로 작업하고, 최대한 시간을 투자해 디자인 후 전문설계 프리랜서와 협업, 시공은 시공전문가와 협업하는 등 경험치를 많이 쌓은 덕분에 이제는 설계도 시공도 처음 시작할 때보다 일의 능률이 2배 이상 좋아졌다. 자부심으로 가득한 그의 디자인은 그의 소신 덕분에 성장해, 늘 참신한 메시지를 담고 고객들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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