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9일(금) 저녁 8시, 삼익악기 엠팟홀에서 열려
- 10년만의 콘서트 이후 앵콜 요청 쇄도
- 딱 100명만 볼 수 있는 소극장 콘서트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관객과 직접 만나는 콘서트는 무려 10년만이었다. 14년 만에 낸 새 앨범을 기념하는 무대였지만 그 울림과 반향의 진폭은 상상 이상이었다. 매진이니 뭐니 그런 산술적 반응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쓸쓸해서 행복하다’로 대표되는 새 노래에 대한 호응은 물론 흔히 창작열로 가늠하는 혼신의 음악적 시도에 찬사가 줄을 잇는다. 일반 대중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자 반응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10년만’이라는 시간의 간극 때문만도 아니다. 그가 아직 건재하고 있음을 알린 앨범 <Inside>가 뿜어낸 진지한 음악적 내공과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공감의 향기가 단 몇 백의 관객들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는 것이 좀 더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공연의 감동과 공감은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아쉬움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번의 공연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는 11월 29일 서울 강남 삼익악기 엠팟홀에서 갖게 된 콘서트의 배경이다.

이럴 경우 보통 앵콜 공연이라 칭한다지만 데뷔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공연인 만큼, 내친 김에 데뷔 50주년 음악투어의 서막을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쉬운 것은 이번 앵콜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이 1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으로, 발 빠른 몇몇의 관객들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대신 특별함도 동반된다. 선택된 100명의 관객들에게는 어쩌면 평생 느껴보지 못할 진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14년만의 앨범, 10년만의 콘서트.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다시 만난 김도향은 여전히 왕성하다. ‘일흔 넘은 청년’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음악적 포부와 투지는 젊었고 애티튜드는 섬세하면서도 정갈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은 인간의 삶과 인생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이 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작품 모든 곳에서 빠짐없이 포착된다는 것. 감히 그를 다른 수식 없이 그저 ‘거장’이라고 부르고 싶은 까닭이다. 그의 새로운 음악을 듣고, 공연 무대에 선 그를 보고난 후, 오감을 동원해서 그 감동을 전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김도향의 귀환이 지금 음악판에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한 번도 음악판을 떠난 적 없지만 ‘귀환’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음악적 성과는 두고두고 빛나는 교훈이다. 또 아이돌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그의 음악과 공연 무대가 널리 회자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열린 공연과 이번에 다시 펼쳐질 공연이 빚어낼 울림은 김도향과 대중의 관계를 보다 친밀하고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귀한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될 음악 거장 김도향. 그의 무대는 특별하다. 익숙한 듯하지만 살짝 낯설기도 한, 그렇지만 어김없이 충만한 정겨움의 숲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농익을 대로 익은 음악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게다가 피아니스트 안동렬과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등 최고 연주자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깊은 사운드와 풍성한 레이어는 공연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나지막하면서도 짙은 호소력의 목소리는 또 어떤가. 70년 이상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웅혼한 메시지이자 가슴 절절히 스며드는 공감의 시다. 올해 나이 일흔다섯, 데뷔 50년이라는 세월의 훈장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감히 말하자면 지금 이 시대에 도저히 만나기 힘든 그런 무대가 바로 김도향의 콘서트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음악 거장의 진지한 관조와 성찰의 무대. 만사를 제쳐놓고서라도 지금 당장, 그 무대로 달려가야 하는 이유다.

삼익악기의 명품 브랜드 콘서트 시리즈 <명가의 초대> 무대에서 펼쳐지는 김도향의 이번 콘서트는, 단 100명의 관객만 함께 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티켓과 기획사 스윗뮤직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쓸쓸해서 행복하다, 웅혼한 거장의 노래 '김도향 앵콜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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