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함대 고속정편대장 천민기 소령 3형제와 아버지 3형제, 할아버지까지 7명이 해군 출신
해군 창설 초 1947년부터 지금까지 3대(代)에 걸쳐 해군 부사관과 장교로 역사 이어와

11월 11일 제74주년 창설기념일을 맞는 해군. 해군 창설 초기부터 3대(代)에 걸쳐 7명이 해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 바로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고속정편대장 천민기 소령의 가족이다.사진은 11월 7일 천민기 소령 가족이 부친 천군도가 과거에 근무했고, 천민욱 중사가 현재 근무하는 6전단을 방문해 P-3(해상초계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해군)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오는 11월 11일 제74주년 창설기념일을 맞는 해군. 해군 창설 초기부터 3대(代)에 걸쳐 7명이 해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족이 있다. 바로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고속정편대장 천민기 소령의 가족이다.

3형제인 천민기(38세) 소령과 천승욱(36세) 소령, 천민욱(26세) 중사,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 천군도(63세) 퇴역 원사의 3형제(천외도, 천성도, 천군도), 할아버지 고(故) 천용수 상사가 모두 해군 간부로 복무했거나, 현재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천민기 소령의 할아버지 고(故) 천용수(1930년생) 상사는 광복 이후 1947년 5월 15일 해상병 7기로 해군에 입대했다. 해군의 모체였던 해방병단(海防兵團)이 조선해양경비대로 활동하던 시기다. 해방병단(海防兵團)은 1946년 2월 15일 진해에 신병교육대를 설치하고 해상병 1기를 받았다. 

고(故) 천용수 상사는 학창 시절 동창과 뜻이 맞아 해군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행정직별로 함정과 육상에서 복무하며 해군 발전에 힘쓰다 1964년 해군 상사로 전역했다.

그의 뒤를 이어 세 아들도 해군에 입대했다. 첫째 아들 천외도(68세) 퇴역 중사는 1969년 부사관 12기로 해군에 입대했다. 천외도 퇴역 중사는 구축함 서울함(DD-912)과 부산함(DD-913)을 비롯해 다수의 함정에서 전기직별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특히 비봉함(LST-673) 복무 시절에는 베트남 전쟁에서 백구부대 소속으로 보급물자 수송임무를 수행했다. 천외도 퇴역 중사는 약 10년의 복무를 마치고 1978년 중사로 전역했다. 

둘째 아들 고(故) 천성도 하사는 큰 형을 따라 1973년 부사관 26기로 입대했다. 그는 구축함 충북함(DD-915)에서 형과 마찬가지로 전기직별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1978년 전역했다.

셋째 아들 천군도(63세) 퇴역 원사는 가족 중 가장 오랫동안 군(軍) 복무를 했다. 그는 1977년 부사관 50기로 입대해 함대 항공단 S-2해상초계기 유압정비사로 복무를 시작했다. 그후 609교육훈련전대 초대 교관과 609교육훈련전대, 6항공전단의 주임원사를 역임했으며, 2012년 해군원사로 전역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故) 천용수 상사의 손자이자, 천군도 퇴역 원사의 세 아들도 해군에 입대했다. 첫째인 천민기 소령은 해군사관학교 59기로 2005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함정병과 장교로 고속정 정장과 구축함 왕건함(DDH-Ⅱ, 4,400톤급) 전투정보관,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현재는 1함대 고속정편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둘째 천승욱(36세) 소령은 큰 형을 따라 2007년 해군사관후보생(OCS, Officer Candidate School) 102기로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정보통신병과 장교로 독도함(LPH, 14,500톤급) 전자관과 1함대사령부 정보통신장비과장을 거쳐 현재는 해군본부 음탐체계관리담당으로 복무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바레인에 위치한 연합해군사령부(CMF, Combined Maritime Forces) 통신참모로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셋째 천민욱(26세) 중사는 아버지 천군도 퇴역 원사의 뒤를 이어 2013년 부사관 239기로 임관했다. 그는 음향조작사로 제6항공전단에서 P-3해상초계기 승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천민기 소령은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했을 때와 소위로 임관했을 때 모두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해군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크게 놀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당시 할아버지는 진해 옥포만을 가득 채운 우리 구축함을 바라보시면서, 본인과 아들들이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에는 미국으로부터 양도받은 군함을 타고 바다를 지켜왔는데, 어느새 우리 손으로 만든 군함들이 이렇게나 많아지고 커졌느냐면서 무척이나 감격스러워 하셨다.”고 말했다. 

천민기 소령의 아버지 천군도 퇴역 원사는 “저를 포함해 아버지와 두  형이 모두 해군에 복무를 해, 고향에서는 모두들 우리 집을 해군 집이라고 불렀다.”라며 “아마도 아들 세 명도 해군가족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해군 복무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퇴역 원사는 “첫째 아들은 군함을 타며 바다를 지키고 둘째 아들은 땅에서 통신 네트워크를 관리하며 모두를 연결하고 셋째 아들은 해상초계기 승조원으로 하늘을 감시하니, 해군의 모든 요소가 우리 가족 안에 어우러져 있다”라며 “세 아들이 조국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맡은바 자리에서 충실히 근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1월 11일은 해군창설 제74주년이다.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선각자들은 1945년 11월 11일 3군 중 가장 먼저 해군을 창설했다.

해군은 이날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창설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2019 네이비 위크(NAVY WEEK)』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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