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자의 마음으로 본 발칸과 동유럽의 종교와 문화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능한 많은 것을 보려 했고, 보다 깊은 역사와 문화를 느끼면서 시공을 자유롭게 오가는 탐방을 하려 했다. 어린 시절 문학전집을 통해서는 다만 상상의 날개를 폈었지만, 실제로 그 땅을 밟으며 문화와 역사 속으로 드나드는 시간들은 아름답고 환희로웠다."

저자 시우송강 | 출판사 도서출판 도반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발칸․동유럽 문화 탐방기>는 마치 화엄의 세계가 펼쳐지듯 하나하나의 풍경이 그들의 역사와 문화, 종교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수행자의 맑은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들이 자기 본래의 빛을 드러낸다고 한다. 종교적 차이는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에 성스러움이 더욱 잘 드러나고, 그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송강 스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은 우리의 삶과 같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삶도 즐길 줄 안다. 
마음껏 즐기고 있는 수행자를 보라.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세계일화의 화엄의 세계는 무엇인지, 툭 터져서 시원한 경지는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

큰스님들의 글은 언제나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송강 스님의 글은 전체적으로 그 구조가 치밀하고, 영상 자료를 매우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읽는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의 목표는 항상 깨달음을 겨냥하고 있다. 자유롭게 노닐지만 철저하게 불교적이며 부처님의 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송강 스님의 글은 여러 번 읽을수록 그 맛이 더욱 깊이 우러난다. 

이 책은 불교 유적이라고는 없는 발칸과 동유럽에서 그리고 빠르게 훑으며 지나가는 여행길에서, 한 점 한 점 보석처럼 건져 올린 송강 스님의 깊이 있는 메시지들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오직 자신의 문제였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더 이상 꿈속에서 헤매지 말고, 깨어 있는 여행을 스님과 함께해 볼 필요가 있겠다. 세상은 언제나 제 모습으로 있다. 내가 깨어나야 그것을 제대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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