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의 고사목, 각고의 노력끝에 '홍로의 맥' 작품으로 재탄생

제주최초의 온주감귤나무 시원지 기념 표지석(사진_김법수 기자)

[시사매거진/제주=김법수 기자] 제주 최초의 온주감귤 시원지를 기념하는 보존 기념비 제막식이 4일 오후 1시 서귀포 서홍동 소재 면형의 집에서 개최됐다.

제막식 행사에는 양윤경 서귀포시장, 강시백 교육의원,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양광순 제주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 현영택 서귀포농협조합장, 오형욱 서귀포산림조합장, 등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1911년 홍로성당에 심어진 제주최초의 온주감귤나무 14그루 중 한그루 만이 생존을 이어가며 2017년까지 생육돼 오다가 올해 4월 4일 108년의 나이를 뒤로하고 아쉽게 고사하게 돼 제주 최초의 온주감귤나무가 갖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고 기념하고자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상수)와 재)천주교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면형의 집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각고의 노력끝에 제주도개발공사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기금을 마련해 기념 표지석 건립이 이뤄졌다. 

최초의 온주감귤나무는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 주임 신부였던 타케 신부(한국이름 엄택기)가 1911년 온주밀감 14그루를 성당 정원에 심은것이 제주 최초의 미장온주 감귤의 시초가됐다. 그 온주감귤나무는 타케 신부가 한라산에서 1908년에 왕벚나무(천연기념물 156호)를 발견하여 일본 주재 포리신부에게 몇 그루를 선물하고 그답례로 받은 나무이다.

한세기를 넘게 생육하며 제주 감귤의 상징이 돼 왔던 최초의 온주감귤나무는 고사목이 된 뒤에 면형의 집 김선규 수사 등의 작업과 특수 약품처리를 통해 면형의 집 성당 내부에 홍로의 맥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 돼 영구보존하게 됐다.

기념 표지석 제막식
강상수 서홍동주민자치위원장 인사말(사진_김법수 기자)
양윤경 서귀포시장 축사(사진_김법수 기자)
제주최초의 온주감귤나무 시원지 기념비 제막식에 100여명의 내빈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사진_김법수 기자)

이번 행사를 주관한 강상주 서홍동주민자치위원장은 “제주감귤의 역사적 상징인  감귤 시원지 보존과 고사목의 처리방안을 놓고 많은 고심끝에 면형의 집 김선규 수사님의 헌신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사장님의 관심으로 기념 표지석 건립과 고사목 영구보존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서홍 8경이기도 한 이곳을 도내외 관광객들이 더욱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양윤경 시장은 축사에서 “오늘을 계기로 제주의 상징인 감귤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우리지역은 감귤나무와 함께 살아야하기 때문에 감귤 사업을 잘 지켜나가자”라고 말했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격려사에서 “미장온주감귤 시원지 보존사업은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라며 “최초의 온주감귤나무의 고사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 다행히 시원지 보존사업이 추진됐고 제주개발공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보람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8년 동안 제주감귤의 상징과 같았던 최초의 온주감귤나무가 고사됐으나 면형의 집 김선규 수사와 관계자들의 각고의 노력끝에 '홍로의 맥'이라는 작품명으로 재탄생 돼 성당 내부에 영구히 보존하게 됐다(사진_김법수 기자)
지난 4월 108년 동안 제주감귤의 상징과 같았던 최초의 온주감귤나무가 고사됐으나 면형의 집 김선규 수사와 관계자들의 각고의 노력끝에 '홍로의 맥'이라는 작품명으로 재탄생 돼 성당 내부에 영구히 보존하게 됐다(사진_김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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