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 포스트 극장, 더 무브(THE MOVE) 아트컴퍼니 제2회 정기공연 ‘벌거벗은 언어’ (11/8-9)

(사진제공=더 무브 아트컴퍼니)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더 무브(THE MOVE) 제2회 정기공연 <벌거벗은 언어(Naked Language)>가 오는 11월 8일(금)과 9일(토) 창무 포스트 극장에서 펼쳐진다. 안무가 윤성은의 작품 <벌거벗은 언어>는 치열한 무한경쟁의 시대, 각자도생의 극단적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무음 속의 자연주의적인 깊은 사색을 던진다. 3개의 장으로 꾸며진 무대는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며 경고하고 있다.

무대는 돈, 섹스, 폭력에 둘러싸여 인간의 참된 언어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사회의 대리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감정과 언어를 상실해 가는 디지털 미디어의 세상은 인간으로 하여금 대량으로 쏟아내는 무분별, 무차별적인 미디어에 의존하게끔 만들고 있다. 미디어로 통제된 사회 속에서 주체가 아닌 대리인을 통해 표현되는 모습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나는 누구고 내 인생의 참된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제공=더 무브 아트컴퍼니)

세 개의 이야기

1장 무감정의 언어(Emotionless Language), 자극에 둔감해진 인간들의 모습과 소통단절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감정 전달의 주요 수단이었던 인간의 언어가 고도로 발달된 문명사회 속에서 무감각, 무감정, 무관심의 언어로 변질, 변형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2장 대리 요정들의 시대(The Age of Agent Fairies), 누군가가 내 일을 대신하는 ‘대리사회’라는 편리 속에 살고 있는 인간사회에 인생과 주인에 관한 실존적인 문제를 던진다.

3장 코드화 된 인간(Coded Human), 바코드, RFID, 생체칩, 인공지능 이른바 소설 ‘1984’의 저자 조지 오웰이 경고한 사회가 도래했다. 인류의 마지막을 예고했던 고대 예언서의 내용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21세기의 문명사회는 모든 것이 숫자, 일련번호로 인식되는 시스템 속에서 보다 전문적인 기술로 인간 통제 사회를 구축해 가고 있다. 모든 것이 코드화 된 세상과 인간들. 그리고 자유를 꿈꾸는 인간의 탈코드를 향한 탈출의 몸부림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 대하여 안무가 윤성은은 “우리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실존적 언어를 끄집어내고자 몸짓 언어를 통해 현대 사회의 소통 불능, 물신주의, 소외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언어가 제대로 발화되었을 때 우리는 모두 자연인으로서 벌거벗은 존재들이며 서로 보듬어 안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란 것을 알게 되겠죠. 우리의 참모습, 참 실존이 담긴 벌거벗은 언어를 발견하는 것은 사랑이 흐르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어릴 적 발레가 좋아 춤의 세계에 들어온 윤성은은 유니버설 발레단(UBC) 1기로 활동을 했으며 이후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적인 활동을 통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어 왔다. 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보는 춤에서 즐기는 춤으로’, 커뮤니티 댄스와 사회문제들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난민 인권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또한, 대중화와 맞물린 춤의 향유와 예술춤 창작의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춤 예술의 다각적인 확장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참여와 소통, 교감과 공감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춤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더 무브 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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