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제작되는 ‘날 것’의 미술 작품

인사동 소나무, 권옥진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인사동 갤러리바이올렛에서 특별한 전시가 있다. 전시가 시작되는 오픈 당일 작가들이 아침 일찍 갤러리 근처에서 눈에 익은 풍경이나 새로운 풍경을 현장에서 제작하여 곧바로 전시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다.

인사동, 김라희

권옥진, 김라희, 김영민, 이두섭, 추지영 5명의 작가들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작품 제작에 열중이다.

작가들은 “현장 사생을 한 후 수정을 하거나 되돌아서 결함을 발견하는 등의 불필요한 제작 행위를 제거하고 그 시간에 충실한 작품으로 후회 없는 집중력에 최선을 다하고자 계획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5월에도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여미갤러리에서 이번 전시와 같은 형식으로, 주변 현장에서 ‘날 것’의 미술 작품을 제작, 곧바로 전시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인근 주민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고 한다.

인사동 연작, 김영민

예술 작품이란 결국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문제를 생각할 때 관객과 직접 마주한 현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밀접한 소통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열정이 돋보인다. 현장에서 제작되는 ‘날 것’의 미술 작품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라는 이유다.

인사동, 이두섭

인사동에 서있는 소나무를 사생한 권옥진 작가, 골목의 풍경을 단색 톤의 목탄으로 그려낸 김라희 작가. 무심한 듯 인사동의 풍경을 채집한 김영민 작가, 목탄과 수채물감, 먹물 등 혼합재료로 담채화 같은 느낌의 이두섭 작가, 인사동에서 본인의 동선을 지도의 형태로 기록한 추지영 작가의 생생한 현장감으로 감동을 전하는 ‘제2회 고터 13번 展’은 10월 30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인사동 갤러리바이올렛에서 만날 수 있다.

인사동, 추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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