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 청구권 소멸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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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 청구권 소멸되지 않아"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9.10.2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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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간 '우애 정신' 중요"..같이 살고 화합하는 '공화주의' 행보 이어갈 것

[시사매거진=김태훈 기자] 대표적인 지한파로서,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우려하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3.1운동, 한.일 관계 등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지난 25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린 국제평화포럼에 참석,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기념재단(이사장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이 주최한 제1회 3.1운동 UN유네스코 평화대상 국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하토야마 전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성 및 최근 이슈가 된 공화당 창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본보 김성민 부회장이 질문하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우측)가 본보 김성민 부회장(좌측)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인터뷰 내내 일본의 반성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우측)가 본보 김성민 부회장(좌측)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인터뷰 내내 일본의 반성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주문했다.

▶ 제1회 '3.1운동 UN유네스코 평화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은?

- 3.1운동을 했던 인물들은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투사들인데, 일본 국적인 저에게 이런 상을 주셨다니 영광입니다.

▶ 국내부문에서는 유관순 열사, 국제부문에서는 총리께서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3.1운동의 대표적인 피해자와 가해국의 전직 총리가 공동 수상을 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네요.

-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 한국민들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 괴로웠습니다. 잘못한 것은 일본인데 대한민국 사람이 고생했으니 말이죠. 유관순 열사와 같이 상을 받는다니 참으로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지난 2015년 전 총리께서는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큰 감동을 줬지만 일부 일본 국민은 분노했습니다. 이 때를 회상하신다면?

- 일본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많이 나왔었죠.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지배했던 과거의 역사를 생각할 때, 그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표적 지한파이신 총리께서는 진보적 사상으로 과거사 문제에 있어 소신발언을 함으로서 일본 우익들에게 위협도 받았다고 하는데.

- 일본은 강대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자신의 아래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인들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한 것은 분명히 사죄해야 합니다.

▶ 3.1운동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이뤄내고자 했던 한국인들의 기록이 유네스코에 남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관련 자료를 모으는 것에 협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노력을 일본 사람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 한일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 한일 양국 간 '우애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나가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일청구권 문제가 그렇죠.

▶ 한일 청구권 조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한국과 일본은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 조약을 맺고,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관련 국가 차원 대일 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국제법상으로는 국가적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 청구권'은 결코 소멸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 개인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총리의 시각은 1991년 당시 야나이 슌지 외무성 조약국장이 일본의회에 출석해 ‘개인청구권은 국가가 소멸할 수 없는 고유의 권리’라고 밝힌 부분에 공감하신다는거죠..

- 네 그렇습니다.국가의 권리와 개인의 권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총리께서 "피해자가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감명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소신발언을 이어나갈 계획이십니까?

- 물론입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무한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 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말이죠. 이렇게 함으로서 한일관계가 보다 더욱 진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총리의 생각에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과 일본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 원만한 한일관계를 위해 지금같이 계속 활동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최근 공화당을 창당하려 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어떠한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신지요.

- 공화당을 창당한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화주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화라는 것은 같이 살아가고 같이 화합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웃나라가 함께 사이좋게 살 수 있는 것이 공화주의의 취지죠.

▶ 총리님의 행보, 그리고 이를 통해 원하는 목표가 꼭 이뤄지기 바랍니다. 다음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 저는 한일관계가 잘 풀리고, 주변국가들과도 협력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동체연구소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 중국도 많이 참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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