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곡성 죽동농악 공개발표회

곡성군은 27일 오후 2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 곡성죽동농악 공개발표회가 죽동농악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곡성죽동농악 공연 모습이다.(사진_곡성군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곡성군(군수 유근기)은 "27일 오후 2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5호 곡성죽동농악 공개발표회가 죽동농악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사)곡성죽동농악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주관하고, 전라남도와 곡성군이 후원한다. 보존회는 이날 공연에서 ‘객기 치배 문안이요’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죽동농악 처음으로 문굿을 공연한다.

문굿은 굿패가 굿을 치러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마을 어르신들께 허락을 받기 위해 치는 굿이다. 마을에서는 굿패가 문굿을 치는 것을 보고 마을에 들일지 말지를 결정했다.

특히 문굿에서는 ‘문장거리’라는 재미있는 대목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굿패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서 문제를 내고 굿패가 그 문제를 풀어서 문굿을 치는 것이다.

우도 농악에서는 가끔씩 문굿이 공연되지만 좌도농악에서는 근래 보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보존회는 문굿 공연을 위해 각종 자료를 모으고 땀을 흘려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회의 전체적인 진행은 질굿으로 시작한다. 이어 ‘문장거리’, ‘덕석말이’가 공연되며, 좌도농악의 백미라 불리며 멋드러진 부들상모 놀음을 볼 수 있는 ‘영산’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는 치배들이 두 줄로 나뉘어 서로 밀고 당기면서 흥을 돋우는 ‘미지기’를 거쳐 ‘삼진삼퇴’, 각 악기 치배 들이 멋진 개인놀이를 펼치는 ‘구정놀이’로 이어진다.

그리고 관객과 치배들이 함께 크게 외치며 굿의 마지막을 알리는 ‘헤침굿’을 마지막으로 모든 굿이 끝나고, 관객과 치배들이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뒤풀이가 펼쳐진다.

(사)곡성죽동농악보존회 김정기 회장은 “올해 곡성죽동농악 공개발표회에는 몇십 년 만에 선보이는 문굿으로 전국 각지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 기대도 더욱 크다”라고 말했다.

곡성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문굿을 통해 굿패와 치배들의 능력이 아낌없이 발휘된다고 하니 더 없이 신명 나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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