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티켓값 인상 등 호주머니 부담 커져" 지적

김수민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우리 국민들의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지난해 영화관람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한국영화 투자수익률도 7년 만에 마이너스(손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화관 매출은 관람료 인상과 부가 수익 증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관람료 인상이 관람객의 호주머니 부담을 키우고 영화산업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부터 제출받은 『영화산업관련 통계 2009~2019』에 따르면 2017년 2억1987만 명이던 영화 관람객 수가 지난해 2억1639만 명으로 1.6%(348만명) 감소했다. 국민 1인당 영화관람횟수도 4.18회로 최근 5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람객 수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해외영화 관람객은 2017년과 비교해 1억624만 명으로 0.3%(27만명) 늘어난 반면 한국영화는 1억1015만 명으로 3.3%(375만 명)나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 투자수익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영화 투자 성과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플러스(수익)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17.3% 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1년 이후 7년만에 손실이다. 최근 10년 동안 투자수익률이 가장 안좋았던 2011년(-14.7%)와 2009년(-13.1%)보다도 손실률이 크다.

해외매출액도 뚝 떨어졌다.

2016년 1173억원, 2017년 134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85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밑돌았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웹툰 등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콘텐츠산업 성장세와 역행하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콘텐츠산업 내 영화수출 비중도 2017년 0.6%에서 지난해 0.4%로 감소했다.

이처럼 한국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영화관 입장은 다르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매출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6년 1조7432억원을 기록한 극장매출액은 2017년 1조7566억원, 지난해 1조8140억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9월 기준으로 벌써 1조448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과 스크린 수도 증가세다. 2016년 417개였던 극장 수는 2017년 452개, 지난해엔 483개로 매년 수십 개씩 늘고 있다. 2016년 2575개였던 스크린도 지난해 2937개로 30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영화관람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극장 매출이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는 알게 모르게 올라가는 관람료와 먹거리 가격과 연결지을 수 있단 분석이다.

두 명이서 팝콘과 음료까지 구입하면 영화 한 편 보는데 3~4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영화 상영시장의 97% 차지하는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지난해 관람료를 인상하며 평일 영화 1만원 시대가 열렸다.

비용 부담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IPTV나 넷플릭스 등 대체재를 찾으며 관람객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수민 의원은 “영화 관객도 줄어들고, 해외매출도 줄고, 한국영화 투자수익도 줄어드는데 유독 극장매출만 오르는 것은 관람료와 팝콘 등 영화관에서 소비하는 제품의 가격인상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부가 상품들의 가격을 올려서 국내 관람객들의 호주머니 부담을 늘리는 극장들의 행태에 대해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영화산업 부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신속하게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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