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의 강제노역에 동원되는 어린이 약 2억여 명, 가난이 가장 큰 원인

   
▲ 국제노동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4세 미만의 일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무려 1억 9,070만 명. 일부 아이들은 부모들의 손에 의해 매매당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마약거래에까지 이용당하고 있다.

“아클리마는 여섯 살이다. 그녀는 햇빛에 변색되고 벽돌가루로 더럽혀진 꽃무늬 드레스 위에 진주빛깔의 구슬 목걸이를 걸고 있다. 그녀는 어머니와 두 언니들과 함께 벽돌을 깬다. 그녀의 가족은 통틀어 하루에 50~60다카(800원 안팎)를 번다. 그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열두 살의 하니프는 베이비택시 정비를 배우며 하루에 20~30다카를 번다. 그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하니프는 벌써 5년간 일해오고 있지만, 첫 3년간은 수입이 전혀 없었다.
사이폴은 여덟 살이었다. 그는 이따금 다른 가정의 집안일을 했고, 간혹 사탕을 팔았으며, 때때로 쓰레기통에서 폐품을 수집했다. 그는 하루에 5~15다카를 어머니에게 주었고 그 돈은 쌀과 야채를 사는 데 쓰였다.” (제레미 시브룩의 「다른 세상의 아이들」본문 중에서)

돈과 노동의 노예가 되어버린 아이들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물가폭등으로 더욱 빈곤해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또는 돈에 팔려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중남미 지역에서는 어린 자녀들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임금이 가구 수입의 3분의 1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세계적으로 강제노역에 동원되는 14세 이하의 어린이 수는 무려 1억 9,070만 명. 인도네시아의 경우 생계를 위해 노동현장으로 내몰린 아이들만 무려 6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그 수는 매년 50%씩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한 제비집을 골라내고 선별하는 공장에서는 50명이 넘는 여자아이들이 좁은 방에서 핀셋으로 제비집을 골라내는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일했다는 13세의 한 여자아이는 “이곳은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서로 이야기하면 월급에서 1만 루피(1,000원)정도 삭감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해서도 받은 일당은 우리 돈 1,500원 정도.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에선 10세 안팎의 많은 아이들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아동노동으로 가장 악명이 높은 곳은 바로 어촌 지역으로 아이들은 쿠릴조개를 캐기 위해 이슬라데멘데스에서 배를 타고 나가 맹그로브숲에서 서식하는 쿠릴조개를 맨손으로 캔다. 맹그로브숲에서 조개나 게를 잡는 일을 하는 아이들은 이 마을에만 110여 명에 달한다. 이렇게 해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겨우 1, 2달러. 대부분 아이들의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곳 사람들의 형편에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32조각의 가죽과 1,620회의 바느질, 어린이들의 하루 일당 300원, 축구공 하나 만드는데 13시간, 하루 노동시간 12시간, 만드는 아이들 15,000명, 나이키 축구공 15만 원.’ 이른바 ‘축구공의 경제학’이라고 알려진 통계들이다.
파키스탄의 씨알콧은 대표적인 축구공 생산지역으로 파키스탄 축구공 생산의 무려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드만도 전 세계 50여 개에 이른다. 수 만 명으로 추정되는 씨알콧의 아동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8~9시간을 일하고 있고 그 중 30%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북 인디아 질란다루에 거주하는 소녀 소니아(Sonia)는 5살 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축구공 꿰매는 일을 했다. 시력이 안 좋았던 소니아는 어두운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7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은 후에도 손의 감촉만으로 공을 꿰맸다. 그렇게 해서 받은 돈은 7루피(약 300원) 정도. 보통은 한 개에 150원을 받지만 소니아는 그나마 후하게 임금을 받은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해서 공 두 개를 만들지만 이 돈으론 우유 1리터도 살 수 없다. 
파키스탄과 인도, 네팔에서는 이른바 ‘카펫 노예’라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빚을 갚지 못해 부모들이 적은 돈으로 카펫제조업체에 아이들을 판다. 이 아이들은 자물쇠잠긴 빛없는 방에서 계속 카펫만 짜면서 노예처럼 생활하고 있다. 특히 네팔의 카펫 산업은 아동노동 착취산업으로도 악명이 높다. 인도의 남아시아 아동노동 반대연대(the South Asian Coalition on Child Servitude)의 조사에 따르면 네팔에만 15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카펫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동 노동에 대한 세계노동기구의 연령 기준은 18세 이하, 네팔의 기준은 16세 이하다. 또한 네팔의 소녀들은 벽돌공장, 채석장 등지에서 일하며 하루에 1,000개 이상을 만들지만 그 대가는 고작 1,500원에 불과하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02년 기준으로 전 세계 5~14세 아동 2억 1,100만 명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이중 1억 1,100만 명은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UNICEF 통계에 따르면 1억 2,100만 명의 아동은 학교에 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 유니세프가 만든 시리즈 광고로 청바지 레이블에 재봉질을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어린이의 모습과 운동화를 만드는 아시아, 아프리카 어린이의 모습이 있다. 가난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다국적기업의 제품이 아동의 노동력 착취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인도의 담보노동을 아시나요”
인도 타밀나두 주의 벨로르 지역은 아동의 노예화가 팽배한 최악의 상태이며, 무수히 많은 아동들이 이에 노출되어 있다. 아동들은 잎담배 말기, 야자섬유 끈 제작, 벽돌 가마, 건설 현장, 성냥 산업, 베틀 짜기, 호텔 및 여타 상점, 가죽 장갑 제조, 가죽 무두질 및 그 공정에 동원되고 있다.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정에서 아동들은 재정적인 소득원이 되는 일종의 상품으로 거래되거나 심지어 보증을 위한 담보물로 취급받고 있다.
채석장으로 유명한 인도 우프라테시주의 치트라쿳. 이곳에서는 돌을 깨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연필대신 망치를 움켜지며 돌을 깨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14시간을 일하고 받는 일당은 고작 20루피(500원) 안팎으로 하루 먹고 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치트라쿳에서 담보노동을 하고 있는 한 남자아이의 어머니는 “딸 시집보내기 위해 4,000루피(9만 원)을 빌렸어요. 그 돈을 갚기 위해 아들이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NGO 치트라쿳 지원센터의 하디샹카는 “아이들은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일하고 있다. 빚을 갚기 위해 일하지만 낮은 임금 때문에 이자 갚기도 버겁다. 예를 들어 만 루피(23만 원)를 빌리면 십만 루피(230만 원)정도를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10살의 한 여자아이는 자기키 만한 망치를 들고 채석장에서 돌을 깬다. 부모가 생활비 조로 빚진 1,000루피(2만 2,000원)를 갚기 위해 3년간 돌 깨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치트라쿳의 90퍼센트 땅이 정부의 땅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아동담보노동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으면서 담보노동의 원인이 되는 채석장 주인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있다. 인도 경찰에서도 “경찰에 신고해서 채석장 업주가 곤란하게 되면 마을 주민들과 사이가 안 좋게 되고 결국 일을 못하게 되면 빚도 못 갚고 벌이가 없어 굶어 죽게 된다”며 “신고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현재 인도에만 1억 명이 넘는 아이들이 담보노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수천 년간 이어져온 인도의 악습이라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빌린 돈의 몇 배의 금액, 아이가 다닐 수 있는 학교 확보, 보무가 일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 이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이것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 악순환의 고리는 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커피, 초콜릿 원료재배 여전히 아동노동착취 심해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은 커피와 초콜릿, 과거 세계적으로 커피와 초콜릿의 주원료인 원두와 코코아의 재배과정에 아이들의 노동이 착취되고 있다는 건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UN보고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아아보리코스트 지역의 코코아 생산을 포함하여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농업부문의 노동력에 이용될 목적으로 9~12세 사이의 수천 명의 아이들이 매매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아이들 중 약 1만 2,000명은 어린이 노동 밀매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은 판매되는 초콜릿 상품의 유통과정을 법제화 하였고,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국제 초콜릿산업회와 주요 국제기구는 지난 2001년 워싱턴에서 코코아 생산 과정에서 아동의 매매와 착취에 관한 근절을 위한 4개년 계획에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코아 노장에서는 25만 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매일 10시간씩 일하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보수를 적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등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국제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07년 2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초콜릿의 45%가 생산되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농장에서는 말리등지에서 팔려온 수천 명의 어린이가 보수를 전혀 받지 못한 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경우 초콜릿이 1,000원에 판매될 때 코코아 농장으로 돌아가는 수입은 겨우 20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지부 관계자는 “우리가 먹는 초콜릿 중에도 적절한 보상과 의료지원,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노동을 강요당하는 어린이들이 만든 제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케냐 커피 수확 노동자의 3분의 1가량이 14세 미만의 어린이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진 바 있다”며 “커피와 함께 초콜릿 이면에는 이처럼 검은 대륙 어린이들의 눈물이 배어 있다”고 토로했다.

   
▲ 채석장으로 유명한 인도 우프라테시주의 치트라쿳. 이곳에서는 돌을 깨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연필대신 망치를 움켜지며 돌을 깨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14시간을 일하고 받는 일당은 고작 20루피(500원) 안팎으로 하루 먹고 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정에서 아동들은 재정적인 소득원이 되는 일종의 상품으로 거래되거나 심지어 보증을 위한 담보물로 취급받고 있다.

“아이를 팝니다” 20만 원에 자식을 파는 부모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 아프리카, 태국, 브라질, 스리랑카 등 세계 각국에는 불법적으로 거래된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 전 세계 180만 명의 아이들이 성매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10만 명의 아이들이 불법적으로 거래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구걸하는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으며 밤이 되면 어린여자아이들이 남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부분 3, 4살 때 도시로 팔려온 아이들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를 도시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부모들이 돈을 받고 아이를 내어주는 불법적으로 아이들 매매가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는 평균 300만 루피(33만 원) 정도에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500만 루피(55만 원), 1,000만 루피(11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브로커들은 부모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는 명목으로 아이를 불법적으로 매매하고 있다. 부모가 받은 돈은 선불금이라는 명목으로 고스란히 아이들이 갚아야 할 빚으로 남는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빚을 갚는 것일 뿐이지만 그 돈을 갚기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대부분 10년 이상씩 발이 묶여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보호위원회의 아리스트는 “보통 부모를 속여 돈을 주고 아이를 도시로 데려가고 이렇게 준 돈은 첫 월급 같은 거라고 말한다. 일종의 인신매매로 돈을 주고 아이를 시골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유흥가로 팔아넘기는 거다”라고 말한다.
18세 이하는 일을 시킬 수 없다는 법규가 있지만 단 돈 2만 원이면 나이가 위조된 진짜 신분증을 만들 수 있어서 이를 단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성매매 여성의 30%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에 유가폭등과 원자재 값 급등으로 작년에는 10년 만에 최고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등한 물가로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빈곤해져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아이들도 생계전선에 뛰어들게 된 것.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헤어 나오기 힘든 곳으로 팔려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주 아동노동(domestic child labour)’의 경우도 대부분 부모의 의해 팔려간 사례다.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가려진 노동이지만 전 세계 아동노동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른 부유한 가정으로 보내지는 노동의 경우, 다른 아동노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극단적인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형태의 노동이라고 여겨지지만 입주 가사노동에 종사하는 아동의 97% 이상이 UN아동권리협약의 기준에 비춰봤을 때 ‘극단적인 형태의 아동노동(worst form of child labour)’ 수준이다. 이들은 보통 새벽 5시에 기상해서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아무런 금전적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급여를 받는 경우에도 40% 이상이 부모가 그 돈을 전부 가져간다.이처럼 아이들이 위험한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가장 큰 원인은 가난이다. 부모가 아닌 어린 자녀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고 있는 이유는 어린이에게는 낮은 임금 때문이다. 또 임금착취나 해고를 해도 맞서 반격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아동노동착취 심각성 고취, 다양한 활동 전개
아동노동은 특정 국가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축구공 산업의 아동노동의 경우 씨알콧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전역, 인도, 그리고 주변 국가들에서도 만연한 일이다. 입주 아동 노동의 경우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중국 등지에서 그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으며 마약 거래에 연루된 아동들의 경우는 태국을 포함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매년 아동인권유린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아동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단체들과 국제기구들은 이러한 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6월 12일을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로 제정하고 세계적으로 아동노동착취의 심각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이고 있으며 이에 인권단체들은 노동현장에서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아동구제기구 BBA에서는 지난 25년간 7만 5,000명의 아이들을 담보노동으로 부터 구출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월드비전은 아동노동예방위원회를 개발하고, 교사를 충원하여 학교시설을 증대하는 등 아동의 역량강화 및 성격 개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아동을 위한 응급의료시설을 지원하고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의 경제적 회복을 위해 대출의 기회를 확대하고 시장연관성이 높은 직업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옹호사업의 일환으로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법적 인식 고양 프로그램 및 학교와 지역사회 내 아동 성학대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여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도 아동학대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1995년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 러그마크 재단도 아동노동착취를 막기 위해 설립되었다. 최근까지 네팔 카펫공장의 65%인 580곳이 러그마크 인증을 받았다. 구출된 아이들은 1,828명에 달한다. 러그마크 인증을 받은 네팔카펫은 미국, 유럽 등지로 약 110만 개가 수출됐다. 미국의 경우 미국 내 판매되는 초콜릿 상품의 유통과정을 법제화 하였고,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국제 초콜릿산업회와 주요 국제기구는 2001년 워싱턴에서 코코아 생산 과정에서 아동의 매매와 착취에 관한 근절을 위한 4개년 계획에 동의했다.
또한 공정무역을 늘려 아동노동착취를 없애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영국 공정무역재단에 따르면 2007년 세계 공정무역은 47% 성장했다. 공정무역 규모가 가장 큰 영국과 미국은 각각 72%, 46%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지난해 수입금액에서 166%, 110%씩 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무역의 0.1%에 불과한 공정무역을 통해서도 제3세계 생산지 700만 명의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데 이 비율을 1%로만 끌어올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이 오르면서 노동현장에서 아동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공정무역은 기존 다국적 기업들의 자극함으로써 더 큰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스타벅스는 작년 한해 북미 지역 유통 물량의 32%, 세계 유통물량의 16%에 해당하는 약 900만 ㎏의 공정무역 커피를 구매했다. 나이키도 2005년 제3세계 국가의 아동들을 착취해 운동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공표했다.

   
▲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를 도시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부모들이 돈을 받고 아이를 내어주는 불법적으로 아이들 매매가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는 평균 300만 루피(33만 원) 정도에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 500만 루피(55만 원), 1,000만 루피(11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아동교육의 중요성, 인권과 평등에 대한 인식 향상 되야
그러나 여전히 아동노동을 악용한 업주들의 비인간적인 행태와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가 어린이들을 참혹한 현실로 몰아넣고 있다. 경제활동에 동원되는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 지역 어린이의 26%에 해당하는 약 5,000만 명이 노동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5세~14세에 해당하는 노동 아동의 절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1억 2,200만 명에 달한다. 일하는 어린이 10명 중 7명이 농업에 집중해 있으며, 22%는 서비스 업종에, 9%는 채굴, 공사 및 제조업 등 2차 산업에 동원되고 있다.
현재 인권 단체가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은 전체 아동노동 인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도 세계 2억여 만 명의 아이들이 대가도 없는 위험한 노동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어른들의 욕심에 연필이 아닌 망치를 들고 자신이 어떠한 현실에 처해있는지도 모른 채 아이들은 일을 한다.
아동노동 착취의 현실을 해결하는 데에는 경제적 성장과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동교육의 중요성, 그리고 인권과 평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그러한 바탕 위에서 나오는 정책과 대안이 문제 해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 경제논리, 가부장적이거나 성인 중심의 권위적인 전통적 악습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 아동이 건강한 성인으로서 성장하고 교육받을 권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작동할 때, 비로소 이 비극을 끝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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