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회사’로 재탄생, “딱, 5년 걸렸어요”

   
▲ 에이본 프로덕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리즈 위더스푼을 회사 최초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전속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위더 스푼은 에이본 재단의 명예 회장으로 유방암과 가정폭력 퇴치 및 긴급재난 구호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며 에이본의 뷰티 브랜드와 판매원들을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고급 지향화’와 ‘경비 삭감’으로 에이본을 재정비
캐나다 토론토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레아 정(Andrea Jung)은 미국 보스턴에서 성장했다. 1979년 프린스턴대 영문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자 가족들은 그녀가 당연히 로스쿨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로스쿨 대신 소매업이라는 별볼일없는 세계로 뛰어들었고 가족들은 탐탁지 않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블루밍 데일즈’와 ‘니먼마커스’ 같은 백화점을 거치면서, 고급 제품 판매업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가족들이 그녀의 성공을 인정해줄 즈음, 그녀는 이제 상대적으로 쉬워진 예전 일을 버리고, 여전히 구식 영업방식을 고집하던 화장품 판매업체 에이본(AVON)에 새로운 활력을 심는 일을 자신이 과연 해낼 수 있는지 시험하고자 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반복하는 것은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할 일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마지막 일이었다.
때마침 대대적 변신을 시도하던 에이본은 안드레아 정의 마케팅 능력과 그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사 1993년 마케팅 담당자로 임명했고, 시장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며 대대적인 변혁을 시도한 안드레아 정은 1999년, 에이본 창립이후 118년 만에 첫 여성 CEO로 올라섰다.
‘여성을 위한 회사’를 모토로 달려온 에이본(www.avoncompany.com)은 연간 매출액 약 90억 달러의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다. 세계 최대의 직판 기업인 에이본은 독립적인 500여 만명의 에이본 판매원들을 통해 143개국 여성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에이본의 제품군은 화장품, 패션 보석류, 의류 등이며 에이본 칼러, 어뉴, 스킨-소우-소프트, 에이본 솔루션스, 애드밴스 테크닉스, 에이본 내츄럴, 마크, 에이본 웰니스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안드레아 정이 취임할 당시 에이본은 연매출액 50억 달러에 340만 명의 판매사원을 거느린 공룡 기업이었지만, 낡고 퇴락한 이미지 때문에 ‘할머니나 어머니가 쓰는 저가 화장품 회사’로 인식되고 있었다. 매출은 줄고, 주가는 바닥을 맴돌았다.
문제의 시급함을 느낀 정 회장은 가장 먼저 1억 달러가 넘는 연구비를 투입,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화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또 수익이 나지 않던 품목 위주로 전체 제품의 30%를 정리했다.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와 사스 파동으로 미국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주춤할때, 정 회장은 “여자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전세계적 트렌드이며 아시아나 남미도 예외가 아니다”며, 오히려 한국·중국·베트남·남미 등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에이본은 전세계 143개국에 영업 인력 500만 명, 매출액 90억 달러짜리 회사로 성장했다. 중국시장에서도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러시아에선 지난해 2억 달러에서 올해 4억 달러로 매출이 급신장했다. 주가는 그가 CEO에 취임했을 때보다 거의 500% 가까이 올랐다.
“에이본을 재창조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고안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데 주력했습니다. 에이본 사람이라면 직위나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든 만나 의견을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안드레아 정은 이를 바탕으로 한발 앞서가는 시장조사와 신제품 개발이 가능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CEO로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9.11 테러 때였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사무실에서 밤새 직원들의 안전을 챙기느라 집에도 못 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사스가 터졌을 때 직원들의 안전부터 챙겼다”며 “사업보다 사람부터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레아 정(Andrea Jung)은 미국 보스턴에서 성장했다. 1979년 프린스턴대 영문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자 가족들은 그녀가 당연히 로스쿨에 진학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녀는 로스쿨 대신 소매업이라는 별볼일없는 세계로 뛰어들었고 가족들은 탐탁지 않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블루밍 데일즈’와 ‘니먼마커스’ 같은 백화점을 거치면서, 고급 제품 판매업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가족들이 그녀의 성공을 인정해줄 즈음, 그녀는 이제 상대적으로 쉬워진 예전 일을 버리고, 여전히 구식 영업방식을 고집하던 화장품 판매업체 에이본(AVON)에 새로운 활력을 심는 일을 자신이 과연 해낼 수 있는지 시험하고자 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반복하는 것은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할 일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마지막 일이었다. 때마침 대대적 변신을 시도하던 에이본은 안드레아 정의 마케팅 능력과 그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사 1993년 마케팅 담당자로 임명했고, 시장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며 대대적인 변혁을 시도한 안드레아 정은 1999년, 에이본 창립이후 118년 만에 첫 여성 CEO로 올라섰다.‘여성을 위한 회사’를 모토로 달려온 에이본(

   
▲ 그녀의 자산은 그녀만이 지닌 특출한 ‘경영전략’과 ‘마케팅 노하우’였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에이본의 이미지를 쇄신했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새롭게 북돋았으며, 조직 전반에 메스를 가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제품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고, 포장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음은 물론이다.

중국계 美이민 2세, 정 CEO의 과감한 공격경영
“120년 역사를 가진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적은 관료주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랜드 이미지와 경영관행 등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시장에서 1등을 지키려면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필수적입니다. 안드레아 정은 공격경영을 구사하는 여성 CEO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스타 기업인인 그를 보고 많은 이들이 “안드레아 정이 에이본을 21세기에 맞게 재창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999년 41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본을 이끌 새로운 CEO로 영입되었던 당시에도 항간에서는 탑-클라스 글로벌 기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없다며 그녀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참새들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정 회장이 스카웃되기 한달 전만 하더라도 에이본은 분기별 목표치에 한참 미달한 경영성적표를 내놓는 등 빨간불이 켜진 바람 앞 한조각 범선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자산은 그녀만이 지닌 특출한 ‘경영전략’과 ‘마케팅 노하우’였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에이본의 이미지를 쇄신했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새롭게 북돋았으며, 조직 전반에 메스를 가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제품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고, 포장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음은 물론이다.
안드레아 정은 취임 이후 계속 에이본의 ‘신중한 변혁’을 주장해왔다. 그녀가 생각하는 에이본 변혁의 핵심은 채널 다변화에 있었다. 현재 에이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직접판매조직을 가진 기업이고 에이본 매출의 대부분은 판매원을 통한 방문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안드레아 정을 비롯한 몇몇 핵심 경영진은 방문판매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다른 판매 채널로의 진출을 심각히 모색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라’는 좌우명을 가진 그녀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했습니다. 특히 하는 일이 좋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에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로 수차례 등재된 바 있는 안드레아 정은, 90억 달러 화장품 제조업체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유창한 북경어 구사를 바탕으로 중국과 인도 같은 핵심국가들에 에이본의 투자자들을 증가시켰다.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인식된 3줄짜리 진주목걸이와 검소한 스타일, 훤칠한 큰 키에 우아한 매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던 정 회장은 에이본 호에 승선한 뒤 월가에 깊은 인상을 심기 시작했다.

   
▲ 정은 중국계로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에이번의 재건을 일부 돕고 있다. 이것이 애플의 중국 전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의 대도시에서 컴퓨터나 전자기기의 판매는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여왕, 에이본의 체질을 젊게 바꾸다
안드레아 정은 노후 징후를 보이는 120년 역사의 에이본 체질을 젊게 바꿨다. 99년부터 CEO를 맡으며 직원은 줄이고 광고와 혁신은 부추기는 전략을 쓴 것이다. 안드레아 정은 새로운 제품라인의 화장품 크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해외 시장을 개척했고, 유명 배우들을 끌어들여 젊은 구매층을 유인했다. 그 결과 판매는 45%나 늘었다.
에이본 프로덕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리즈 위더스푼을 회사 최초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전속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위더 스푼은 에이본 재단의 명예 회장으로 유방암과 가정폭력 퇴치 및 긴급재난 구호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며 에이본의 뷰티 브랜드와 판매원들을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에이본 재단은 세계적인 자선 활동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복리를 옹호한다는 사명을 갖고 1955년 설립된 501(c)(3)의 공공 자선단체다. 이번 다년 계약의 일환으로 위더 스푼은 제품개발 활동에 관여하고 국제적인 에이본 광고, 웹사이트, 소책자에도 등장한다. 에이본 프로덕츠의 안드레아 정 회장은 “우리는 위더 스푼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맞이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위더 스푼이 여성의 권리 향상에 대한 당사의 헌신을 강력히 대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덧붙여 “여성을 위한 기업으로서, 에이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당사의 뷰티 브랜드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5백 만 이상의 에이본 판매원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는 누군가와 제휴하기를 원했으며 리즈가 완벽한 적임자였다. 그녀는 뛰어난 배우, 성공한 제작자이자 일하는 어머니이며, 에이본 판매원들의 마음속에 있는 추진력, 열정, 사업가 정신을 확실하게 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위더스푼은 “나는 에이본과 제휴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에이본은 우상이나 다름없는 국제적인 미의 지도자이며 여성의 대의를 위한 십자군으로 세계에 알려진 회사다. 나는 에이본이 사업을 하는 공동체에서 진정한 변화를 위해 영향을 줄 수 있었고 전세계 여성들에게 경제적, 개인적 충족감을 주기 위해 헌신한데 대해 참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는 내 자신의 인생에서 사회 환원에 대한 큰 책임을 느낀다. 이제 에이본 재단의 명예 회장으로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훌륭한 자선 사업에 내가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더스푼은 ‘세이브 더 칠드런’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했으며 ‘아동보호 기금’의 이사다.

   
▲ 지난 1월,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8번째 이사로서 여성 기업가 안드레아 정을 임명했다. 에이번 프로덕츠의 CEO인 안드레아 정이 그녀의 마케팅 노하우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애플의 새로운 여성 이사로 임명됐다.

美 애플,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 CEO를 이사로 영입
지난 1월,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8번째 이사로서 여성 기업가 안드레아 정을 임명했다. 에이본 프로덕츠의 CEO인 안드레아 정이 그녀의 마케팅 노하우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애플의 새로운 여성 이사로 임명됐다. 8명 정원의 애플 이사회는 ‘유리천장(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유난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인사는 다소 파격적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여자로서는 지난 1997년 캐서린 허드슨이 사임한 이후 처음 애플의 이사가 되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2006년 9월 프레드 앤더슨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임하고 공석을 유지해오던 이사회의 결원 보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 대해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그녀의 광범위한 마케팅 경험을 높이산다”며 “안드레아는 강력한 CEO이자 마케터이다. 우리는 그녀의 통찰력과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게 될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 “애플은 분명히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 중 하나”라며 “잡스를 비롯한 이사진들과 친밀한 관계 속에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임명에 대해 각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니콜 울시 비가트 캘리포니아 데이비드 경영대학원 학장은 “이번 임명은 큰 인사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여자 이사를 한명도 두지 않은 33개의 실리콘 밸리 회사들 중 하나로서 애플을 지목한 바 있다.
시장 컨설팅업체 인비저니어링 그룹 리처드 도허티 리서치 담당 이사는 “때로 잡스의 교우 범위가 너무 좁다”라고 걱정하는 월가 투자자들에 대해, “이번 임명은 긍정적인 조치로써 보여질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잡스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손을 뻗는다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정의 합류로 애플은 직판 전략 및 여성의 구매 습관, 적어도 특정 여성 구매층의 구매 습관에 관한 전문 지식을 얻게 된다. 이것은 에이번에 다양한 비즈니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애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 중국계로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에이본의 재건을 일부 돕고 있다. 이것이 애플의 중국 전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의 대도시에서 컴퓨터나 전자기기의 판매는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장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드레아 정의 영입으로, 중국 시장 투자 확대를 노리는 애플의 목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드레아 정의 경영 수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과거 수년 동안 포춘지가 선택한 비즈니스에 영향력이 있는 10명의 여성 중 1명이며, 지난해 포브스의 ‘미국 500대 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펩시 CEO 인드라 누이(약130억 원의 수입)에 이어 리스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임금ㆍ보너스로 430만 달러, 총 보수 1,2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시대에서 여풍당당 우먼파워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우먼파워는 갈수록 거세질 것이며, 그로 인한 문화적 충격들은 우리 사회에 더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각 기업들은 여성의 능력과 리더십을 개발하고, 또 양성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으로 21세기형 ‘신문화’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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