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으로 은행에 대한 신뢰 떨어지고 ‘金 수요’는 증가

   
▲ 세계 각국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투기자금도 가세하면서 금값은 치솟고 있다. 지난달 7월 21일 963.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와 정국 불안 등의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을 매입하려는 욕구를 무시하긴 어렵다”며 “글로벌 신용경색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를 맞아 부의 보유수단으로 금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는 37.5g중량의 금화가 자국 통화인 ‘동’이나 ‘달러’보다 선호돼 고액권 화폐 대용으로 인기다. 시내 수백 개의 보석상에서는 금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아파트나 상가 등 고가 거래의 경우 현금 대신 금화로 결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금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70g 정도의 금을 수입했다. 금값은 g당 2만 8,500원 선으로 지난 상반기에 41%나 뛰어 소비자물가 상승률(26.8%)을 훨씬 앞질렀다. 이처럼 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값은 1년 전보다 60% 뛰었고, 외식가격도 30% 이상 상승했다. 경제 불안으로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금수요 증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인도 중동 등 경제가 급성장하는 신흥국에서도 금 사재기 붐이 일어나고 있다. 국별 금 투자 수요를 보면 이런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중국의 금 투자 수요는 2000년과 비교해 3.7배 늘어났다. 인도는 2.1배, 사우디아라비아도 2.3배 증가했다.
고성장 중인 중국은 개인 금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1년 보석용 금의 고정가격제가 폐지됐고, 2004년부터는 개인 사업자들도 금 수출입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상하이에 금 거래소가 개설된 2002년부터 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인도에서도 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금 거래를 자유화한 인도에서는 최근 10년 새 금 수요가 4배나 늘었다. 유가 급등으로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중동 각국에서도 부유층들이 자산을 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금 사재기가 번지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특히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ㆍ11테러’ 이후 달러 자산을 처분해 금으로 바꾸는 부호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투기자금도 가세하면서 금값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8월 온스당 648달러였던 금값은 지난 3월 중순 1,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5월 초 84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강세로 전환, 지난달 7월 21일 963.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와 정국 불안 등의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을 매입하려는 욕구를 무시하긴 어렵다”며 “글로벌 신용경색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를 맞아 부의 보유수단으로 금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용서와 화합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노벨상 평화상 수상자)이 지난 7월 18일 고향집에서 성대한 ‘90회 생일’을 맞이했다. 만델라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이스턴 케이프의 쿠누에서 500여 명의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조용히 생일 축하파티를 열었다. 퇴임 후 넬슨만델라재단, 넬슨만델라어린이기금, 에이즈 퇴치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펼치기도했다.

“해피 버스데이, 마디바!” 90세 생일 맞은 만델라 
노벨상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이하 현지시간) 고향집에서 성대한 ‘90회 생일’을 맞이했다. 만델라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이스턴 케이프의 쿠누(Qunu)에서 500여 명의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조용히 생일 축하파티를 열었다. 이날 쿠누 마을의 만델라 자택에서는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제이콥 주마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케네스 카운다 전 잠비아 대통령 등 가족과 친지, 지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방식으로 성대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용서와 화합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세계 각지에서 유명 정치인과 음악가, 운동선수들의 그의 구순(九旬)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찬사가 쏟아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신의 희생과 업적, 이 세상에 준 많은 선물은 이미 세상을 뜬 사람들뿐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신의 삶은 우리의 축복이었다”고 만델라를 칭송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에이즈와 싸우고 있는 당신의 끊임없는 투쟁은 수백만 명에게 희망의 지침이 되고 있다”며 “당신의 지혜와 포용은 90년의 세월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만델라에게 보낸 90회 생일 축하 메시지에서 “당신을 진정으로 존경하는 방식은 우리의 삶에 있어 매일같이 다른 인간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본분을 다 하는 것이며, 당신이 일상생활에서 보인 본보기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격찬했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이달 초 만델라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그의 웃는 얼굴이 새겨진 5란드짜리 동전과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1918년 7월 18일 트란스케이 코사족의 지파인 템부족 추장의 아들로 출생한 만델라는 비트바테르스란드대학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한 대장정에 뛰어들게 된다.
ANC에 참여해 민주화투쟁을 주도하던 만델라는 1960년 3월 ‘샤퍼빌 대학살’ 사건을 계기로 무장저항의 필요성을 절감, 이듬해 지하 무장조직인 ‘민족의 창’을 결성을 주도하고 초대 사령관에 취임했다. 그러나 1962년 8월 알제리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무장투쟁을 실행에 옮기지도 못한 채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만델라의 ‘신화’는 백인정권이 국내외 저항과 압력에 굴복, 1990년 2월 27년 만에 그를 세상에 되돌려주면서 시작됐다.
출감 이듬해 ANC 총재가 된데 이어 1993년 데클레르크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만델라는 1994년 4월 흑인에게 투표권이 부여된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ANC의 승리를 이끌며 76세의 나이에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대통령이 된 만델라는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인종 화합의 기틀을 다진 뒤 1997년 12월 음베키 당시 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퇴임 후 넬슨만델라재단, 넬슨만델라어린이기금, 넬슨만델라연구소, 46664설립, 만델라·로즈재단 등을 설립, 에이즈 퇴치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펼치던 만델라는 2004년 86세에 공적활동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세상은 여전히 그의 휴식을 용인하지 않은 채 더욱 바쁜 일상을 주문하고 있다.

생계비 가장 비싼 도시는 모스크바. 서울은 5위
세계에서 생계비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의 생계비 수준이 5위, 홍콩은 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머서가 지난 3월 세계 143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주재원들의 생계비 조사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생활물가지수가 142.4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머서는 해마다 세계 주요도시들을 대상으로 주택, 교통, 음식 등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항목들을 비교 조사해 생활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지수를 100으로 놓고 지수를 산출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스크바에 이어 일본 도쿄의 지수가 127로 지난해 2위였던 영국 런던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런던은 지수 125로 지난해에 비해 한단계 낮아진 3위를 기록했으며, 4위는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118.3)로 지난해(10위)에 비해 무려 6단계나 뛰어올랐다. 서울(117.7)은 지난해 3위에서 2단계 하락한 5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지난해 5위였던 홍콩이 117.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어 덴마크 코펜하겐(117.2), 스위스 제네바(115.8), 스위스 쮜리히(112.7), 이탈리아 밀라노(111.3)이 각각 7, 8, 9, 10위의 순위를 나타냈다. 이밖에 중국 베이징(101.9)이 14위를 차지했으며, 생계비의 기준이 되는 뉴욕은 15위에 그쳤다. 생계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지난 6년간 같은 순위를 보였다.

   
▲ 납치로 악명 높은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비난과 악화된 여론으로 궁지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콜롬비아 독립기념일(20일)에는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콜롬비아 내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마을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FARC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중남미, 납치 '일상화'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멕시코에서 한국인 5명이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벌어지는 납치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납치가 마약 밀매 등과 함께 가장 쉽게 거액의 돈을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멕시코는 세계에서 납치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중 멕시코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은 194건을 기록해 콜롬비아와 브라질을 제쳤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는 납치가 마약 밀매와 함께 가장 쉽게 큰돈을 챙길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고 여기에다 경찰과 범죄조직이 결탁해 납치를 돕는 등의 부패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중남미 국가들이 국경을 맞대는 아마존 지역은 그야말로 무정부 상태이다. 일부 국가의 무장조직과 마약, 총기 밀매조직까지 활개를 치고 있으며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였던 베탕쿠르도 무장단체에 납치된 지 6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경지대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도시서 ‘콜롬비아군 인질석방’ 촉구 집회
납치로 악명 높은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비난과 악화된 여론으로 궁지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콜롬비아 독립기념일(20일)에는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콜롬비아 내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마을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워싱턴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FARC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가 벌어진 도시는 라틴아메리카 30곳, 유럽 22곳, 아시아 6곳, 미국 27곳, 캐나다 4곳, 호주 2곳에 달한다. 이날 보고타에서는 시민 수십만 명이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깃발과 풍선 등을 든 채 거리를 행진하며 ‘더 이상의 납치 반대’,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국경 정글지역인 레티시아에서는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등이 콜롬비아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인질 석방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자유를 그린 브라질 시를 읊은 뒤 “FARC는 인질 전원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강조했다. FARC는 약 700여 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日 북부 이와테(岩手)현 강진, 120명 이상 부상
지난 7월 24일 새벽 일본 이와테(岩手)현 연안 북부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12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많은 피해를 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아키타, 지바 등 5개현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11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15명. 해당 현은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파견한 조사단은 오전 8시 넘어 도착해 상황 파악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강진의 진원깊이를 120㎞라고 발표했으나 108㎞로 수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진원이 깊은 지진은 여진이 적은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진도 4정도의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원과 인접한 홋카이도(北海道)나 아오모리(靑森), 미야기(宮城), 아키타(秋田)현은 물론 도쿄(東京)에서도 감지됐다. 진도 6이상의 강한 진동이 관측된 이와테현 히로노(洋野)에서는 58세의 여성이 자택 계단에서 굴러 골절상을 입었으며 78세 남성이 낙하한 TV에 머리를 다치는 등 이와테현에서만 모두 46명이 부상했다. 아오모리현에서도 47명이 부상했으며, 미야기현에서도 7명이 다쳤다. 이와테현내 한 토목공사장에서는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JR동일본은 도호쿠 신칸센과 아키타 신칸센은 점검을 위해 잠시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 산하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지진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혼슈(本州)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6월 14일 이와테. 미야기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 22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대규모 산사태를 내는 등 최근 들어 지진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 소림사, 인터넷 쇼핑몰 운영으로 인기몰이
중국 허난(河南)성 소림사(少林寺)가 인터넷 비즈니스에 나섰다. 사찰도 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달 초 중국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taobao.com)에 개설된 소림사 제품 판매 사이트에는 현재 40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 네티즌의 관심이 크다. 제품 가격은 다양하다. 소림사 각종 탑과 문양 등이 새겨진 티셔츠는 한 벌에 95위안(약 1만 4,200원), 좌선 수련용 신발은 318위안(약 4만 7,800원), 촛대는 68위안(약 1만 원) 정도다. 소림사 전통무술 교본 10권도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무려 9,999위안(약 150만 원)에 달한다.
현재 20여 제품이 팔렸으나 네티즌의 관심이 갈수록 커져 조만간 하루 수백 개까지 판매될 것으로 소림사 측은 보고 있다. 소림사는 앞으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해 소림사 선식·차 등 건강식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소림사 산하 상품 개발·제조회사가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소림사의 상업화는 사찰 방장인 스융신(釋永信) 스님이 주도하고 있다. MBA 학위를 가진 스 방장은 지난해 “소림사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게 곧 중국 전통문화 보급”이라며 소림사의 국제화를 주창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소림사도 기업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사찰 관련 제품 제조회사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또 소림무술 전파를 위해 전 세계에 소림사 무술 고수들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스 방장 스스로 자신을 소림사 최고경영자(CEO)라고 홍보하고 있다. 소림사의 변신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소림사 쇼핑몰이 개설된 뒤 “수도하는 절에서 어떻게 무술교본 10권을 9,999위안에 판매할 수 있나. 이는 신성한 사찰의 의미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림사가 사찰이기를 포기하고 미쳤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 방장은 “사찰도 경영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 마인드를 갖자는 것이지 상업적 사찰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 아프리카 기근의 가장 큰 이유는 가뭄이다. 에티오피아에는 3~5월 ‘벨그’라 불리는 예비 우기(雨期), 7~10월 ‘메헤르’라는 본격 우기가 오는데, 올들어서는 건기(乾期)만 내리 이어졌다. 거기에 세계적 곡물가 급등이 겹쳐 기근이 심화된 것이다. FT는 “아디스아바바의 경우 밀가루 산매 가격이 올들어 150%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뒤덮는 ‘大기근 먹구름’
곡물가 급등에 가뭄 같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기근의 먹구름이 다시 아프리카를 덮기 시작했다. 사하라의 남진(南進)으로 사막화된 중서부 건조지대에서 동아프리카까지, 곳곳에서 2,00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동아프리카 ‘아프리카의 뿔’ 지역. 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우간다, 지부티 등 이 일대 5개국에서 1,400만 명이 기근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최악의 기근을 겪은 에티오피아에서는 460만 명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고, 그 외에도 570만 명이 추가 원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WFP는 에티오피아 인구의 12%가 원조로 목숨을 부지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기근의 가장 큰 이유는 가뭄이다. 원래 에티오피아에는 3~5월 ‘벨그’라 불리는 예비 우기(雨期), 7~10월 ‘메헤르’라는 본격 우기가 오는데, 올 들어서는 건기(乾期)만 내리 이어졌다. 거기에 세계적 곡물가 급등이 겹쳐 기근이 심화된 것이다. FT는 “아디스아바바의 경우 밀가루 산매 가격이 올들어 150% 올랐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는 가뭄에 국가 기능 마비까지 겹쳐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1990년대 초반 기근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WFP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소말리아는 당시와 같은 대기근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구호식량 배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수도 모가디슈 근방에서 식량을 배급하던 WFP 협력 구호기구 요원이 이슬람 무장세력에 사살됐다. 구호요원이 희생된 것은 올 들어서만 5명째다.
주변국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전한 케냐, 우간다도 가뭄을 피해가진 못했다. 탄자니아 신문 ‘더 시티즌’은 탄자니아 정부가 케냐에 밀 수천t을 긴급 공수키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3년 전 대기근으로 수십만 명이 숨진 니제르에서는 112만 명이 유엔과 적십자사 등의 구호품으로 연명 중이다. 미국 정부 산하 구호기구인 US에이드(USAID)와 WPF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20개국 이상이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과테말라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북한은 미국의 긴급 식량 지원과 감자·보리 등의 수확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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