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찾는 코 성형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그 결과의 과실은 달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혼신을 바쳐 조각한 여인상에 반해 그 조각상이 자신의 아내가 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의 강렬한 기도는 아프로디테를 감동시켜 아프로디테는 그 조각상을 사람으로 변하게 해 주었다고 전해진다. 인간이 마음속에 진정으로 강렬하게 염원하고 있는 것을 강렬하게 바라면 상대방도 그 기대에 부응하여 그 꿈을 실현하게 해 준다하여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pvgmalion Effect)라 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한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끝없이 원했던 강렬한 바램과 그 바램에 상응하는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변화를 싫어하거나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현실이 불만족스럽다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한 보통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그 도전에 성공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 인에게 보여지는 피상적인 현실만을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원(工員)에서 의사로 변신한 심미안 성형외과의 정동학 원장은 지금의 자신의 모습은 철저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정 원장의 남다른 인생이력을 따라가 보기로 하자.

쇳물을 다루는 공원(工員)에서 의사로의 변신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코 성형 수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심미안의원 성형외과의 정동학 원장을 찾고 있다. 이렇듯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정 원장이지만 20여년 전 그는 용광로 앞에서 땀흘리던 근로자였다. 그는 경기 양주의 한 시골에서 장사하는 부모 밑에 평범하게 자랐다. “기술입국(技術立國)”을 부르짖던 박정희대통령 시대, 가난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공업고교에 들어가면 특례보충역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그 무렵에 나왔다. 서울 성동공고 금속과에 특례보충역 2기로 입학했다. 공고를 졸업한 정 원장은 포항제철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 입사한 곳에서 쇳물이 끓어오르는 용광로 앞에서 중무장을 한 채 열심히 일을 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파고드는 성격 탓에 직장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학력의 벽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당시 2년제인 포항전문대(지금의 포항대학)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8개나 취득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학력에 대한 높은 벽이었다. 기능공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최대의 자리가 주임 반장이지만 정규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기관직으로 계장, 과장으로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문대를 졸업해도 저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신분상승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막혀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다시 대학을 들어가자고 마음을 먹고 다시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짬을 내어 공부를 해야만 했던 정 원장은 하루에 거의 2~3시간 자고 3년 동안 공부를 했다. 2번의 낙방과 3번째의 합격으로 그는 스물일곱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연세대학교 의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일과 공부를 겸해야 했기 때문에 3년 동안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특히 교대 근무를 해야하는 때에는 더 힘들었다며 당시의 정 원장은 회상했다. 8년 1개월이라는 긴 세월동안 포항제철에서 뜨거운 용광로, 그리고 동료들과 고락을 같이 했던 삶을 뒤로하고 정 원장은 의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코 성형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기까지
대학시절 이비인후과를 전공한 그는 원주기독병원에서 재직하게 되었다.
“그곳의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미 스텝들이 이비인후과의 대표적인 질환의 권위자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만의 영역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코 성형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그때만 해도 이비인후과에서는 코 성형을 많이 하지 않을 때 였습니다. 하지만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비인후과에서 성형외과보다 코 성형을 훨씬 많이 하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코 성형에 뜻을 둔 정 원장은 먼저 코 성형에 대한 국내외 논문과 관련 책을 거의 다 수집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코 성형을 시작한 첫해에 학회에 논문을 8편이나 발표하는 열의를 보였고, 지금까지 코성형 논문만 국내에 30편 이상을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지금도 그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의료잡지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노력했고, 병원을 밤 11시 이전에 나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코성형 한 분야만을 파고들었습니다. 저는 코성형이외에는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 정도 코 성형에 매달린 결과 지금은 자만심이라 생각하지만 경쟁상대가 없다고 생각하였고 경쟁상대가 없으니까 한때 재미를 느끼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만과 필리핀 그리고 세계각지에서 그에게 코 성형에 대한 의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찾고 있다.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코 성형에 대한 핸즈 온 코스(Hands on Course)를 마련해 놓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학술 세미나를 비롯한 코성형에 대한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전문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누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고 혼자만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1등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신의 의술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더욱더 앞선 의술을 개발하고 연구해야만 발전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처음부터 수술을 오픈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동학 원장은 그동안 경험하고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성형(Rhinoplasty)’이라는 책을 발간해 올바른 지식 전달과 코 성형에 대한 정보를 전문의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책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코 성형 책들과는 달리 동양인의 코 성형을 다른 최초의 책이다. 또한 그는 코 성형에 관련된 수술 기구를 개발해 2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을 만큼 코 성형에 관련해서는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노력 없는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벤쳐기업 사장으로 잠깐의 외도

정동학 원장은 98년과 99년 코에 관한 홈페이지를 열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에 관심갖는 의사들이 많지 않아 코(www. nose. co.kr)와 코성형(www.rhino plastic.co.kr)의 도메인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홈페이지 개설로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그는 국내최대의 의학전문 포털사이트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1999년 엠디하우스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당시에 인하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그는 학교를 휴직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월급 50만원을 받으면서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1년 반을 매달려 준비했습니다. 당시 의료포탈 사이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는 그 중심에 의사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모이면 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의 이러한 생각은 적중했다. 현재 회원이 5만여명으로 전체 의사의 약 90%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곳에는 유명의사의 수술장면 동영상과 의료인 구인구직을 비롯해 의료장비구입 등 의료와 의사에 관계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엠디하우스는 년 간 수익이 100억대를 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이러한 과정에는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정좌락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그는 밝혔다. 정동학 원장은 2003년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다.
“경영은 경영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저는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코성형을 잘하는 클리닉으로 심미안 성형외과를 꼽을 때까지 정 원장은 노력할 것이라며 단단한 결심을 하고 오늘도 열정에 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성공은 물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최고가 된다면 물질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선택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노력한다면 성공은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정 원장은 현재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규제 일변도에서 의료서비스도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동학 원장은 코 성형에 있어서 심미안의원 성형외과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글/이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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