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중국.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 국내에서도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구호성금 30만 달러를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했으며, 가수 바다를 주축으로 한 한국 가수 사절단을 꾸려 中 대지진 돕기 자선음악회 동참하는 등 중국의 재난에 유감을 표하며 끊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5만 명 목숨 앗아간 中지진, 2차 전염병 재난까지
중국 최대 재앙으로 평가되는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올림픽을 통해 ‘강대국 중국’ 을 과시하려던 중국에 티베트 문제보다 더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쓰촨성 대지진으로 발생한 공식 사망자가 5만 5,000명을 넘었다. 중국 지진발생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5만 5,239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2만 4,949명,  부상자는 28만 1,06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종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총 사망자는 8만 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을 국가 애도일로 정해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계속되는 여진과 악천후로 희생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주변 일부 댐의 붕괴 조짐 및 군사시설에서의 핵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까지 더해져 불안의 그림자가 지속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쥐 등을 통해 창궐하는 전염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정부가 전염병을 퍼뜨리고 농작물을 훼손하는 쥐를 박멸하기 위해 긴급 예산을 투입하는가 하면 쓰촨성 정부도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규모 방역 인력을 투입해 전염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무더운 날씨와 늘어나는 시신, 불결한 위생상태 등으로 인해 법정 전염병은 아니지만 치사율이 높은 가스 괴저병 의심 환자가 58명이나 보고됐다.  6월 이후 여름이 찾아오면 모기 등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유행성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흑열병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이들에 대한 입양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22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성 민정부에만 하루 2,000여 통의 입양 상담 전화가 걸려오는 등 중국 전역에서 중국인들의 지진 고아 입양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그런데 중국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쓰촨성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안타까워하고, 희망을 주려 애썼다. 베이징 올림픽을 88일 앞두고 터진 대참사로 올림픽 개막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21일 리장춘 상무위원(공산당 서열 5위)은 “대참사로 인해 오히려 중국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넘쳤고,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키는 성금 모금 운동이 벌어지면서 순식간에 수억 위안의 성금이 모였다.
중국을 돕는 세계 각국의 손길이 몰리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많이 누그러졌다. CNN 등 주요 외국 언론들은 연일 중국의 대참사를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올림픽을 둘러싼 잡음이 잠잠해진 느낌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악재로 국제적 궁지에 몰려 있던 중국의 대형 재난은, 한 사회의 감당 능력과 성숙도, 그리고 정부의 대처 능력을 가장 잘 반영했다. 미얀마 정권의 사이클론 참사 처리와 대비시키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 올림픽 개최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구호성금 30만 달러를 중국 대사관 측에 전달했으며, 가수 바다를 주축으로 한 한국 가수 사절단을 꾸려 中 대지진 돕기 자선음악회 동참하는 등 중국의 재난에 유감을 표하며 끊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미얀마군정,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모든 구호요원 접근 허용’

   
▲ 쓰촨성 민정부에만 하루 2,000여 통의 입양 상담 전화가 걸려오는 등 중국 전역에서 중국인들의 지진 고아 입양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3일 미얀마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시속 190㎞의 사이클론으로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13만 명이 넘고 24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미얀마 군정은 정권 붕괴를 우려해 국제 사회의 원조를 제한적으로만 받아 들여왔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최고지도자 탄쉐(75) 장군은 외부와는 철저히 고립된 베일속의 인물이다. 서신 교환은 물론, 전화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 때문에 심복 중의 심복을 빼고는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사람조차 없을 정도다. 그 동안 미얀마 정부는 엄청난 사이클론 피해에도 불구하고, 군부정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국제사회의 쇄도하는 지원을 차단해왔다. 이 때문에 구호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수많은 이재민들이 식수부족이나 전염병 등에 시달리다 숨지는 사태가 잇따랐다.
국제사회가 구호작업을 ‘방해’ 하는 미얀마 정부의 만행을 규탄하며, 연일 구호요원 등의 입국을 촉구해 왔으나 극히 일부만 선별 입국시켰을 뿐이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자, 미얀마 정부는 국제구호단체와 해외 인력의 입국 등 모든 구호요원의 피해지역 접근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사이클런 재앙’에 거북이 대응으로 이중참사를 불러 온 미얀마의 구호작업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엘긴 마블’을 둘러싼 영국과 그리스의 줄다리기
엘긴 마블을 둘러싼 영국과 그리스의 줄다리기는 긴 세월을 끌어온 난제다. 엘긴 마블은 그리스를 지배하던 오스만제국 주재 영국 공사 엘긴 경이 1801년부터 수십년간 영국으로 반출한 파르테논 신전 내·외벽의 대리석 부조와 조각상들이다. 1816년 영국 정부가 이를 사들여 이후 대영박물관에 ‘엘긴 마블’이라는 컬렉션으로 진열해왔다. 이후 그리스의 반환요구가  끈질기자, 1941년 처칠 당시 영국 총리가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끝난 뒤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지난 수십년동안 반환을 요구해온 그리스와 이를 거부하는 영국 간에 뜨겁게 벌어졌던 ‘엘긴 마블 논쟁’ 이 그리스의 새 박물관 개장을 앞두고 쟁점화 되고 있다. 올 하반기 정식 개장하는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의 야심작은 그리스가 보유한 진품 파르테논 조각 옆에 엘긴 마블 모조품을 나란히 배치하는 것. 대영박물관의 반환 거부로 엘긴 마블 진품과 ‘별거’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논쟁은 대영박물관과 아크로폴리스박물관 사이의 심리전 형태를 띠고 있다.
박물관 건축을 총괄한 디미트리오스 판데르말리스는 “파르테논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걸 시각적으로 확인시키는 게 전시목적”이라며 “관람객들은 대영박물관의 태도가 왜 잘못됐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박물관 개장으로 그리스의 공기오염과 부실한 유물 보존책 등 영국측이 내건 반환 불가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를 상실했다.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건축비 1,300만 유로(약 210억 원)를 들인 초현대식 건물인데다 철저한 유물 보존 대책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돼야 세계 각국 관람객이 엘긴 마블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의 연간 관람객이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에 영국측은  다시 “엘긴 마블은 대영박물관의 세계적 유물들과 함께 보는 게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엘긴 마블 반환 범국민운동에 앞장선 이는 그리스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 1981년 문화장관이 된 그는 지구촌에서 약탈 문화재 반환 캠페인의 대표주자가 됐다. 그러나 메르쿠리 역시 엘긴 마블의 반환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대리석이 살아 움직이는 위대한 예술품. 2,500년의 역사가 묻어나는 작품. 영국 가디언지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고 꼽은 미술품. 이런 걸작을 쉽게 돌려줄 리 없다. 로제타 스톤 등 다른 약탈품도 신경 쓰일 것이다.
우리에겐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는 문제가 있다. 1993년 미테랑 당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외규장각 도서 반환 기대가 부풀었다. 그 후 15년 동안 많은 외교 협상과 전문가 협의가 있었다. 동시대여 방식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가 국내 학계의 반발로 깨지기도 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최근에는 민간 차원의 소송이 제기됐다. 민간 모금을 통해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되지 않으면 한국인은 잠들지 못한다”는 광고를 르몽드지에 게재함으로써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전역 ‘파업 몸살’ 전국파업시위 30만 명 참가

   
▲ 미얀마 정부는 국제구호단체와 해외 인력의 입국 등 모든 구호요원의 피해지역 접근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사이클런 재앙’에 거북이 대응으로 이중참사를 불러 온 미얀마에 구호작업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2일 프랑스 전역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노동단체들이 1일 총파업을 벌이고, 약 30만 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철도직원을 중심으로 한 전국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통상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파업 중에도 최소한도의 운행을 해야 한다는 새 규정에 의해 파리 등 주요도시에서 러시아워 때 혼잡 상황은 제한적이었다.
낭트와 루앙, 르아브르, 그레노블, 마르세유, 클레르몽-페랑 등 전국 100개 도시에서 공공기업 직원에 의한 항의집회가 열렸다. 마르세유 등 일부 도시에선 공공기업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직원과 항만 노동자가 가두행진을 전개했고 북구 칼레에서도 부두 민영화에 반대하는 항만 관계자가 파업하면서 트럭이 장사진을 이뤘다. 당국은 우편과 전기, 가스, 수도, 전화 등 공공기업 직원도 전체의 10~20%가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국적으로 80여 곳에서 시위 집회가 열렸으며 파업에는 교육계에서도 가세했다. 사르코지 정부가 공무원을 감축하면서 올해 안에 1만 1천여 명의 교원을 줄인다는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교원들은 지난 15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어민들은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전국 곳곳에서 10여 일째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관광 통해 아프리카 빈곤 탈출, ‘2010 남아공 월드컵 기회로 삼아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 최대 에이즈 환자 보유국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이즈 감염자 수가 7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64세 연령대의 감염자 수는 610만 명인 것으로 집계돼 미성년자 및 고령자 감염자 수도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에 이어 최근 흑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해외이주 러시에 가세하며 두뇌유출 적신호가 켜졌다. 이렇게 계속되는 전문 인력 유출은 남아공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선 하루 2만 명 이상이 기아(饑餓)와 말라리아, 에이즈 등으로 죽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빈곤의 종말’에서 선진국이 힘을 모으면 2025년까지 이런 극빈층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각국의 원조규모와 촉구 노력을 활성화시켜 빈곤국이 경제 발전하는 기반으로 관광산업이 거론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냐의 사파리, 케이프 타운 등을 비롯해 아프리카엔 관광지로 빼어난 곳이 많다. 탄자니아의 스톤타운(Stone Town·아랍과 페르시아풍의 석조건물이 많은 과거 무역 시가지)도 문화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를 찾는 이들은 관광뿐 아니라 그곳의 문제를 절감하고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호텔 같은 관광사업이 번창하면 고용 창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의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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