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부터 주부까지“나 얼짱” 대한민국은 짱 공화국 매스미디어“짱 경쟁”…시청률 반영하는 바로미터
‘짱’들의 위세가 우리사회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새해들어서도 ‘몸짱’ ‘얼짱’ ‘몸짱’ 등이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터넷의 최대 인기 언어가 됐다. ‘봄날아줌마’라고 불리는 30대 여성이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과 노하우를 동영상에 담아 딴지일보에 게제한 것이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져 네티즌들의 뜨거운 시선을 모으면서 각종 언론 매체의 단골 뉴스원으로 떠올랐다. ‘39세, 두 아이의 엄마’라는 딴지일보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20대도 부러워할 정도로 단단하면서도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하다. 39세 아줌마란가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아름다운 몸매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동네 아줌마에 대한 동경과 찬사가 바로 ‘몸짱’신드롬을 낳고 있다.

대한민국은 ‘짱’ 공화국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희망차게 출발한 2004년 불어온 ‘짱’신드롬.
평범한 여고생 김 양(17. 고 2학년)은 올 봄 연예기획사 사람들이 학교에 찾아올 때만 해도 ‘얼짱’이 무엇인지, 그 인기가 어떤지에 대해 실감나지 않았다. 친구들이 지난해 말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 얼짱카페에 보낸 것이 김 양을 평범에서 특별한 무엇으로 바뀌게 된 시초. 이후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인 얼짱으로 인정받은 김 양은 요즘 본격적으로 연기 연습을 하며 연예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양이 지난 6월 CF에 출연했을 때 신문들이 보도한 출연료는 4000만 원선. 평범한 여고생이 ‘짱’이란 단어 하나 때문에 6개월짜리 CF 한 번으로 일거에 대기업 과장급 연봉을 손에 쥐는 스타가 된 셈이다.
2004년을 강타한 ‘짱’열풍의 일면이다. 얼짱 노래짱 주먹짱 작업짱 노짱(노무현 대통령) 안짱(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등 올해도 분야에 관계없이 ‘대단하다’ ‘최고다’라는 것은 모두 ‘짱’으로 통할 전망이다. 인터넷의 힘을 받은 어떤’짱’들은 인생을 바꾸기도 했다.
‘짱’이라는 단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1990년대 중후반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은어로, 우두머리를 뜻하는 ‘장(長)’에서 유래됐다는 게 가장 신빙성 있는 설. ‘장’이 경음화되면서 최고를 뜻하는 의미를 담아 ‘짱’이 됐고, 뒤이어 ‘대단히’를 뜻하는 부사로도 쓰여 ‘짱 좋다’ ‘짱 잘 생겼다’는 식으로도 쓰이게 됐다. 실제로 90년대에 중 후반 각급 학교에 ‘주먹’ ‘얼굴짱’ ‘몸매짱’ 등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 같은 설을 뒷받침한다. ‘짱’의 뜻을 어른들까지 알게 된 계기는 어이없게도 지난 2002년 대선이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들이 지난해 대선 당시 노 후보에게 붙여준 별명 ‘노짱’을 인터넷 언론과 신문들이 대거 받아쓰면서 ‘짱’은 ‘이상한 신조어’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짱’ 열풍이 불면서 각 분야의 ‘짱’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한별 등 인터넷 얼짱들은 이미 연기자가 됐고, 인터넷 노래짱들은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몇몇 스포츠 스타들에게 진지한 검토 없이 ‘스포츠 얼짱’이란 칭호를 부여했다. 심혜원(6세) 등 이른바 ‘베이비 얼짱’들은 1000만 원대 CF출연료를 받고 있다. 앞으론 어떤 짱들이 어떤 화제를 모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애들부터 주부까지 “나 얼짱”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주최한 얼짱 콘테스트에 수천명이 몰리면서 아줌마 얼짱 지망생들까지 등장했다. 나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선 선배들이 후배 얼짱을 지목하는 얼짱의 세습, 권력화 현상마저 일고 있다. 또 일부 남녀공학 학교에선 여자 얼짱이 남자 선배들에게 어쩔 수 없이 불려다니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기 얼짱에 이어 아줌마 얼짱까지=포털 사이트 엠파스가 열었던 ‘얼짱 콘테스트’에는 한 달도 안되는 기간 3,000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다. 사진을 올린 주류는 역시 10대 남녀 학생들. 그러나 아기 얼짱 코너가 따로 마련된 데 이어, 용감한 아줌마 얼짱 후보생도 다수 등장했다. 한 30대 여성은 “여섯살 된 딸, 두달 된 아들을 둔 올해 32세의 아줌마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다리를 꼬고 앉아 몸매를 드러낸 사진을 올려놓았다. 또 다른 여성도 “다섯 살, 여섯 살 둘을 둔 엄마”라고 당당히 밝히고 셀프 사진을 올렸다. 김수경 엠파스 홍보팀장은 “미시 아줌마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고, 사진 내용도 나이트가운 차림 등 과감하고 뇌쇄적인 포즈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얼짱은 선배가 찍는다=얼짱의 진원지격인 중고등학교에선 요즘 얼굴이 예뻐도 스스로 얼짱이라 나서기 힘든 분위기다. 선배들이 얼굴이 반반한 후배들을 모아놓고 그중 한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서울 Y여중 1학년 김모양(13)은 “입학 직후인 3월에 2학년 선배들이 1학년들을 불러놓고 얼짱을 지목했다”며 “그 친구가 얼굴이 별로고 잘 놀지도 못해서 다들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얼짱을 지목하는 선배들이 대부분 ‘잘 노는’ 학생들이다보니 일부 남녀공학에서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S중 심모양(14)은 “얼짱으로 지목된 여자아이들 중 일부는 남자 선배들에게 개인적으로 불려가는데 그 자리에서 나쁜 짓을 당하는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18대 얼짱을 아시나요=학교 대표 얼짱이 약간 시들한 반면 인터넷 얼짱은 갈수록 열기가 뜨겁다. M여중 2학년 전모양(14)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18대 얼짱’이 됐다. 인터넷 카페에 올린 자신의 사진을 누군가 이곳저곳으로 옮기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예쁘다”고 소문이 났고, 급기야 지난 여름방학 무렵부터 18대 얼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인터넷상의 얼짱 베스트를 모은 이른바 ‘5대 얼짱’이 18대까지 새끼를 친 것이다. 전양은 “옷을 사려고 동대문에 갔는데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일부는 카페에 ‘어디어디서 너를 봤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며 “별로 좋은 게 없는데 왜 다들 얼짱이 되려고 애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얼짱을 목표로 인터넷에 얼굴을 공개한 여학생들 중 상당수는 스토킹이나 성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걸거나 메신저 아이디를 알아내 이상한 수작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상당수 여학생들의 증언이다.

‘얼짱 열풍’ … 예쁜 얼굴 찍히면 스타
무엇보다 ‘얼짱’ 열풍이 가장 드센곳은 바로 연예계. 얼짱은 쉽게 말해 사이버상에서 네티즌에 의해 ‘공인 꽃미남 꽃미녀’로 인정받은 사람들. 이 얼짱이 i세대의 폭발적인 열광을 등에 업고 연예계에 진출하고 있다. 연예계에 ‘얼짱 신드롬’을 촉발시킨 이들은 바로 박한별과 임수정. 두 사람은 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박한별은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 임수정은 영화 ‘장화, 홍련’에서 얼짱 출신이라는 경력으로 주인공을 꿰찼다. 이들은 ‘얼짱이 대체 뭐기에’라는 식의 비판적인 시선을 향해 ‘흥행 대박’이란 결과를 보여줬다.
박한별 임수정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두 사람의 배후에는 이들을 얼짱으로 꼽은 10대들이 있다. 영화 ‘장화, 홍련’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변준희 실장은 “연예관계자들의 시각에서 임수정은 분명 무명의 신인이다. 그러나 흥행스코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10대들에게는 이미 얼짱으로 높은 지명도를 가진 유명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실장은 “‘장화, 홍련’을 본 관객의 상당수가 1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 간접적으로 얼짱 효과를 누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얼짱 출신 스타의 탄생은 연예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연예기획자’들의 눈에 띄어야만 했다. 얼짱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연예산업의 주요소비계층인 10대가 스스로 스타를 생산해내기에 이른 것이다.
탤런트, 모델 지망생들이 직접 프로필 사진을 찍어 기획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띄워놓고 얼짱 대열에 들어서기만 하면 기획사에서 알아서 모셔가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제 네티즌들은 기획사들이 만 들어낸 스타를 소비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연예인으로 밀어 올리는 일종의 생산자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연예인 꿈인 많은 청소년들의 얼짱이 되기 위한 노력도 상상을 초월한다. 엔토이에서 얼짱 블로그를 운영 중인 청소년들은 팬레터 답장 쓰기, 사진 올리기 등등 블로그 관리에만 하루 2 3시간 이상을 투자한다. 일부 적극적인 블로거의 경우 스스로 운영하는 팬카페를 만들어 올려놓기도 했을 정도. 대부분 중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간 투자다.

연예기획사, 얼짱 잡기 경쟁 치열

얼짱이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잡으면서 스타메이커로서의 연예기획사의 입지도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많은 연예기획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도리어 크게 반기고 있다. 탤런트 김현수 김성수 등이 소속된 실엔터테인먼트의 박상원 대표는 “연예기획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될성부른 스타를 어떻게 발굴해내느냐”라며 “그런 의미에서 얼짱은 연예기획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최근 얼짱 출신인 상명여고 2학년 이주연양과 전속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얼짱이 ‘준비된 스타’로서 그 잠재력을 인정받게 되고 이들을 영입하려는 연예관계자들의 손길이 많아지자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화배우 류승범이 소속돼 있는 김영일 열음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지난해 말 또 다른 얼짱 출신인 ‘롯데리아걸’ 남상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김사장은 “50개의 연예기획사를 제치고 그녀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정확히 밝힐 순 없으나 상당한 액수의 계약금도 지불했다”고 밝혔다.
‘세상은 얼짱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두가지 부류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인터넷에서 본격적인 얼짱 붐을 일으킨 사이트는 다음카페인 ‘5대 얼짱’. 지난해에 만들어진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35만명. 다음 최고 100대 카페에 이름 을 올려놓은 지 오래된 초대형 카페다. 5대 얼짱이 인기를 끈 이후 다음카페에 서는 얼짱을 주제로 하는 카페가 우르르 생겨나 현재 수천개를 헤아린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운영자는 이 카페를 만들면서 당시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던 얼짱들 사진을 모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네티즌들에게 투표를 통해 진정한 얼짱을 뽑자고 제의했고 당시 투표를 거쳐 1기 5대 얼짱에 뽑힌 5명이 박한별, 박설미, 구혜선, 이주연, 김신혜씨 등이다. 얼짱 선발과정은 웬만한 미인대회 못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다. 신청자 추천을 받은 후 오디션과 네티즌 투표를 거친다. 선정에 잡음이 생기면, 재투표도 마다 않는다.
이렇게 네티즌들의 1차 심사를 거쳐 얼짱 자리에 오른 이들은 각종 기획사의 러브콜 대상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구혜선은 삼보컴퓨터 CF와 가수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이주연도 최근 데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얼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얼짱을 소재로 한 영화도 속속 제작 중이다. 얼짱 열풍을 영화에서 재현할 첫번째 주자는 ‘그 놈은 멋있었다’. ‘그 놈’으로 지칭되는 얼짱 지은성과 귀여운 평범녀 한예원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가 주내용이다.
탤런트 김정화가 주인공을 맡은 ‘그녀를 모르면 간첩’은 노량진 학원가 얼짱으로 유명했던 탤런트 남상미씨 실제 스토리다. 이처럼 영화계가 얼짱을 그린 영화에 관심을 두는 것은 ‘얼짱’이 갖는 상품성 때문이다. 매니지먼트사에서 얼짱 출신들에게 손짓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 이미 10대들에게는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얼짱이라는 소재와 얼짱 출신 연예인은 그것만으로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얘기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모 매니즈먼트사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 이 얼짱을 연예인이 되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 생각해 스튜디오에서 가공된 사진들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직접 만나보면 조금 예쁜 아이 수준에 그치는 경우 가 많다”며 “얼짱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80 90%는 연예인으로 다듬기 어려운 경우”라고 전했다.

‘얼짱’ 최고… ‘꽃미남 수술’ 성행
최근에는 탤런트 권상우, 가수 비 등 남자 ‘얼짱’ 연예인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남자들에게도 ‘꽃미남 수술’ 열풍도 불고 있다. 수술영역 또한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쌍꺼풀 수술을 넘어 ‘여자같은’ 피부를 위한 피부 박피술, 턱수염 제모술까지 다양화되어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한 남자성형 카페는 현재 25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9∼10월까지 회원수가 1000여명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으나 그 이후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 최근까지 하루 10여명의 새로운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이들은 코, 눈, 피부등 각 성형부위별로 개설된 방에서 수술방법이나 수술후 관리에 대해 상담하고 수술전 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 당당히(?) 성형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또 그동안 쌍꺼풀 수술정도에 머물렀던 꽃미남 수술은 갈수록 그 영역을 ‘여자못지 않게’ 넓혀나가고 있다. 얼굴윤곽을 좁혀 앳되게 보이기 위해 턱뼈나 광대뼈를 교정하고 눈썹이 옅은 남자들은 자기 모발로 눈썹을 심는 ‘자가모발 이식술’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 얼굴의 표피를 벗겨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박피술’이나 코 옆 함몰된 주름을 펴주는 ‘귀족술’이 유행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남자들은 “텁수룩한 수염이 싫다”며 아예 턱수염뿌리를 제거하는 ‘제모술’까지 받고 있다. 남자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는 여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대다수가 ‘외모 지상주의’에 의한 콤플렉스로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한 성인남자도 자신감있는 사회생활을 위해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성형외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얼짱 신드롬’ 바로보기

얼짱신드롬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의 생산욕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직접 매스미디어의 생산구조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어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주목해야 할 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그들의 잠재력은 다모폐인에서 입증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스타들은 오직 모니터 속에서만 존재했다. 기성세대들이 스타를 자신의 상상 속에 가두어놓고 고작해야 사진을 소유하는 것으로 스타에 대한 열망을 만족시켜야 했다면, 이른바 N세대들은 스타를 일상생활로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과거의 스타가 스크린 안의 우상이었다면, 현재의 얼짱은 같은 현실공간에 존재하는 친구다. 네티즌들에 있어 같이 웃고 울고 이야기하고 호흡하는 그런 친구로서의 스타가 바로 얼짱이다. 하지만 얼짱신드롬은 기존의 이미지 문화와 결합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얼짱신드롬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매스미디어의 상업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현대사회에서 매니지먼트와 매스미디어들은 스타를 통해서 수용자들에게 호소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 영향력있는 스타는 시청률을 반영하는 바로미터이다. 예측이 불가능했던 네티즌들을 모니터 앞에 끌어당겨 놓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얼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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