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골프 자동 연습기로 세계 발명 특허 획득 “내 기술, 내 상표로 세계시장에 나가겠습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1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골프는 대중의 스포츠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는 골프 연습기 자동화의 성과라 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골프 자동 연습기 개발, 골프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주)은산을 찾아가보았다.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주5일 근무로 하루 길어진 휴일을 레저생활을 즐기며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하루를 마음껏 보낼만한 공원 등의 레저 공간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더욱이 골프는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반드시 필드에 나가서 할 필요가 없으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골프는 어디든 가능하다. 다만 그러한 공간 부족이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을 뿐. 건전한 여과 생활 선도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주)은산의 박순종 대표를 만나 그의 일과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고가 아닌 2등은 싫다.
1980년 국내 최초로 골프 자동 연습기를 개발해 온 (주)은산은 골프 자동 연습기 Caddie-Ⅲ의 개발 이후 꾸준한 연구 개발로 현재 국내 골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EAGLE을 개발한 기업이다. (주)은산은 현재 태국, 호주, 미국, 일본 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골프 연습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계들을 자동화 및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골프공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EAGLE은 세계적 발명특허를 획득한 제품으로 그 우수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어릴 적부터 만들기나 기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라면서도 기계개발이나 연구에 계속 몰두했죠.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었고 돈 안되는 연구에만 매달리다 보니 자연히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박순종 대표는 ‘돈 되는’ 기계 개발을 시작했다. 막상 돈 되는 기계를 만들려니 무슨 기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막막한 심정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부터 시작했다. “무엇을 하더라도 최고가 아니면 안하겠다는 각오로 전국방방곳곳을 다녔습니다. 그 때가 20여년 전이니 우리 나라가 경제발전이 되고 있을 무렵이죠. 그래서 어느 정도 먹고 입고 자는 문제는 해결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도전한다 해도 최고가 될 확률은 매우 낮은 상태였죠. 그러다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면 여과생활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는 걸 알았습니다. 서울 근교의 골프 연습장을 지나다 우연히 사람이 직접 공을 올려주는 것을 보고 저것을 자동화 시켜준다면 레저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골프 관련 책들을 뒤져보았지만 당시 자동화된 기계는 세계적으로 없었습니다.”
세계 최초 골프공 자동 공급기 EAGLE뿐만 아니라 골프 자동 연습기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특허증이 그의 스크랩북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주)은산의 제품들은 주먹구구식으로만드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지식을 갖추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스스로 자신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음 알 수 있었다.

1등의 제품을, 2등의 가격으로, 3등의 삶을 살자!
박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면 저렴한 가격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심리입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제품은 좋은 재료로 만들어졌을테니 싸게 파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저희는 재료의 비용대신 우리 인생의 비용을 줄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낮게, 조금 덜 쓰면서 살아간다면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죠”며 말하는 박 대표는 배움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2004년에는 경북대학교 도시행정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최고령자로 합격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위험물 취급자격증, 국제 관계학 학사, 경영학 학사. 국제 통상 경영학 석사, JPT(일본어)2급 자격증 등을 소지하고 있다. 일본어의 경우. 일본을 수출국으로 정한 후 4년간 학원을 다니며 공부한 결과, 지금은 일본 바이어들과 직접 대화로 협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박 대표는 배움에 끝이 어디 있겠냐며 나보다 어린 사람이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란 말이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벤치 마킹은 모방을 통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이며, 기존 제품에서 1~2군데 변경하여 내 것이라 하는 것은 모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것을 보면서 현재의 유행과 제품의 장점을 고려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탄생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사업체가 직원들에게 평생직장으로 여겨졌으면 한다. “저는 직원들에게 70세가 되어서도 나오라고 합니다. 경로당에서 시간 떼우지 말고 여기 와서 청소라도 하면 최소한의 인건비는 지불하겠노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67세 되신 분이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평생 내가 있어야 할 또 하나의 공간이라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사회복지를 공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박 대표는 직접 복지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꿈을 이야기했다. 노인복지관을 설립하고 싶다는 박 대표는 노인들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지식이야말로 산업, 문화, 교육 등 전분야에 사용 가능한 지식으로 이를 활용한다면 좋은 자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정기적으로 뇌성마비 아이들을 방문, 책보내기 운동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그는 사회가 벌게 해 준 돈을 사회를 위해 쓰고 싶으며 좀 더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이왕 시작했다면 그 분야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라는 박순종 대표는 봄이 오는 3월이면 04학번 새내기가 된다. 골프 자동 연습기로 이미 “최고”라 인정받았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하는 그를 보면서 성공의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이 라는 기본적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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