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냉동만두 중독사건, 올림픽 식당 메뉴 염려로 확산
중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기회로 삼고 있는 ‘100년의 꿈’ 베이징올림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식품 위생문제는 여전히 커다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이 일어나고 중국 내에서는 ‘짝퉁 쇠고기’까지 나도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올림픽 출전 선수단이 먹을 음식을 자체 조달한다고 나서는 등 중국의 먹거리에 대한 ‘비호감’이 날로 확산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상황의 절박함을 느낀 중국의 위생 당국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 등지에서의 위생감독을 강화 중이다. 실제로 베이징의 최고 번화가 왕푸징(王府井)의 한쪽 도로변을 가득 메운 채 성업 중인 먹거리 포장마차촌은 지난해 봄만 해도 비위생의 극을 달렸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비롯한 크고 작은 식당 등 접객업소의 위생문제는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당국이 아무리 식품안전을 외쳐도 업소 주인과 종업원이 각각 위생경영철학과 깨끗한 서비스정신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위생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많다.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강경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검역당국이 식품류의 대(對) 일본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지난 3월 2일 중국 검역당국이 ‘농약 만두’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식품의 검역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의 일본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냉동수산물 기업인 가토기치(加藤吉)는 산둥(山東)성 내 합자회사가 생산한 냉동식품이 지난달 지난 2월 22일부터 일본으로 반출이 중단됐다가 2월 28일에야 수출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가토기치측은 중국내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출 중단 조치가 빚어질 것을 우려,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수출 절차가 지연될 경우 일본 내 생산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야오원리(姚文禮)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양국의 문화적 배경과 문제를 보는 방식도 서로 다르다”면서 “농약 만두 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양국의 대처 방식은 해빙무드에 있는 중일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농약만두·오염약품으로 ‘내우외환’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해 11월말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만두를 먹고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65명에 달한다고 지난 1월 31일 보도했다. 이 중 5세 여자아이는 한때 의식불명의 상태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만두와 포장에서는 ‘메타미드호스’라는 유기인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메타미드호스는 독성이 강해 체중 50㎏인 성인의 경우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두는 허베이성의 톈양사가 제조한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일본 JT푸드가 이 공장에서 지난 1년간 1,230t을 수입했고 닛쿄식품, 원트레이딩도 70t 가량을 수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만두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의약품 오염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중국 소녀 옌전니(5)는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에 한껏 부풀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제조한 항암제 치료를 받은 뒤 병이 낫기는커녕 혼자서 걸을 수도 없게 됐다. 제약회사측은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정부 조사결과 항암제가 오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제의 제약회사는 중국 굴지의 제약회사인 상해의약그룹(上海醫藥集團) 자회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해의약그룹은 지난 몇년간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이 회사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료의약품(API) 제조국이다. 2005년 중국은 API 시장점유율 1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와 인도가 2위와 3위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앞다퉈 중국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 등은 최근 아웃소싱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과 네브래스카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화이자는 의약품 생산의 30%를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허위광고 상조업체 무더기 적발
중국산 수의를 국산이라고 허위·과장 광고한 상조업체와 불법으로 다단계 영업을 해온 상조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권오승)는 지난 2월 29일 현대종합상조(주) 등 6개 상조업체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행위 및 미등록 다단계판매업 등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상조회사들의 부당광고 유형을 살펴보면 현대종합상조(주)는 중국산 삼베원단을 사용한 수의임에도 마치 원산지가 한국인 것처럼 허위 광고했으며, (주)영남종합상조는 상조연합회안전기금에 가입하지 않았음에도 고객들이 상조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고 허위 광고하다 적발됐다.
우리상조개발(주)의 경우 상조이행보증업체가 보증해 주는 기간은 1년으로 한정돼 있음에도 상조이행보증에 가입하고 있어 고객들에 대한 상조서비스 이행을 안전하게 보장하고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정위는 수의에 대한 광고를 함에 있어 중요정보고시에서 규정하고 있는 수의 완제품의 제조자명 등 중요정보항목을 광고에 포함시키지 않은 현대종합상조(주), (주)영남종합상조, 우리상조개발(주)에 대해 경고처분을 내렸다.
한편 방문판매업 신고만 하고 다단계판매 영업을 실시해온 상조업체들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다단계 판매업자임에도 방문판매업 신고만하고 영업을 해온 업체(대한상조(주), 현대종합상조(주))와 방문판매업 신고사항 변경시 이를 신고하지 않은 업체((주)조흥, 대한상조(주), (주)영남종합상조, 현대종합상조(주), 우리상조개발(주)), 계약체결시 방문판매업자의 정보가 누락된 계약서를 사용한 업체(우리상조개발(주)), 청약철회에 따른 지연배상금 지급의무를 위반한 업체(현대종합상조(주), 동아상조개발(주))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로 인해 상조업체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며 “앞으로도 상조업 분야에 대한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中-日 ‘농약 만두’감정싸움으로 번져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공방전이 국가 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월 말 일본에서 시판된 중국산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인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되면서 시작된 중-일 간 공방전은 지난달 2월 28일 중국 경찰당국이 사건 뒤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중국 공안부 형사정사국의 위신민(餘新民) 부국장은 이날 이 사건을 잔류 농약이 원인이 아닌 인위적인 사건으로 단정하고 메타미도포스가 중국 내에서 투입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지금까지 나온 일본 측의 견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일본 측은 “중국이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봉인하려 한다”며 격앙했다. 정부 각료들도 2월 29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법무상은 “일본 경찰과 후생성이 조사를 하고 있는데 (중국 측이 중국 내 투입 가능성을) 정면 부정하고 나선 것은 슬픈 일”이라며 “(중국 측이) 올림픽을 앞두고 국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도 “우선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지금 단계에서 발표가 이뤄진 것은 어찌된 일이냐”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 사건을 취재하던 일본 교도통신의 베이징(北京) 특파원이 메타 미도포스를 구입해 휴대한 혐의로 중국 공안에 끌려가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양국 간 감정 악화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은 위 부국장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가 위법행위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특파원은 지난 2월 15일 문제의 냉동만두를 만든 허베이(河北) 성 소재 톈양(天洋)식품을 취재하고 베이징으로 돌아가던 중 공안에 붙잡혔다. 교도통신은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메타미도포스를 개인이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문제의 만두에 독을 넣은 일본인 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해 반일(反日) 감정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감정 다툼이 4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국 외교당국은 이 문제를 의제로 삼지 말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지만 사태가 악화되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농약만두 파문, 네티즌 반일·반중 감정으로 비화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 네티즌 사이에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한 반일·반중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중국 신화통신이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을 보도한 후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 언론들의 대대적 보도가 중국 제품의 이미지를 떨어뜨려 중국경제 발전을 억누르기 위한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는 일본 우익 세력들이 냉동만두 파문을 통해 중국의 반일 감정을 부추겨 중국을 혼란시키기 위한 자작극이라는 ‘우익 주도설’도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은 “중국측 검사결과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허베이성(河北省) 검역당국의 발표가 보도된 후 격화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은 ‘만두를 이용한 무차별 테러’ ‘일본을 없애려는 중국의 음모’ ‘독극물에 중독된 중국인들이 가엾다’는 내용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냉동만두 파문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나타낸 것과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중국정부와 중국인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반일·반중 확산에 대해 류코쿠(龍谷)대학 이상철 교수는 “일본과 중국간에 신뢰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양국 정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철저히 해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산 먹거리 못믿는다고 …” 허탈한 中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이 가공 식품에 밀가루를 첨가해 만든 ‘짝퉁 햄’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산 식품 안전에 또다시 비상등이 걸렸다. 난징(南京) 지역의 석간신문인 양즈완바오(揚子晩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공상국은 최근 몇 년간 불거진 자국 식품의 안전성을 자체 조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반입되는 식품을 검사했다. 그 결과 한 도매 시장에서 팔리고 있던 짝퉁 소고기를 발견해 냈다. 공상국에 따르면 이 소고기는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돼지고기 햄에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 소량의 소고기를 섞어 재가공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상국 관계자는 “몰수된 소고기는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도 육안만으로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지만 손으로 눌러보면 쉽게 부서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50여년 만에 대륙을 강타한 폭설과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소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에서 이와 같은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 관계자는 “최근 물가 급등으로 가짜 소고기가 급증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눈부신 발전 상황을 세계에 자랑하고 싶어하는 중국은 베이징시 전체를 뜯어고칠 듯한 기세로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들을 추진해왔고 올림픽 준비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는 난감한 기색이다. 중국은 진정한 발전상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면 겉모습을 뜯어고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식품 안전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치솟는 물가 버거워! 1,000원숍 다시 북적
高물가 시대에 다이소, 에코마트, 온리원 등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싼 제품=낮은 품질'로 여겨 거들떠보지 않던 소비자들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 1,000∼2,000원대 저가 제품을 앞다퉈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전문점들 ‘희색’
저가 생활용품 업체들은 최근 3년 이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 다이소의 수원 남문로 매장은 하루 매출이 지난해 520만 원에서 올해는 650만 원으로 25% 늘었다. 고객 수 역시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200∼1,300명에 달하고,1인당 평균 구매액(실제 구매한 고객 기준)도 40% 증가한 6,000원을 웃돈다. 전국에 390개 다이소 매장을 가진 다이소아성산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1,500억 원)보다 40% 증액한 2,100억 원으로 잡았다. 품목별로는 ‘본차이나 머그컵’(개당 2,000원)이 월 5만개가량 팔리고, ‘대나무 바구니’(1,000원 및 2,000원)와 수세미(1,000원)도 4만개를 웃돈다. 안웅걸 다이소아성산업 이사는 “경기가 부진하고 생활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계열 1,000원숍인 에코마트도 올 들어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신도림 에코마트의 1,2월 누적 매출은 4,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0만 원)보다 58%나 늘었다. 전체 63개 매장의 전체 매출(1,2월)도 작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40개 매장을 운영하는 온리원도 올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막대 설탕, 뚝배기, 무릎담요 등이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세계몰(www.shinsegaemall.com)에 입점해 월 평균 매출이 10%씩 신장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노(no)’
저가 전문점들도 제품 가격 안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하나같이 “다른 물가가 올라도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소아성산업은 작업공정 단순화,패키지 간략화 등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가격은 유지한 채 마케팅 확대로 매출을 늘리고 다시 대량 발주로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이는 식이다. 해외 소싱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과 중국산 제품 비중이 각각 48%,42%였지만 올해는 중국산과 동남아산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게 다이소 측의 설명이다. 에코마트도 MD(머천다이저)들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저렴한 제품을 납품할 거래처를 찾고 있다. 중간 거래과정을 줄이는 직접 소싱을 통해 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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