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만 파는 회사가 아닌 기술?원재료를 파는 회사
고객 중심의 기치로 차세대 해양바이오산업 글로벌기업으로 부상
미역,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미네랄, 요오드, 칼슘 등이 함유된 질 좋은 식이성 섬유질로, 특히 산모의 산후조리 때에는 필수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기장의 앞바다는 조류가 세며, 수온이 차고, 일조건이 좋아 예로부터 최상품의 미역과 다시마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기장미역은 조선시대에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고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되어 있다. 기장 앞바다는 동해에서 흘러오는 한류와 남해에서 오는 난류가 계절에 따라 마주치는 곳이며, 강한 계절풍의 영향으로 조류의 상하 유동이 심하고 영양 염류의 수직 순환이 왕성하여 플링크톤이 풍부하므로 미역과 다시마가 자라기 좋은 조건의 바다이다. 특히 기장 미역은 타 지역의 미역보다 두터우며 조리를 해도 잘 풀어지지 않아 기장미역 특유의 오돌오돌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광역시 관광상품 지정업체인 (주)청호씨푸드는 기장의 자랑거리인 미역과 다시마를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는 상품으로 만들려고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25년 동안 기장 미역, 다시마와 함께 한 기업
(주)청호씨푸드의 김상권 대표는 1983년도부터 기장미역과 다시마를 유통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 수출에 주력하였으나 점차 국내에도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주)청호씨푸드는 생산실명제와 계약 생산체결을 채택하고 있다. 제조회사의 편리에 맞춰선 안 되고 고객의 입맛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김상권 대표의 철칙이 반영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생산자들이 속이면 바로 환불조치 합니다. 내가 먹는 식탁에 올릴 수 없는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청호씨푸드의 규칙입니다.”
청호씨푸드의 독자상표는 ‘궁중’이다. 기장미역이 진상품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미역과 다시마를 이용한 신제품도 다수 개발했는데 미키와 다키라 이름붙인 쿠키와 다시마환이 그것이다. 미키는 미역으로 만든 과자이고 다키는 다시마가 재료인 과자이다. 무방부제, 무설탕, 무보존료, 식품이기에 건강에도 좋고 일반쿠키보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적고, 칼슘, 철 등 기능성 함유량이 높아 여성과 어린이의 영양간식으로 이상적인 제품이다. 다시마환은 100% 다시마로만 이루어진 제품이다. 저온건조로 부드럽고 영양소 파괴를 없앤 것이 특징이고 물에 빨리 용해되고 환의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어 있어 바쁜 현대인들이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하였다.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
김상권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고객들의 반응이다. (주)청호씨푸드가 부산시를 대표하는 바이오 선두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청호의 기술력과 꼼꼼한 제품관리를 신뢰해준 고객들이 있어서였다.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어낸 그는 상품을 팔려고 하기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사는 자세를 강조했다.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양심 있는 운영을 하는 것도 김상권 대표의 고객 우선 경영철학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확고한 신념이기 때문이다.
단지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닌 기술과 원재료를 파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그의 희망은 (주)청호씨푸드 기업부설연구소 건립으로 이어졌다. 신라대와의 산학협력방식으로 설립한 청호씨푸드의 기업부설연구소는 ‘기업이 만든 해조류전문연구소로는 국내 최초’라고 김상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전국에서 소포장부터 수십 가지로 차별화되는 회사는 청호씨푸드 밖에 없다며 직접 100% 다시마와 물로만 만들어진 다시마환을 물에 넣어 용해되는 장면도 보여줬다. 24년을 기장 미역, 다시마 연구에 매진한 그의 노력이 엿보였다.
김상권 대표는 지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부산중소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10여 개가 넘는 단체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 했다. “기장미역하면 ‘궁중’을 다 알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제 사업에 소홀할 수가 없어요. 기업은 단순한 돈벌이라 생각했으면 골프나 치며 놀러다녔을 겁니다”라며 그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항상 자기 자신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선도적인 BT기업
그는 법인을 설립하던 5년 전부터 BT기업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각 대학과의 교류협력과 부설연구소 설립은 선도적인 BT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타 기업과의 기술교류에도 관심이 깊었다. 엄격히 품질관리가 된 원재료와 2년이라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낸 미역쿠키, 다시마쿠키는 섣불리 흉내 낼 수 없는 (주)청호씨푸드만이 가능한 사업이었기에 김상권 대표는 이 부분에서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지금의 계획대로 경영이 된다면 곧 중견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주)청호씨푸드의 궁중기장미역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퍼지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형체가 살아있는 미역이 궁중기장미역이기에 반응이 굉장하다고 한다. 해양바이오산업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는 (주)청호씨푸드가 또 어떤 기술개발로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청호씨푸드는 고객의 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제품으로 생산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어 인제를 많이 모으고 2010년에는 모두가 주목하는 BT기업이 되겠습니다.”


(주)청호씨푸드/김상권 대표 인터뷰
김상권 대표의 경영관은 무엇인가
나는 크게 두 가지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하나는 고객의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의 변화이다. CEO에겐 의견 수렴이 가능한 열린 귀와 끊임없는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는 두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위기에 봉착할 때도 생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평상시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 위해 사업과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 기장군은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된 지역이다. 이에 관한 대응은 무엇인가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특구 지정과 연계시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 것이 나의 임무인 것 같다. 판로가 안정되어야 (주)청호씨푸드의 임직원들과 생산자들도 안정이 된다. 기장군에서도 많은 홍보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에 감사한다.

? 개인적인 생활은 어떠한가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12시에 잠자리에 든다. 내가 요새 가장 많이 느끼는 행복은 내가 하는 일은 정년퇴임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보단 사업에 주력하면서 2010년쯤 회사가 중견기업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는 것에 몰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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