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여성 등 현장 목소리를 담은 에피소드 영상 제작

▲ 유니버설디자인 에피소드 영상 10편(출처 : 서울시)

[시사매거진]급속한 고령화, 중도 장애인, 다문화 가정, 1인 가구 등의 증가에 따라,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배려하는 환경 조성 및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기 쉽게 에피소드 형태로 10편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어르신, 장애인, 여성, 어린이, 외국인 등 다양한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상황을 존중하여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의 경우 국민 10명 중 8명이 인지하고 있으나, 서울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민의 75.3%가 모르고 있어 유니버설디자인이 곧 시민의 환경인권이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에피소드 중 「꿈꾸는 천장」은 와상장애를 가진 동수(가명)의 이야기로, 동수(가명)의 하루 중 15시간 시선이 머무는 곳은 천장이다. 이 시간은 또래의 친구들이 공부·여가로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은 동수(가명)의 이런 신체적 특징과 정서들까지 고려하여 구름모양 거울, 색채 등을 반영한 꿈꾸는 천장을 적용하여 잃었던 미소를 다시 찾아줬다.

또 다른 이야기로, 「우진이의 꿈」은 1분에 70번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발달장애 아동의 이상행동에 대해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한 심리적 배려로 돌발 행동에 대비한 안전은 물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재료, 색채, 가구, 조명 등을 적용하여 정서적·시각적 안정에 도움을 줬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유니버설디자인 에피소드 동영상」을 제작, 온라인 홍보를 실시한다. 시민들이 그동안 잘 몰랐던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를 전달하고, 무엇보다 이용자(치매노인, 지적장애인영유아, 어르신 등)와 운영자, 보호자 등의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시민들이 원하는 구체적 환경에 대한 니즈를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한다.

공급자 위주의 획일적 공간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시에는 1만1천여개의 다양한 유형의 복지시설이 있고,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400여개 시설에 기능보강사업비로 투자(2012년 기준)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시설 운영자가 공사완료 후 선정되는 경우가 많고 디자인 과정상에 충분히 이용자에 대한 신체·심리적 특수성이나 운영상의 특징 등이 고려되지 않다보니 개소 후 또 다시 공사를 진행해 예산낭비가 되는 사례도 많았다.

그동안 서울시는 심리적 환경디자인을 포함한 이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위해 2010년부터 24종의 다양한 ‘복지시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보급하였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시설의 통합본을 제작했다.

가이드라인은 각 시설과 주 이용자의 특징들을 이해하고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안전·감성·교류 등 디자인의 기본방향을 제시한다.

공간의 위계, 합리적인 동선, 실내외 관계 등의 공간 구성원리와 개인, 공용, 위생, 이동공간 등 세부공간 디자인 원칙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감, 색채, 조명, 사인, 가구 등의 공통 디자인요소와 관련법규, 체크리스트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기능보강사업 대상 시설 중 신청을 받아 컨설팅 대상시설을 선정하고 이용자 뿐 아니라 운영자, 사회복지사, 건축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여 32개 복지시설의 유니버설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하였고, 매년 10개소씩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으로 발굴된 유니버설디자인 에피소드를 통해 서울시는 공공이 제공하는 공간의 질이 곧 복지로 연결됨을 알리고자했다.

특히, 홍보 영상에 담긴 이야기들은 실제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우수 복지시설 1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과 워크샵, 이용자·운영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들을 에피소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는 사람중심의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와 필요성을 시민이 체감하고,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영상은 크게 ▲‘UD는 OOO이다’ ▲‘꿈꾸는 천장’ ▲‘100개의 동심, 100번의 관찰’ ▲‘세대공감 건망증’ ▲‘Where’s UD?’ ▲‘최소한의 자존감, 최대한의 배려’ ▲‘따로 또 같이’ ▲‘우진이의 꿈’ ▲‘환경이주는 변화’ ▲‘엄마의 소파’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이번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와 인식확산을 위한 동영상은 서울시(www.seoul.go.kr) 홈페이지 및 유투브(www.youtube.com)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유관 기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배너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동영상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직무교육을 비롯해 사회복지사, 건축가, 복지시설 운영자 등과 각 협회, 학회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서울시 전광판에 홍보영상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유니버설디자인이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디자인이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민들이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모두를 위해 보편화 되어야 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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