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겨울철 질환,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겨울철 건강관리 필요

뼈 속까지 스며드는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인체는 자연스레 움츠려 들게 된다. 인체는 열에 대한 적응은 강하나 추위에 대한 생리적 반응은 약한 편이기 때문에 영도 이하의 기온과 찬바람은 신체의 모든 기능을 저하시킨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을 때 신체는 근육, 관절이 굳어져 있고 노출된 부위는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감소되어 있다.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까지 갖가지 질병들이 인체를 위협하고 있어 철저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겨울철은 운동부족에 걸려 있는 대부분의 현대인에게서 질병의 위험요인을 키우는 계절이다. 겨울철은 저절로 몸과 마음이 움추려 지면서 늘 운동을 해오던 이들조차도 운동장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피로가 가중되고 업무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대사량의 증가에 의하여 또 국소부위의 혈액량의 증가에 의하여 적응하게 되므로 겨울철 적당한 운동은 보약과 같다.


겨울철 최대의 위험질병 ‘뇌졸중’ 젊다고 방심은 금물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어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게 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곳으로 이동할 때는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뇌중풍이라고도 하는 뇌졸중은 예전에는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데 비해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 환자 10명 중 3, 4명은 겨울에 발생하므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의 경우에는 고혈압에 의한 원발성 뇌출혈과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 중요한 원인이다. 뇌경색은 저혈압 환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동맥과 경동맥의 혈전 및 색전, 심장 질환 등에 의한 심인성 색전이 주요 원인이다.
뇌출혈은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낮, 즉 뇌에서 혈류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 발생한다. 겨울철 기온 차가 심할 때나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 용변 시 혹은 싸우거나 화를 낼 때 많이 발병한다. 이에 비해 뇌경색은 주로 활동하지 않는 상태, 즉 뇌에서 혈류 속도가 느린 때 많이 발생한다. 대개 잠을 잘 때나 쉬고 있는 상태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외에도 기상 직전, 목욕이나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릴 때, 설사 등에 의한 탈수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뇌경색 환자가 더 많지만 11월부터 이듬해인 2월까지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다.
본인이 직접 느낄 수 있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대략 5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사지의 힘이 빠지는 증상, 그리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름 사람의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 등의 자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을 겹쳐 보이는 경우, 혹은 무언가에 얻어맞은 것 같은 두통을 느끼는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할 경우 일어설 때 한쪽으로 몸이 자꾸 기울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증세가 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일반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 중 하나가 함께 나타난다. 특히 가벼운 어지럼과 함께 두통이나 운동기능 이상, 혹은 감각마비 등의 증세가 온다면 뇌졸중을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를 삼가고 평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소금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등 좀 더 세심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돌연사의 주범 심혈관 질환
심장병 발생이 초겨울 아침에 많은 이유의 직접적인 원인은 찬 공기에 노출된다는 점과 하루 중 아침이라는 요인을 들 수 있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관저항이 증가해서 혈압이 상승, 심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또한 아침이라는 위험인자는 심장병의 발작을 부추기며 잠들어 있을 때는 인체의 교감신경도 쉬는 상태이고 심신도 이완돼 있다. 생리학적으로 잠이 깰 시간이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이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된다.
건강한 사람들은 큰 영향이 없으나 기저질환인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인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를 이루게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심장돌연사는 하루 중 아침, 특히 겨울아침에 가장 많다.
의학적으로 돌연사란 발병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돌연사는 뇌출혈, 대동맥파열, 폐동맥 혈전색전증, 소화관 출혈 등 비심장질환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심장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돌연사는 ‘돌연’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돌발적으로 발생하고 병이 생긴지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만큼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병이다.
돌연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한 경우에 일어나지만 심장 근육세포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세포가 산소와 영양소 부족으로 죽어가는 과정에 생긴 악성 심실 빈맥성 부정맥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여 전체 돌연사의 70~8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형 심근병증과 심장 근육세포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심장이 확장되는 확장형 심근병증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심근염, 약물중독, 판막증,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 한 경우에 무슨 새로운 병이 갑자기 생겨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심장 근육세포나 관상동맥에 증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문제가 생겨 있었던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아보지 않아 병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 수 없었거나 병이 경미하여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는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동맥경화는 20~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면 관상동맥의 급성 폐쇄에 따른 돌연사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엔 더 가려워요” 건조성 피부염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피부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피부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병 환자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지게 되는데 건조성 피부염(건조성 습진, 노인성 습진), 아토피 피부염 등이 대표적이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에 잘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방어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넓적다리와 정강이 부위에서 주로 시작하며 엉덩이, 팔꿈치 등이 가렵고 심해지면 전신으로 퍼진다.
정상인은 목욕 후에 피부가 매끈하고 촉촉한데 반해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조성 피부염 환자는 목욕 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면서 가렵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습제(베이비로션 또는 베이비오일)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만 하더라도 가려움이 현저히 해소되기도 하지만 피부 건조증이 심해져 피부염이 되었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평소의 피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 환자 겨울철 특별관리 필요
겨울이면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 외에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을 꼽을 수 있는데 차고 건조한 공기에 의해서 천식과 비염환자의 예민한 코점막과 기관지가 자극되어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나 숨차고 기침이 심해지는 천식 증상이 약화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겨울철 아침에 찬 공기 노출시나 급격한 환경변화시 말간 콧물, 재채기가 심하게 나타나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천식환자들은 괴롭다. 찬 공기가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나빠진 공기는 더욱 천식발작을 자극한다. 가습기다 공기청정기다 부산을 떨게 만드는 천식,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천식은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의 과민성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천식환자는 기도가 예민하여 쉽게 자극을 받으며, 자극을 받으면 기도 안쪽이 붓고 객담이 생기며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수축하여 기도가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천명(마치 가슴에서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쌕쌕거리는 소리가 남), 흉부 압박감 및 호흡 곤란, 기침(특히 야간에 심함), 담, 가래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만일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사용하고, 악화되었을 때만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악화되며, 수면방해 및 천식발작이 일어나는 횟수가 증가하게 된다. 적절한 천식관리를 하여 수면방해가 없고, 직장이나 학교,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이 없고, 불필요하게 병원을 응급으로 방문하는 일을 없애며 정상적인 폐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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