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15일까지 GALLET VIOLET(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4-1. 3층)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 130.3cm x 130.3cm Acrylic, Syringe(주사기선묘), 조미화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조미화(JO MI HWA) 제10회 개인전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이 GALLET VIOLET(갤러리 바이올렛, 관장 이윤찬) 초대로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 여행하는 인간’의 뜻을 내포하는 ‘HOMO VIATOR’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 스스로 떠나는 존재를 가리키는 용어다.

조미화 작가의 작업 여정은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로 끊임없는 선의 나열과 반복, 연속적이면서도 균질함을 유지하는 인고(忍苦)의 기록이며. 내면으로 떠나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작업 여정이다.

균질한 화면 구조, 기하학적인 조화를 이루는 끊임없이 중첩된 선들, 그 선들이 모여 길이 되고, 그 길 위에 선 한 사람, 그 사람은 편안함보다는 자신 앞에 놓인 길 위를 끊임없이 걸으며 세계에 대해,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본질적인 나(我)라는 존재를 잊게 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르러 조 작가는 비로소 행복을 그려내고 있다.

조미화 작가는 “선 하나하나를 그어 내려가는 시간은 이 세상에서 제일 평온한 시간이다. 고된 삶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끊임없이 걸으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 길을 걷는 동안 내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외적인 세계가 아닌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것, 이 모든 것을 주사기 작업을 통해 깊이 사고할 수 있어 몸은 고되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 162.0cm x 130.3cm Acrylic, Syringe(주사기선묘), 조미화

균질한 화면구조와 기하학적인 구성의 조화

어쩌면 지극히 단순하고 단조로운 행위의 반복이자 연속일 뿐이어서 표현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을 성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결과물을 보면 시각이 바뀐다. 화면의 세부를 보면 거의 일정하게 보이는 두께의 직선 또는 곡선이 무수히 나열되고 겹쳐짐을 알 수 있다. 한 두 번의 표현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표면은 견고한 물감의 응결체와 같은 구조가 형성된다. 이 때 단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일색상 또는 그와 유사한 색채들이 겹쳐짐으로써 그야말로 질감의 덩어리가 된다. 따라서 멀리서 보면 중간색과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균질한 질감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중성적인 색채이미지로 인해 평면에 근사하게 보인다. 그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인 성과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균질한 물감의 질감에다 중간색조 그리고 평면적인 이미지는 형태에 대한 그 어떤 상상도 불허한다. 대신에 여백의 여운을 비롯하여 정온, 평정, 명상, 사유와 같은 개념을 불러들인다. 실제로 아무런 조형적인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전면회화 형식의 작품일 경우에는 눈에 읽히는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시각적인 이해를 뛰어넘는 사유의 경계로 들어서기 십상이다.(중략)

기하학적인 추상은 냉철한 이성, 즉 이지적인 성향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차갑고 예리하며 지적인 취향을 반영하는 그의 기하학적인 이미지의 구성은 빈틈이 없어 보인다. 감성적인 접근을 차단하는 듯싶은 예리한 선과 예각 그리고 차가운 성향의 색상의 조합의 경우 지적 취향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색채감각에서는 난색 또는 한색과 같은 특정의 성향을 나타내는 동일색상 계열로 통일하는 등 세련미를 보여준다. 균질한 화면 구조의 바탕이 워낙 견실하여 그 어떤 이미지나 구성이 아니더라도 능히 완성된 작품으로서 평가받을만하다. 단지 명상적인 또는 사유를 이끄는 것만으로도 작품적인 가치는 부족하지 않다.

-신항섭(미술평론가) 평론 중에서 -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 72.7cm x 62.6cm Acrylic, Syringe(주사기선묘), 조미화

 

조미화(JO MI HWA)

<개인전 10회>

2019 HOMO-VIATOR(서울 갤러리 바이올렛)

2019 HOMO-VIATOR(김해 갤러리 가율)

2018 HOMO-VIATOR(양산 고니아트센터)

2018 READING-SERIES(김해 갤러리 샤롯데)

2017 INVITE(서울 아트스페이스 퀼리아)

<국내외 아트페어>

2019 부산국제화랑제 BAMA, BEXCO, 부산

2019 경남국제아트페어, CECO, 창원

2019 워드아트페어, 인천

2018 ASIA CONTEMPARY ART SHOW, HONG KONG

2018 SEOUL ART SHOW, COEX, SEOUL

HOMO VIATOR - 길을 걷는 者, 62.6cm x 72.7cm Acrylic, Syringe(주사기선묘), 조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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