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치고 상처 입은 이들에게 보내는 책의 따뜻한 위로

저자 안드레아 게르크 | 옮김 배명자 | 출판사 세종서적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책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달콤한 위로다. 어른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인생에서 큰 재난을 만났을 때 책으로 위로를 받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영혼을 치유 받는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책은 숨쉬기와 같은 일이다”라고 했다. 책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에게 위로와 설렘을 전한다. 때론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또 어떤 때는 매혹적인 지식의 신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에는 삶을 토닥여주는 15가지 책의 위로가 담겨 있다. 실연, 우울, 고독을 느끼는 순간마다 책 속의 세계는 거칠고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사람의 마음과 자존감을 보호해준다.

책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기에 이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안드레아 게르크는 병원과 수도원, 감옥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저자는 연구소와 실험실, 독서 모임, 수녀원, 교도소에서 직접 만나고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서가 실제로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책의 위로를 경험한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유대인 의사, 중세의 수도사들뿐 아니라 근대로 넘어가 찰스 디킨스와 제인 오스틴, 프로이트 등으로 이어진다.

예로부터 사람은 문학을 통해 소통해왔다. 문학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억압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는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버스와 지하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주변 사람들과 분리되고 가족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세계에 들어간다. 이렇듯 사람들은 책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갔다.

독일 ARD 방송국의 편집자, 작가, 진행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게르크는 독서 행위를 통해 두 개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잠시나마 현실에서 도망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마음이 아프다면, 머리가 복잡해도 답이 없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이 타고난 독서광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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