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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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9.10.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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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평등 관심 힘입어… 출간 두 달 만에 25,000부 판매 기록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서울대 중앙도서관‧기초교육원’ 등 초청강연 이어져
저자 김지혜 | 출판사 창비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서점가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간이 있다.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김지혜 교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다. 올해 7월 출간되자마자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수위를 다투는가 하면, 독자 SNS 입소문에 힘입어 출간 한 달 후부터 더욱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해 출간 두 달 만에 2만 5,000부 판매를 기록했다. 첫 단독저서로는 이례적인 반응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서울대 중앙도서관·기초교육원’이 공동주관하는 북콘서트에도 저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참여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 저자 김지혜 교수는 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활동가이자, 법학·사회복지학·통계학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국내의 열악한 혐오·차별 문제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온 연구자다. ‘노키즈존’ ‘난민’ ‘혐오표현’ 등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차별 이슈들을 고루 다루고 있어 각종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각계 인사와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벌써부터 ‘올해의 책’으로 손꼽는 분위기다. “밑줄 치지 않을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법학자 홍성수) “차별을 정당화하는 역차별 담론이나 능력주의의 맹점을 명료하게 논박한다”(칼럼니스트 위근우) “이 책을 선물한 만큼 세상이 좋아질 것만 같다”(알라딘 독자 miranet)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알라딘 독자 책읽다) 등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월 30일에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함께 읽기’ 포럼을 열어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독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마련했으며, 서울대, 한국외대, 전남대 등 각 대학과 국가인권위원회, 방송기자협회 등 각종 기관과 지자체 등에서도 저자를 초청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정’ ‘평등’ 등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식을 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며,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도 국가인권위원장의 제정 지연 발언으로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때 차별과 혐오에 대한 건강한 논의를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선전은 크게 반길 만한 일이다. 서점가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우리 사회의 이러한 ‘차별’과 ‘평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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