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가 바라본 엉뚱하고 따뜻한 치매 세상 이야기

"늙었다고 죽을 때까지 시무룩하거나 풀이 죽을 필요는 없다. 생사고락이 공존하는 이곳은 삶의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 조상미 | 출판사 이담북스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에 걸리는 시대이다. 치매에 걸린 노인을 돌보기란 쉽지 않기에 요양원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살갑지 않다. 이곳에서 치매로 생각이 흐려진 어르신들은 기가 막힌 사건을 일으키며 주변 사람들의 인내를 시험한다. 

그러나 따뜻한 손길로 흠집 난 가슴을 보듬어 주는 것 또한 어르신들이다.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냉랭함을 느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르신 곁에서 삶의 마지막을 사랑과 존중으로 채워드리고자 선생님들은 지금도 분주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치매는 알지 못해 더 무서운 병이다. 막연한 두려움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치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 혹은 자신이 치매에 걸렸을 때 마냥 절망하고 있을 수도 없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단단히 대비하는 것은 어떨까? 

그 첫걸음으로 치매 요양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바랍니다 나이 들어도 나를 잊지 않기를>을 읽어보자. 이 책이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과 편견을 떨쳐 내고, 치매 어르신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