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기반인 평면의 실체를 파헤친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내용이다. 인류세에서 가장 간과되어온 측면이 평평함에 대한 우리 인류의 사랑이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이미지 속의 지구를 변모시켜왔는지 이해하는 데 실로 중요한 공헌을 한다."   -마이클 브라보(Michael Bravo, 스콧 극지연구소의 극지 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 그룹 의장)

저자 B. W. 힉맨 | 옮긴이 박우정 | 출판사 소소의책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평평한 표면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리는 평평한 종이에 글을 쓰고, 평평한 사각 모니터를 바라보고, 평평하게 닦아놓은 길 위를 걷거나 운전하고, 평평한 운동장에서 서로 경쟁한다. 

그럼에도 평평한 풍경은 특색 없고 공허한데다 단조롭게 여겨질 뿐이다. 이 책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미학적․시각적 다양성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고대부터 주장해온 지구평면설과 종교에 나타나는 평면성의 근거는 무엇인지, 현대 우주론과 공학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문학 등 예술 작품에서 평면은 어떻게 반영되거나 표현되는지 등을 추적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평면. 그 평평하고 안정적인 표면은 어찌 보면 단조롭고 지루해 보이지만 지금껏 세상을 떠받쳐준 기반이 되어왔다. 

특히 현대의 평면성은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획일적이면서 황량한 풍경으로 변모시키지만, 인간은 여전히 편하게 생활하고 이동하기 위해, 새로운 문명을 형성하기 위해 평평한 표면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평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평평함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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