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인생 30년 김흥식의 책꽂이 살펴보기

"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무턱대고 서점에 들른다. 건물 전체가 서점인 곳에 가서는 하루종일 책만 구경하다 출간하고 싶거나, 읽고 싶은 책을 사오는 일은 이제 다반사다. 거기에 우리나라 서점과 일본의 서점, 그리고 북경의 서점에 대한 비교도 재미있다."

저자 김흥식 | 출판사 그림씨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저자는 스물세 살에 평생 출판을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서른세 살에 십년 동안 모은 돈으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책을 냈지만, 모은 돈을 다 소진한 끝에 다시 돈을 모아 마흔세 살에 출판에 재도전하여 30여 년 동안 천여 권의 책을 출판했다.

수많은 책을 읽어왔고,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면서, 재미있는 책의 속살을 독자들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종이뭉치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책 속에 얼마나 놀라운 문명이 담겨 있는지, 수많은 책과 책 사이에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책꽂이 투쟁기>를 출간했다.

책을 펼쳐보면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책을 묶는 방식 때문에 책을 펼치면 책 가운데가 둥그렇게 된다. 이러한 제본 방식은 쉽고 편리하나, 독자들이 책을 읽기가 불편하다.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의 특성상 많은 책들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으므로,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누드제본 방식을 선택했다. 책을 실로 묶은 것이 겉에서도 보이는 방식이다. 책의 속내를 보이는 것이 낯설지만, 낯선 것이 새롭고 매력적이듯 특이한 느낌을 준다. 

그에 맞춰 제본 실 색깔은 표지에 씌운 띠지와 어울리도록 노란 실을 썼다. 책이 180도로 펴지기 때문에 책을 읽기도 편할뿐더러, 그림이 두 페이지에 놓여 있다면 누드제본 방식을 장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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