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58호=김민건 기자] 도토리로 음악을 사고, 배경을 꾸미고, 멋진 글귀로 대문을 장식하고, 내 감성을 표현하던 싸이월드 시절을 기억 할 것이다. 그 당시 신인이었던 PK헤만은 타이틀곡 ‘에버그린(Evergreen)’으로 싸이월드 음원순위를 점령하며, 음원을 가장 많이 판매한 신인가수에게 주는 ‘루키 오브 더 먼스(Rookie of the Month)’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가수로서 화려한 막을 시작한지 어느 덧 13년차. 그 간의 이야기와 근황을 듣기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먼저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올해로 데뷔 13년차를 맞고 있는 가수 겸 프로듀서 PK헤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최근에는 칼럼니스트와 브랜드 마케터를 겸하며, 청소년복지센터 멘토로도 활동 중에 있습니다.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청소년 멘토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나
음악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인만큼 100곡이 넘는 노래를 가지고 있고, 가수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알아봐 주시긴 하지만, 정작 여러 일을 겸하다 보니 방송활동이나 대중과 만나는 자리가 드물었어요. 그 때문인지 가수라는 직업을 동경하고 강연을 들으러 오는 청소년들의 기대감에 부응해 주지 못하는 점이 미안하게 생각되더라구요. 그 외에 전자음과 트렌드 위주로만 따라가는 요즘의 음악판이 어쿠스틱한 음악을 주로 해온 입장에서 비췄을 때는 가끔 프로듀서로서의 방향에 있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점이 유일한 애로사항 인 것 같아요.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데, 앨범 준비 작업은
언제든지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음원은 상당 수 준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시장을 경험하고 하루가 다르게 판도가 변하는 시장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의 뻔 한 경로로 음원을 내보이고 싶지는 않더군요. 홍보 방법과 판로 그리고 차트 진입을 위한 유통의 경로 등이 상당히 바뀌었죠. 요즘 세대에 맞는 음원발매를 계속 고민하고 보완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PK헤만을 보면 기부라는 수식어가 항상 등장하던데, 기부활동에 대한 특별한 자신의 가치관이 있나
모금을 통해 기관이나 단체로 보내는 일반적인 금전적 기부는 사실상 멈춘 지 오래 됐어요. 그것이 얼마나 모호하고 실용적이지 못한 방식이라는 것을 오랜 시간을 통해서 느껴왔기 때문이죠. 제가 하는 기부는 가난한 사람을 배부르게 하는 구빈법적 방식이 아니에요. 
제가 전문적으로 해왔고 나눌 수 있는 저의 재능을,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싹들에게 거름처럼 나눠주고 물꼬를 터주어 햇빛을 볼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에요. 개인적 소견이지만 ‘학교밖 아이들’ ‘위기청소년’ 이런 명칭이나 지칭을 만든 사람들은 복지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중이에요.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나 청소년으로 불리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부라는 말도 점점 잘못 만들어진 표현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어요. 나눔이나 복지라는 표현으로 통합시켜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소견입니다. 
제가 방송·미디어 분야의 활동이 워낙에 없고 나름대로 1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었기에 꾸준히 해오는 일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몇몇 기자님들께서 칭찬 같은 의미나 힘내라는 의미에서 기부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기사를 써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사실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계속 하고 있을 뿐이고, 아이들에게 이 행보가 더 이상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날이 온다면 언제든 멈출 의향도 있어요. 실제로 전 성격도 모난 편이고 훌륭하신 여러 자원봉사자 분들과 비교해 봤을때 언감생심이죠.

K POP LIVE (케이팝라이브)

최근 K POP LIVE라는 컨텐츠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동기와 준비 과정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 겸 칼럼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실리콘밸리에 주로 있었어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매장이건 작은 카페건 할 거 없이 모두가 무언가를 적고 토론하며 에너지 넘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에릭슈밋이나 엘런머스크, 스티브첸을 볼 수는 없었지만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사와 NASA까지 방문하면서 회사라는 개념 자체가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가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가 됐어요. 
반바지에 자전거 같은 단순한 껍데기의 자유가 아니라, 정말로 일을 하고 싶어서 또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해내고 싶어서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들과 그 자연스러움이 평생을 한국에서 먹고자고 일해 온 저에게는 정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큰 자본으로 빌딩을 인수 할 능력은 없지만,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이 대부분 집 한켠의 작은 차고나 여러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사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창업 되었다는 사실에 준해,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자유롭게 일하고 의견을 쉐어 할 수 있는, 기성의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보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실행하게 된 게 케이팝라이브 입니다.

K POP LIVE가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만약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소품종을 대량 생산하여 재화의 단가를 낮추고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시대였다면 Society 5.0 또는 Industry 4.0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은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며, 이에 멈추지 않고 맞춤형 초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초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요. 
때문에 A.I나 IOT 형식으로 모든 재화가 변경 될 것이고, 제조업의 방향조차 큰 변화의 국면을 맞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가 총액 218조를 넘어서고 있는 유튜브는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 총 집계에서 87%의 독점을 보이고 있죠. 
디즈니는 독립하여 넷플릭스의 경쟁사를 만들고 있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IT에서 커머스 그리고 다시 영상서비스 분야로 투자의 핵을 바꾸고 있습니다. K-POP LIVE(케이팝라이브)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요. 한발 앞서 구독자와 방송인 모두의 니즈를 만족하는 초연결 융합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죠. 케이팝라이브는 새로운 직업이며 새로운 문화이고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도, 동갑내기 보다 큰 부를 축적 할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입니다.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의 벽이 깨질 것이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모든 무료교육과 지원 서비스를 손쉽게 알 수 있을 것이며, 꼭 유명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기획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기업과 국가기관 또는 열정을 가진 투자자들과 다이렉트로 연결해 주는 스타트업 기반의 카테고리가 선 보여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8 고양시 꿈드림 홈커밍데이 공연 후 제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가수 PK헤만이 아닌, 사업가 김지환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꿈이 있다면
저는 직업이나 신분을 떠나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아직도 음악들을 때가 제일 행복해서 영감이 떠오를 때 곡을 쓰는 것 일 뿐이죠. 아르바이트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다양한 일을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거든요. 
언젠가는 내가 할 줄 알고 할 수 있는 이 모든 일들을 한 곳에 연결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어떤 것보다 강조하고 싶어요. 흔히들 말하는 열일을 할 때는 3시간 자고 며칠동안 두문불출하기도 하고, 귀차니즘에 빠질 때는 10시간동안 멍하게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무언가를 했다는 합리화가 적용될 때 저는 그것을 낭비 없이 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려받을 재산이 없다면 우리 모두는 가난과 싸우며 그것을 자식에게 되물림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잖아요. 좀 가난하면 어때요. 사람마다 생활패턴과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저는 왜 모두들 돈이 생기면 그것을 소비하려 하지 않고 은행에 꽁꽁 쌓아두려고만 하는지 의문스러워요.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통장 잔고가 없거나 롤스로이스를 타지 않아도 그것이 흠이 되거나 치부가 되지 않는 세상. 온전히 사람의 가치가 평가 받고 사람이 제일 귀한 자원이 되는 세상. 그것이 앞으로 제가 만들려는 문화센터의 취지이고, ‘케이팝라이브’라는 회사이며 사업가로서 추구하는 목표이자 가치입니다.

끝으로 팬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팬들이라고 거창하게 말해주시니 조금은 낯부끄럽지만, 저를 기억해주시고 제 음악을 간직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이 공존해요. 음악인으로서는 좋은 앨범으로, 사회인으로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다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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