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성공가도…그 이면에 숨겨 있던 치부

[시사매거진 258호=김민건 기자]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엔터 기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투애니원, 빅뱅, 아이콘, 블랙핑크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시켰고 그 명성은 연예계의 기라성과 같았다. 하지만 최근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과 성매매 의혹 그리고 도박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던 이들이 기본적 양심을 저버리는 범죄 의혹으로 국내팬은 물론 해외 팬들에게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며 몰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양회장과 빅뱅의 승리는 도박 혐의, 아이들의 우상 아이콘의 비아이는 마약 으로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금 반환 시기가 다가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_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이하 양회장)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앨범 ‘난 알아요’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하였다. 데뷔함과 동시에 엄청난 사랑을 받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약 3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을 가진 뒤 은퇴를 하였고, 양회장은 양군기획으로 프로듀서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대한민국 힙합기획사의 선두자리를 지키며 K팝 한류의 본거지라 해도 무방할만큼 성장하여 탄탄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소속 연예인들의 각종 범죄 연루 및 양회장 본인의 도박 혐의 등은 전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가 24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_뉴시스)

YG의 시작

YG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이 프로듀싱 등을 맡아 운영하는 연예 기획사로,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다. 초창기에는 힙합의 성향을 크게 보이다가, SE7EN의 데뷔와 M-Boat 소속 R&B 가수들의 데뷔를 통해 흑인음악 전반으로 확장된다. 

2010년 싸이가 자신의 곡을 작곡하던 언타이틀의 유건형과 함께 YG로 이적하며 YG는 음악적 스펙트럼과 더불어 공연기획력도 함께 얻게 되었다. 이후 에픽하이의 무소속 멤버였던 DJ 투컷과 미쓰라진을 영입하면서 다른 기획사보다 다소 약했던 가수의 라인업을 보강하였다.

2012년 YG는 거침없는 투자로 USA지사와 YG 홍콩지사를 설립했으며, 바로 4개월 뒤에 발표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내외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YG의 위상 또한 매우 상승했다. 이는 업계 1위 주가인 SM을 추월하는 큰 약진을 거두기도 하였다.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치게 된 결정적 요인은 곡보다는 뮤직비디오였고 이 뮤직비디오를 양현석이 직접 감수하고 편집에 참여했다는 점, 그리고 이 뮤직비디오가 해외 K-POP 팬 조회수 1, 2위를 다투는 YG의 유투브와 각종 SNS 창구를 통해 입소문을 타게 됐다는 점 등이 YG의 능력이 인정되는 부분이다.

2013년 지드래곤의 2집 ‘쿠데타’로 시작, 타이틀곡인 ‘삐딱하게’뿐 아니라 쿠데타, 늴리리야, ROD, BLACK 등 다양한 수록곡 무대를 선보여 위상을 이어나갔으며, ‘니가 뭔데’는 1천명의 팬들과 함께 찍은 영상(팬캠 포함)으로 특별 뮤비를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에 출연, 정형돈과 귀여운 케미를 보여주어 대중적 인기를 모았으며, 이와 동시에 2013년 초에 데뷔할 계획이던 걸그룹이 유나킴 등 멤버 탈퇴 등으로 계획이 무산되고 이를 대신해 새로운 보이그룹(현재 위너와 아이콘)의 데뷔를 놓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팀배틀 프로그램이 8-10월에 거쳐 방영됐다. 

또한 연말에 발표된 2NE1 신곡 ‘그리워해요’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는데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 이 디지털 싱글 한 장으로 2주동안 1위를 차지하고, 활동 중간에 발매된 효린의 솔로 활동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여 재기에 성공하였다. 태양 역시 자신의 장점인 파워풀한 댄스 스킬을 보여주는 원테이크의 안무 버전 ‘링가 링가’ 뮤비로 강한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2NE1 정규 2집부터 시작해서 악동뮤지션 정규 1집, 태양 정규 2집, WINNER 정규 1집, 에픽하이 정규 8집에 악동뮤지션의 디지털싱글, 이하이와 이수현의 유닛인 하이수현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롱런을 한다. 2NE1의 ‘Come Back Home’은 음원차트에서 올킬을 거뒀고, 악동뮤지션은 발매 직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외 활동이 다소 위축되었으나 앨범 전곡이 차트 안에 머무르며 음원차트를 사로잡았다. 
태양은 타블로와의 새로운 ‘눈, 코, 입’ 커버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 곡은 노래방 9주 1위의 업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WINNER는 박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최초로 런칭된 그룹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받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전곡 줄세우기로 차트에 진입하여 최단기 음방 1위 기록 (공중파 6일, 케이블 5일)을 세워 아직까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2015년 지누션이 11년만의 컴백으로 문을 열었고, 4월 초 콘서트 계획을 발표한 빅뱅이 3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5월부터 9월까지 한달마다 더블 싱글을 내는 유례가 없는 플랜임에도 불구하고 4개월 전부 ‘가온 월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역대급 대성공을 거두었다.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은 물론 음악성을 중심에 놓고 보는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 ‘LOSER’와 ‘BAE BAE’가 각각 최우수 팝 노래부문과 올해의 노래로 수상을 하게 되며, ‘BANG BANG BANG’은 연간 누적음원 1위에 뮤비 조회수까지 일찌감치 1억뷰를 찍어 대형히트, 이후에 아이콘이 신보를 발표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선공개된 ‘취향저격’은 4개월 연속 컴백이라는 YG의 역대급 푸시와 더불어 롱런에 성공한다. 이후 12월에 싸이가 7집을 발매하면서 2015년 마지막까지 YG가 장식하게 되었다.

2016년은 블랙핑크가 SQUARE ONE으로 7년 만의 YG 걸그룹으로 데뷔, 타이틀 곡이었던 ‘휘파람’이 국내 음원차트에서 올킬, 그 후 SQUARE TWO의 ‘불장난’ 히트, 8년만에 발매한 빅뱅의 정규 앨범인 ‘MADE’ 발매로 명백유지, 그리고 젝스키스(고지용 제외)와의 전속 계약을 체결하였다.

2017년은 WINNER의 ‘REALLY REALLY’가 4월에 히트를 성공했고, 2017 남자아이돌 최초로 차트인 1억 스트리밍이라는 대거 기록을 세웠다. 싸이의 8집인 ‘4×2=8’도 크게 반응을 얻었으며, G-DRAGON의 권지용과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악동뮤지션 ‘SUMMER EPISODE’와 위너의 ‘OUR TWENTY FOR’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태양의 ‘White Night’이 실패하였다.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중국 상하이 패밀리 콘서트 ‘YG패밀리 2014 갤럭시 투어 파워 인 상하이’ 포스터 ‘싸이’를 비롯 ‘빅뱅’ ‘에픽하이’ ‘2NE1’ ‘위너’ (이미지_뉴시스)

 

2018년 1월에 첫 주자로 iKON이 ‘사랑을 했다’로 컴백하여 멜론에서 주간 6주 연속 1위를 했다. 이어 BIGBANG의 미공개 곡인 ‘꽃 길’이 발매하고, 역시 주간 3주 연속 1위를 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4월 4일 WINNER가 ‘EVERYD4Y’라는 총 12개의 곡이 담긴 정규 앨범으로 컴백했고, 타이틀곡 ‘EVERYDAY’는 국내 모든 차트 1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앨범에 실린 12개의 곡 모두가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WINNER의 작사, 작곡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2018년 블랙핑크가 ‘SQUARE UP’으로 컴백했다. 컴백과 동시에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은 스페인, 태국, 카타르, 일본, 독일, 캐나다 등 41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8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또한 ‘뚜두뚜두’는 수많은 가수들의 컴백러시에도 불구하고 24일 동안 실시간 차트 1위, 30일 연속 일간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음악방송에서는 총 11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블랙핑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40위, ‘Hot 100’에 55위로 동시 진입하며 걸그룹 최초이자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 대한민국 걸그룹 최초로 진입했다. ‘뚜두뚜두’ 뮤직비디오 또한 공개 6시간 만에 1천 만뷰, 13시간 만에 2천 만뷰, 23시간 만에 3천 만뷰, 27시간 만에 4천 만뷰, 50시간 만에 5천 만뷰에 이어 82시간 만에 6천 만뷰, 120시간 만에 7천 만뷰, 161시간 만에 8천 만뷰, 199시간 만에 9천 만뷰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최단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1천 만뷰부터 1억뷰까지 걸그룹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1억 5천 만뷰 돌파 시점부터는 남자, 여자 그룹을 통틀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K-POP 최단 기간 2억 돌파를 달성했다. 

특히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역대 전 세계 뮤직비디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아델 ‘HELLO’를 제치고 역대 전 세계 유튜브 24시간 이용자수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BLACKPINK는 데뷔 이래 제작된 뮤직비디오 7개의 억대 뷰를 기록하게 됐다.

 

LVMH는 2014년 그룹 사모펀드인 L캐피털아시아를 통해 YG에 8000만 달러(약 884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YG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사진은 양현석 YG 대표·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 (사진_뉴시스)

 

YG의 수난

이렇듯 눈부신 성공에 힘입어 뛰어난 명성과 위용을 보이던 YG는 수많은 구설수와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그간 YG에서 있었던 각종 논란들을 모아보았다.

1. 2009년 G-DRAGON의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 입장을 발표했는데, 인터뷰 전문을 살펴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내용 중에 ‘머라이어 캐리 노래 중 하나 또한 2NE1의 노래 중 하나를 표절한 듯하다’라는 식의 언급을 시작으로 논란이 일어났으며, 게다가 양현석이 말한 문제의 머라이어 캐리 곡은 음반발매만 2NE1보다 늦었을 뿐 곡 자체는 더 일찍 공개되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표절사태에 공분을 사게 되었다.

2. 2011년 대성 교통사고 사건과 G-DRAGON 대마초 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대성의 교통사고는 불명확한 부분이 있는 점으로 무혐의로 판정되었다.

3. G-DRAGON의 대마초 파동으로 일본진출 활동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큰 위기였지만, GD&TOP의 일본판 앨범도 발매되었고, 여전히 일본에서 건재함을 과시,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상장하게 된다.

4. 2014년 2NE1의 박봄이 마약류 밀수 논란에 휩싸였다. 2010년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2정을 할머니가 거주하는 인천으로 물품을 수취 받으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YG가 마약 관련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결국 박봄은 이후 방송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고, 그룹 2NE1도 기나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 사건 이후 2NE1은 음반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결국 2016년 11월 25일 팀 해체의 길을 걷게 된다.

5. YG는 나인뮤지스가 앞서 예정에 두었던 쇼케이스 날짜와 시간대에 보란 듯이 빅뱅 1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로 인하여 나인뮤지스는 항의도 못하고 알아서 시간을 바꾸어야 했다. 8월 8일에 예정되어 있었던 Jun.K의 솔로앨범 쇼케이스도 이미 다 잡아놓은 날짜에 블랙핑크의 데뷔 쇼케이스를 한다고 발표했다. 연예계의 기본 상도덕은 대형 기획사던지 중소기획사던지 이미 날짜와 시간을 잡아 놓았으면 다른 시간으로 스케줄을 잡거나, 기획사 간에 협의 하에 일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 일로 인하여 나인 뮤지스의 쇼케이스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대중은 YG가 기본 상도덕도 망각한 기업이라는 의견을 보이기 시작했다.

6. 2016년 YG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양갱’이 마약(코카인, 대마초 흡입)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그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7. 2017년 의경 복무 중이던 빅뱅의 멤버 탑의 대마초 사건까지 터지면서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마약 관련 문제로 걸린 것만 네 번째. 아이돌 그룹, 그것도 최정상급 아이돌 멤버들이 마약 혐의로 입방아에 이 정도까지 오르내린 것은 사실상 YG가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흔치않은 광경이다. 실제로 탑이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당시 나머지 멤버 4명도 다 검사를 했다고 한다. 한편, YG 산하 레이블인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 소속의 프로듀서 쿠시가 코카인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가 드러나 불구속 입건되기도 하였다.

이같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쭈욱 성공가도를 달릴 것만 같던 YG. 하지만 그 길의 끝에는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YG의 몰락은 예고된거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하여 집단 폭행, 마약류 불법 유통 및 투약, 성폭행,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수많은 범죄 혐의들이 드러나며 현재까지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 8월 17일 오전 YG 엔터테인먼트 사옥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사진_뉴시스)

 

YG의 추락

일명 버닝썬 게이트. YG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추락시킬 위기상황. 한편 승리가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던 도중 YG는 새벽에 물품파쇄업체를 부른 것이 드러나며 증거인멸을 시도하려는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증폭시켰지만 YG는 정기적으로 하는 작업일뿐이라고 일축하였다. 어째서 굳이 추가 요금이 붙는 새벽시간에 작업을 진행했는지 아직까지도 의아한 점으로 남는다.

2019년 3월 10일에는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되면서 다음날인 2019년 3월 11일 YG의 주가는 무려 14%나 곤두박질쳤고, 이 와중에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그 다음날(12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당했다. 심지어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 차이니즈 마피아 삼합회랑 커넥션이 있는 것이 밝혀졌다. 

버닝썬 게이트 건과 연계하여, 회사의 수장인 양현석이 동남아 쪽 재벌에 대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으며 지금은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다시 찾아온 마약 사건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내역을 6월 12일 디스패치가 입수해서 보도한 것이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비아이는 아이콘을 탈퇴했고, 계약 역시 해지되었다. 하필이면 산하 레이블에 있는 전소미의 솔로 데뷔 바로 전날에 터졌다는 것. 

결국 2019년 6월 14일 설립자이자 대표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양현석이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사퇴한다고 밝혔고 이어서 양현석의 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양민석 역시 사퇴했다. 양민석 전 대표이사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황보경 신임 대표이사가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2019년 8월 초에 YTN Star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아직도 YG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는 양민석의 모습이 잡혔다. 아직은 양현석이 최대주주로 남아있어서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경영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수사 중인 양회장과 승리의 도박 사건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YG엔터테인먼트를 ‘YG약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 기획사에서 소속 연예인들이 마약혐의로 조사나 혐의를 받은 기획사는 전무하다. 또 다른 문제는 5년 전 국내 사모투자(PEF) 시장에 뛰어들었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다. LVMH는 엘캐터톤(L Catterton Asia)을 통해 2014년 10월 YG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610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 최대주주인 양현석 전 대표의 지분 일부도 203억 원에 인수하면서 약 800억 원을 베팅했다. 당시 우선주에 설정된 전환가액은 4만 4,900원이었다. 리픽싱 조항이 없었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과 상관없이 전환가액은 그대로다. 만약 전환을 포기한다면 5년 만기 시점(2019년 10월)이 되서야 2% 연복리로 상환을 받을 수 있다.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각종 추문에 휩싸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현재 2만 3,700원 선이다. 한 달 내에 주가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YG엔터테인먼트는 이자를 포함해 674억 400만 원을 상환해야 하는 형국이다. 

 

한 조직의 수장은 그에 속해 있는 소속원들로 하여금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에 따른 존경과 공경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윗물이 맑지 않은데 아랫물이 맑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과 같기도 하다.

또한 소속원이 잘못된 길로 길을 이탈하게 되면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이 우두머리의 역할이다. ‘제 식구 감싸기’식의 대처 방안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그저 책임 회피일 뿐이다.

현재에도 계속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YG와 관련된 각종 사건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YG가 이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어떻게 국면을 타개할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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