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처제 강간살인 무기수 ‘이춘재’…혐의 전면 부인
5·7·9차 사건 채취 DNA 일치, 사건 당시 화성 진안리 거주

(사진_영화 '살인의 추억' 장면 캡처)

[시사매거진 258호=이미선 기자]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발생 33년 만에 특정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분석과 대검찰청 DNA 데이터베이스 등을 거쳐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를 화성사건 용의자로 특정했다. 용의자 이씨는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용의자 이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씨는 경찰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비록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조사는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 용의자 특정
화성연쇄살인사건은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1991년)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발생했으며,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목이 졸려 살해됐고 신체 중요 부위가 크게 훼손되는 등 그 이전의 강력 살인사건에서는 좀처럼 목격되지 않았던 잔인한 범행 수법과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듯 화성을 중심으로 사건이 잇따라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성폭행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기사의 기억을 토대로 키 170㎝ 이하에 마른 체격, 갸름한 얼굴의 20대 중반 남성이라는 몽타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8차 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경찰이 특정한 용의자의 음모가 일치해 유일하게 해결됐지만,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다른 사건과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나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은 1991년 4월3일 마지막 피해자가 발생한 15년 뒤인 2006년 4월 공소시효가 끝났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연인원 205만여 명을 동원해 2만1280명을 수사했다. 4만116명의 지문을 대조했고 180명을 대상으로 모발 감정도 했다. 하지만 단독범의 소행인지, 다수 범인에 의한 개별 사건인지조차 밝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7, 9, 10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3명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1996년 연극 ‘날 보러 와요’가 무대에 올랐고,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다.
경찰은 공사시효가 끝난 뒤에도 DNA 기술 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증거를 재차 대조하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올해 주요 미제 사건 수사 체제를 구축하고 관계 기록 검토와 증거물을 분석하던 중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성연쇄살인사건 6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채취한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국과수의 통보를 받았다.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기록된 화성연쇄살인사건 발생지와 사건일지. (사진_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그래픽_뉴시스)

화성연쇄살인사건(1986년~1991년) 일지
▲ 1986년 9월 15일 오전 6시 20분 = 1차 사건. 태안읍 안녕리 풀밭. 여성 이모(71. 이하 괄호안은 당시 나이)씨. 딸의 집에서 자고 나와 귀가하다 피살. 하의 벗겨진 상태로 살해된 채 발견. 액살(손으로 목이 졸림). 
▲ 1986년 10월 20일 오후 8시 = 2차 사건.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 맞선을 보고 송탄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 박모(25)씨. 버스를 타러 가다 피살. 나체상태로 수로에 유기되고 가슴에 흉기 자국 남은 상태로 살해된 채 발견. 액살. 
▲ 1986년 12월 12일 오후 11시 = 3차 사건. 태안읍 안녕리 축대. 귀가 중이던 주부 권모(24)씨. 집 앞에서 피살. 스타킹으로 양손 결박당하고 머리에 팬티가 씌워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 교살(스타킹으로 목이 졸림). 
▲ 1986년 12월 14일 오후 11시 = 4차 사건. 정남면 관항리 논둑. 맞선을 보고 귀가 중이던 여성 이모(23)씨. 버스에서 내린 뒤 피살. 스타킹으로 두 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 중요부위 훼손. 교살. 
▲ 1987년 1월 10일 오후 8시 50분 = 5차 사건.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 여고생 홍모(18)양.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 양말로 재갈. 교살. 
▲ 1987년 5월 2일 오후 11시 = 6차 사건. 태안읍 진안리 야산. 주부 박모(30)씨. 남편 우산 마중 가다 피살. 솔가지로 은닉된 상태로 사체 발견. 교살. 
▲ 1988년 9월 7일 오후 9시 30분 = 7차 사건.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 주부 안모(52)씨.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 블라우스로 양손 결박된 채로 시체 발견. 손수건 재갈. 중요부위 훼손. 교살.
▲ 1988년 9월 16일 오전 2시 = 8차 사건. 태안읍 진안리 가정집. 여중생 박모(13)양.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다 피살. 1989년 7월 25일 범인 윤모(22) 검거.
▲ 1990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 9차 사건. 태안읍 병점5리 야산. 여중생 김모(13)양. 귀가 중 피살. 스타킹으로 손과 발이 결박된 상태에서 시신 발견. 브래지어 재갈. 중요부위 훼손. 교살.
▲ 1991년 4월 3일 오후 9시 = 10차 사건. 동탄면 반송리 야산. 여성 권모(69)씨. 버스에서 내려 귀가 중 피살. 하의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 교살. 
▲ 2006년 4월 2일 = 마지막 10차 사건 공소시효 만료.
▲ 2019년 9월 18일= 경찰, DNA를 통해 유력 용의자 이(56) 씨 특정(1994년 처제 강간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 복역 중).

화성연쇄살인사건은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1991년)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6년 동안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발생했으며,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이다. 당시 성폭행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기사의 기억을 토대로 키 170㎝ 이하에 마른 체격, 갸름한 얼굴의 20대 중반 남성이라는 몽타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25일 한국일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사진을 단독 입수, 공개했다. (사진_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뉴시스)

용의자 이춘재, 1994년 처제 강간살인
경찰은 지난 9월 18일 첫 사건 발생 후 만으로 33년 만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6)를 특정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991년 10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뒤 청주에서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4년 1월13일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으로 처제(당시 19세)를 불러 수면제를 몰래 먹인 뒤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잠에서 깨어난 처제가 자신을 원망하자 범행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둔기로 처제의 머리를 4차례 내려친 뒤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집에서 880m 떨어진 곳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한 수법인 스타킹과 끈, 속옷 등으로 숨진 처제의 몸통을 묶어 유기했다. 이씨는 자신의 아내가 가출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내성적이나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 소유자”라며 “자신의 아들과 아내에 대해서도 수차례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1·2심 재판부는 살인, 강간,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성폭행 이후 살해까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며 파기 환송했다. 대전고법은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용의자 이씨는 화성사건 발생 장소 일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이다. 이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살았다.
청주 이사 전까지 주소지를 몇차례 바꾼 기록이 있지만 모두 지금의 화성시 일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사건의 1차 사건 피해자는 1986년 9월 15일 발견됐고 마지막 10차 사건의 피해자는 1991년 4월 3일 발견됐다. 이씨가 이 사건의 진범이라면 그는 화성 지역에서 태어나 쭉 머물면서 23세부터 28세까지 범행을 저지른 뒤 30세 때 청주로 이사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는 청주로 이사한 지 9개월 만인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 씨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규율 위반 등 단 한 차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동료 수용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4등급의 경비처우급 중 1급(S1) 모범수로 분류됐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 씨는 20년이 넘는 수감생활 동안 규율 위반 등 단 한 차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동료 수용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4등급의 경비처우급 중 1급(S1) 모범수로 분류됐다. 또 이 씨에게 해마다 2~3차례씩 가족, 지인 등이 접견을 오고 있다. 부산교도소 측은 “경찰의 수사 접견과 관련 언론보도 이후 이씨를 독거실에 수용했다"면서 "가석방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진_뉴시스)

화성살인 용의자 특정, DNA법 한몫했다
이처럼 사회와 격리돼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드러나게 된데는 DNA법이 한몫을 했다.  경찰은 DNA법에 따라 수집된 신원정보를 통해 용의자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은 지난 7월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DNA를 국과수에 분석 요청했으며, 국과수는 지난 8월 9일 대검에 신원확인 요청을 의뢰했다.
검찰은 수형자 등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정보를 찾아냈고, 경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대검에서 관리 중인 수형자 등 DNA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2010년 관련법 제정으로 처음 구축됐다. 2010년 7월 시행된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검찰은 강력범죄 수형자들의 DNA를 채취할 수 있다. 경찰은 강력범죄 구속 피의자나 범죄 현장에서 DNA를 채취해 보관할 수 있으며, 수사 단계에서도 영장과 당사자 동의를 거쳐 DNA 감식시료를 채취할 수 있다. 형이 확정되면 대검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통합 관리되며, 이렇게 모인 DNA 정보는 수사기관에서 신원확인에 사용할 수 있다. 법원도 형사재판에서 사실조회를 할 수 있다. DNA 신원확인 정보가 등록되면 재심으로 무죄나 면소, 공소기각 판결을 받거나 당사자가 사망하지 않는 한 삭제되지 않고 보존된다.
10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 이씨의 것이 일치해 경찰은 그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지만,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이어서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9월 19일 반기수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적인 수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수사본부는 미제사건수사팀과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 분석팀, 법률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이 참여한다. 역사적인 소명으로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해 ‘대한민국 대표 미제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이어서 경찰이 해당 용의자를 진범으로 확정짓기는 쉽지 않다. 경찰이 특정한 인물이 이 사건의 범인이 맞다는 결론을 내려면 법원이 판단하거나 용의자 스스로 자백해야 한다.  
경찰이 확보한 DNA 감정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돼 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한 자격 자체가 안 된다. 재판장에서 다툴 수 있는 공소권이 없기 때문이다. 또 용의자 스스로 자백하면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부인하면 수사기관의 일방적인 주장과 추정으로 이 사건은 남게 된다.

강도 높은 수사에도 혐의 전면 부인
이에 따라 경찰은 프로파일러 9명을 투입해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연일 이어가는 등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목격자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를 투입하고, 유력 용의자 이씨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화성사건 전후 발생한 유사 사건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 당시 목격자와 접촉해 수사 중인 경찰은 30여년이 지난 사건인 만큼 목격자의 기억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법최면 전문가 2명을 투입했다.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인 김모(14) 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 씨 등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버스 안내양’ 엄모 씨는 경찰이 이씨의 사진을 보여주자 “이 사람이 기억 속의 용의자가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경찰은 4차 사건 당시 또 다른 목격자가 있다는 언론보도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목격자의 진술이 이춘재의 혐의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이씨 군 전역 시점인 1986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힌 시기인 1994년 사이 화성·수원·청주에서 발생한 유사 범죄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청주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이씨에 대한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검찰 수사 자료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력 용의자 이씨는 과거 화성연쇄살잉사건 당시 3차례에 걸쳐 조사했지만 범행 입증 증거가 없어 수사선상에서 배제됐다. 첫번째는 6차 사건 발생 이후 1986년 8월 인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용의자가 대상자라는 제보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1987년 7월 피해자 조사, 대상자의 학교·직장, 과거 행적 등을 탐문수사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이 없고, 알리바이를 입증할 자료가 없어 더 이상 수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번째, 대상자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이유로 8차 사건 수사 중이던 1988년 말부터 1989년 4월께까지 재수사에 착수해 관련성 여부를 수사했지만 1차 수사 때와 비슷한 이유로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세 번째 수사에서는 1990년 초 유사 사건과 관련해 대상자를 수사했지만, 6차 사건에서 확인된 족장과 불일치하다는 이유 등으로 용의자에서 배제한 것으로 기록상 확인됐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형사는 범행입증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대상자를 수사에서 배제했다고 진술했다. 유력 용의자 이씨에 대한 수사는 3차례나 진행됐지만 신발사이즈가 달랐다는 이유 등으로 수사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씨는 여전히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25일 한국일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사진을 단독 입수, 공개했다.

유력 용의자 이춘재, 14건 범행 자백
화성연쇄살인사건 발생 33년만에 유력 용의자 특정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비롯한 14건의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지난 10월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가 10차례에 걸친 화성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과 알려지지 않은 다른 5건의 사건 등 14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말했다. 화성사건을 제외한 사건은 화성사건 전후 경기 지역에서 일어난 3건과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이다.
경찰은 지난 9월 18일부터 이 씨 조사를 위해 베테랑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9차례 대면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씨는 조사 초기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이씨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이씨 군 전역 시점인 1986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처제 성폭행·살인 사건'으로 경찰에 붙잡힌 시기인 1994년 사이 화성·수원·청주에서 발생한 유사 범죄를 조사해왔다.
이를 위해 경기남부청 자료뿐 아니라 1994년 이씨가 저지른 '처제 성폭행·살인사건' 경찰·검찰 수사기록, 이씨가 수감되기 전까지 청주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 기록을 건네받아 조사를 이어왔다.
청주에서 발생한 사건이 2건 포함된 탓에 충북지방청에서도 경기남부청에 청주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경찰은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해 자백의 신빙성, 객관성을 확인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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