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서혜경 & 클라라 in 슈만/브람스 협주곡’ (10/21)

피아니스트 서혜경 (사진제공=KU STAR)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오는 21일(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그랜드필하모니오케스트라(지휘 서훈)와 함께 리사이틀 <서혜경 & 클라라 in 슈만/브람스 협주곡>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의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와 LG아트센터에서의 리사이틀 <피아노로 그리는 그림, Sound Paintings> 그리고 최근 9월 22일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미니홀에서 한인 아티스트들과 더불어 성황리에 열린 가을 콘서트 이후 펼치는 한국에서의 공연이다.

“동양의 클라라를 꿈꾼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 여덟 자녀의 어머니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로 당시 대단한 명성을 날렸던 그녀를 기념하는 공연이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녀를 기억하며 동양의 클라라를 꿈꾸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클라라가 활동하던 당시, 19세기 유럽에서의 ‘여자’라는 존재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거나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게 용인되기 어려웠습니다. 인권은 물론이고 전문성 자체도 인정받기 쉽지 않았던 시대였지요. 그러나 어렵고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클라라는 관현악곡, 피아노 협주곡, 실내악곡, 가곡 그리고 여러 편의 피아노 소품들과 아울러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서양음악사는 그녀를 낭만주의의 중요한 인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클라라의 예술적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음악가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저 또한 ‘동양의 클라라’를 꿈꾸며 수많은 역경의 과정들을 넘어 지금까지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 (사진제공=KU STAR)

서혜경 & 클라라 in 슈만/브람스 협주곡

클라라는 부부이자 음악적 동지로서 교감을 나눈 남편 로베르트 슈만과 함께 러시아, 빈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서혜경은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에 대하여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1845년에 작곡하여 지금까지도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으로 불리고 있는 명곡이며 그의 생애를 통틀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슈만이 신혼 때 작곡한 곡으로 초연 또한 클라라가 연주했습니다. 이어서 두 부부의 수제자였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협주곡으로 만들기 전에 브람스와 클라라가 피아노 듀오로 연주했고, 2악장은 로베르트가 첫 번째 자살시도 후 종교음악 느낌처럼 작곡한 곡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스승인 슈만과 클라라의 사이에서 평생 클라라를 흠모하며 그녀의 모든 것을 뒷바라지하며 외로운 사랑을 했던 브람스의 내면을 살피는 중요한 음악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 (사진제공=KU STAR)

또한, 서혜경은 이번 공연이 “1부와 2부가 모두 협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에게는 쉽지 않은 공연”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클라라 슈만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녀의 주변 흔적과 이와 관련된 음악들을 깊이 연구해 왔기에 슈만과 브람스를 맛스럽게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선이 굵고 노래하듯 연주하는 ‘연음 사운드(Linking Sound)’로 관객들을 매료시켜왔다. 이 연주법은 리스트를 시작으로 안톤 루빈시테인, 라흐마니노프, 호로비츠 등 러시아 전설적인 피아니스트가 사용했고, 그는 라이젠버그와 줄리어드 음악원 시절부터 사샤 고드니츠키(Sascha Gorodnitzki, 1904-1986) 교수에게 사사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켜 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독특한 연주법을 가지고 클라라 슈만의 예술적 정신을 자신의 피아니즘으로 어떻게 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혜경 & 클라라 in 슈만/브람스 협주곡’_포스터 (사진제공=KU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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