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앤홈 이재일, 서혜정 대표

- 국내 최초의 다운 침구류 생산기업, ‘구스앤홈’으로 화려한 귀환

구스앤홈  서혜정 대표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거나 타지를 방문했을 때 최고급 호텔에서 머물렀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침실에 비치된 고급 침구가 주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기억할 것이다. 호텔 베딩이 선사하는 수면의 만족감, 이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프리미엄급 침구류로 구분되곤 하는 ‘구스다운’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만족스러운 잠자리를 일반 가정에서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구스다운 침구 전문업체 ‘구스앤홈(GOOSE&HOME)’은 이러한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구스앤홈은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한국산 다운이불이 없었던 1981년, 실크·자수 다운이불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 마루하찌社와 손잡고 최초의 국산 다운이불을 생산한 기업이다. 고급 침구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막 태동하기 시작한 시기에 등장한 이들은 생산된 다운이불을 다수의 국내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고, 일본으로 역수출할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1990년대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울 신라호텔에 구스다운 이불을 납품했으며, 이후 제주신라호텔, 인터콘티넨탈 호텔,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다운이불 분야에선 감히 넘볼 수 없는 입지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던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쳐온 것은 바로 1998년, IMF 때였다.

구스앤홈의 이재일 대표는 “당시 IMF로 국내 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부모님과 함께 운영해오던 사업에 위기를 맞게 됐고, 끝내는 눈물을 머금고 대부분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품고 있었고, 지난 2012년, 힘을 모아 재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돌아온 구스앤홈은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소프트폴리’를 이불원단으로 개발,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제품 중 ‘가장 가벼운 다운이불’을 선보였으며, 한층 체계화된 생산 시스템을 도입,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다운이불을 출시하며 고급 침구류에 목말라했던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 미주 대륙 등 해외 10여개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0억 원 달성, 올해 7월에는 침구업체로서는 최초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구스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구스앤홈 LAB’ 런칭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국내 침구시장에서 구스다운의 판매량 증가는 분명 눈여겨볼만한 변화다. 이에 대해 구스앤홈 서혜정 대표는 “좋은 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구스다운’에 대한 니즈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스다운은 일반 침구류 소재보다 경량성은 물론 흡습, 발산성이 뛰어나 개개인의 수면환경에 맞춘 듯 쾌적한 잠자리를 유지해줍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서혜정 대표는 “국내 구스다운 이불 시장은 해외에 비하면 극히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간 대중들에게 구스다운이 지나치게 ‘고가’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탓도 있지만,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도 있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서 이들이 제시한 것이 바로 ‘구스앤홈 LAB’이다.

최근 강남 청담에 오픈한 ‘구스앤홈 LAB’ 1층에서는 방문한 고객이 직접 원단의 종류, 구스의 종류, 중량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10분 내에 원하는 제품을 제작해준다. 3층에서는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원하는 구스베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2층에 마련된 TCS(Total Care System)에서는 구입한 구스제품과 관련된 고품격의 클리닝&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재일 대표는 “저희는 다양한 구스제품을 선보이는 ‘구스앤홈’ 브랜드와 구스 원자재를 생산해 공급하는 ‘퓨어 클러스터’에 이어 고객 중심의 새로운 구스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로서 ‘구스앤홈 LAB’을 런칭했습니다. 국내외를 통틀어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시스템은 고객 분들의 구스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며, 향후 세계무대로 ‘구스앤홈’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구스다운을 처음으로 소개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른 이들이 가지 못했던 길을 걷겠다는 이재일, 서혜정 대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잠자리와 안락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토탈 홈·리빙 기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이들의 각오가 값진 결과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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