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반환점을 돌 시간, 자신의 삶을 써내려가다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묘하다’였다. 온갖 희로애락으로 다져진 강인한 인상과는 달리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만치 진한 감성과 호기심으로 가득찬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그녀의 이야기에 기대어 다시금 내 삶을 돌아봐야겠다."  -오재철(여행작가) 

저자 이지 | 출판사 도서출판 프로방스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지금이 내 인생에서 부흥을 일으킬 르네상스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신념에 '턴의 미학'의 저자는 등 떠밀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마흔까지 가정과 직장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이런 건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거치는 코스일거라 생각했다. 그 양립 세계에서 자신의 역할만 하면 '인생성공' 꼬리표를 달고 살 줄 알았다. 

삶이 고작 이지선다인데 답이 그렇게 어려운가. 기대하던 답이 아니면 적당히 다른 보기로 둘러메치려 했다. 주변을 보면 사회에서는 명예를 얻었지만 가정은 비운이고, 사회는 그럭저럭한데 가정은 행복지기인 사람이 있다. 저자 자신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다. 가정과 직장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몰린 곳을 인생 답안지로 삼았다. 그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채점하니 틀린 답이 많았다. 인생 시험지에 비가 내렸다. 그때 가정과 직장, 삶과 일이 하나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이 경험 저 경험으로 채우다 보니 이 세상에서 눈 감는 딱 그날 하루만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죽는 순간 직전까지 펼쳐지는 세상은 과정에 불과하다. 그 찰나가 정상이든 나락이든 간에 지금 겪는 경험은 그다음 과정의 전 단계일 뿐이다. 

마음이 이해한 대로 써 내려가는 과정을 '글쓰기'라 정의했다. 정의에 입각해 펜을 굴렸다. '턴의 미학'은 그렇게 탄생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