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7명 징계 받아 직원 14명당 1명꼴...당기순이익은 3년째 손실

안호영 의원

[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한국건설관리공사의 공직기강 해이와 경영성적 추락이 심각한 상태에 봉착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4일 한국건설관리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사 임직원의 공직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각종 비리로 징계를 받은 한국건설관리공사 직원은 무려 27명(2018년 20명, 2019년 7명)에 달한다.

전체 직원이 380명을 감안하면, 14명당 1명꼴로 징계를 받은 것이다.

2018년의 경우 1월에 3급의 토목입찰·기술지원 요원이 직무관련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정직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20명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특히 2월에는 무려 11명의 직원이 허위로 출장비를 조성해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계약직 채용업무를 부적절하게 추진해 무더기로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또한 올해에도 금품 등의 수수금지 위반, 전문직 직원 채용 합격자 결정 부적정, 업무처리 부적정 및 소홀로, 7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데도, 경영실적은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억6,0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16년 5억9,000만원, 2017년 50억5,000만원, 2018년 30억4,00만원의 적자를 보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관리공사는 자기 잇속을 챙기는데는 적극 나서고 있다고 안호영 의원은 꼬집었다.

현재 전체 직원 중 임원 및 1∼3급 직원은 294명으로, 전체의 77.3%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임원과 정규직의 연평균 보수액은 각각 6,979만원, 6,169만원에 이르렀다.

또한 직원에게 연 1.5%의 금리로 주택자금도 대출하고 있는데, 이는 타 기관 주택자금 대출금리(한전 2.5%, LH 3.0%)보다 저렴한 것이다.

안호영 의원은 “여러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도 한국건설관리공사는 내부 비리는 최고, 경영성적은 추락 등 최악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향후 한국시설안전공단과의 통합과는 별개로, 직원의 도덕적 해이, 경영성과 하락 등에 대해 공사 차원의 뼈를 깎는 성찰과 쇄신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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