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3·4분기 상장사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저평가·실적개선주가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52곳 가운데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인 회사는 유한양행(7925.9%)과 KPX케미칼(345.6%), 한국콜마(329.4%), 기아차(293.4%) 등 24곳이다.

증시 영향력이 큰 반도체는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큰 변동성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줬던 제약·바이오는 잇따른 임상시험 실패로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45개사, 순'손실'을 본 곳은 29개사였다. LG생건과 아모레G이 유이한 천억원대 순이익을 올린 기업으로서 이들이 74개사 총 순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도 같다. 다만 LG생건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늘었고 아모레G은 30.6% 줄었다는 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상위 두 기업을 제외하고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세포치료제 사업과 화장품 원료 및 화장품 판매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차바이오텍이었다. 차바이오텍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1% 늘었다. 그러나 이는 기타수익이 대폭 증가한 결과로, 영업적 성과와는 무관했다.

이밖에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각각 화장품과 건강식품 OEM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 원료 전문 미원상사, 코스맥스, 애경산업, 메디톡스 등이 백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유아용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기반으로 하는 보령메디앙스다. 지난해 상반기 24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이 올 상반기에는 192억원으로 700%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이 또한 기타수익이 크게 는 덕분으로, 영업 성과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밖에 코스메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클래시스, 연우 등이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에이씨티, CSA코스믹, 제닉 등 14개 기업은 이번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코스온, 알바이오, 바이오솔루션 등 15개 기업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티지웰니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록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순손실로 반전했다.

한국콜마, 신세계인터내셔널, 코스맥스 등 연 매출이 조 단위가 넘는 중견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에만 7,904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31.2%에 달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외에도 씨티케이코스메틱스,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아이큐어, 코스온 등 화장품 OEM·ODM 기업들이 매출 부문에서 대체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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