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흔들릴 때 나를 붙잡아준 건 고전

"'나다움'을 지키며 타는 자전거는 그게 뭐가 되더라도, 행복한 라이딩이다. 자전거를 한 번이라도 타본 사람은 안다. 느리게 가면서 균형을 잡는 게 더 어렵다는 진실을. 대한민국에서 슬슬 달리면서 주변 풍광을 구경하며 페달을 밟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 김훈종 | 출판사 한빛비즈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살면서 한번쯤 고전이나 읽어볼까 했던 적 없는가? 그때가 언제인가? 아마도 지치고 힘들 때,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이 없을 때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인생에 답이 없다고 느껴질 때, 여러 방법들을 찾다 결국 책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리고 그 책은 대개 고전이다. 많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고전을 즐겨 읽는다는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고전에 옛 성인들의 지혜가 녹아 있고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의 저자 김훈종은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때로 억지로 고전을 읽었지만, 정작 삶의 굽이굽이마다 스스로 고전을 찾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와 내 상황에 맞는 쉽고 즐거운 고전 읽기를 제안한다. 

알파고가 세상을 변혁시키는 이 시대에도 사서삼경 같은 케케묵은 죽간을 꺼내 드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유사 이래 결국 인간은 똑같고, 세상사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풀어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 우리 시대 실생활을 바탕에 두고 동서양 역사를 거침없이 종횡무진하며 동양 고전의 정수를 읽어낸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위트를 놓지 않는 건 덤이다. 짜증나고 답답할 때, 혹은 살면서 한 번쯤 고전을 읽어봐야지 했다면,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와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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