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만난 동식물들의 사적인 삶

"루이스스템플은 눈썰미가 날카롭고 문체가 유려하며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야생동물에 대해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 자연에 대한 그의 묘사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의 어조는 흔들림이 없고 열정적이며 유머가 넘친다."  -앵거스 클라크, <타임스>

저자 존 루이스스템플 | 옮긴이 김수민 | 출판사 현암사

'들판은 매일 색을 바꾼다'는 드넓게 펼쳐진 목초지에서 보낸 한 해를 담은 책이다. 농부이자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작가 존 루이스스템플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접경 지역인 헤리퍼드셔에서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살며 소와 양을 키우고 글을 쓴다. 

매일 가축을 돌보고, 들에 나가 동물과 식물을 관찰하고, 때로는 들판에 경계를 이루는 도랑과 강의 지질을 탐사하거나 지역의 역사책을 들춰보기도 하면서, 자연의 일상적이면서도 경이로운 면모를 세심하게 그려낸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삶이 존재하는 겨울, 온갖 생명이 만개하며 노래하는 봄, 초원이 절정을 이루는 여름, 그리고 동물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철새들이 떠나는 가을. 저자는 하루도 같은 날 없이 매일 변화하는 들판의 사계절을 때로는 사랑과 연민으로, 때로는 안타까움과 한탄 섞인 아쉬움의 감정으로 기록한다.

오소리와 여우, 도요새 같은 아름다운 동물부터, 지렁이와 거미처럼 작고 흔해서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생물까지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한 그의 일기를 읽다 보면 집 밖으로 달려 나가 주변의 생명들을 살펴보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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