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감귤 수확철, 월동무, 감자, 당근 묘종 파종시기 피해 걱정

[시사매거진/제주=박승연 기자]  태풍 3연속 북상, 연일 비(雨)날씨에 제주농가 한탄

제주지역에 "올 한해 3회 연속 태풍북상과 많은 비를 동반한 여름장마와 가을장마로 인해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에 농사를 망쳤다며 농가들이 한탄하고 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피해를 안긴 제17호 태풍이 물러난지 일주일만에 이번에는 더 강한 10월 태풍인 제18호 '미탁(MITAG)'이 북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 북상 예상경로 (기상청 자료)

서귀포시 감귤농가에서는 연일 비날씨로 인해 감귤 당도가 떨어져 감귤가격 하락에 원인이 돨것에 고민하고 있고, 감자와 당근, 월동무 주 생산지역인 성산읍과 구좌읍의 농업인들은 고민에 빠졌다. 월동 무, 감자, 당근을 파종하였는데 계속되는 태풍과 비날씨로 땅이 마를 날이 없어 파종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미 파종한 월동무와 감자, 당근은 태풍과 연일 비날씨로 밭이 침수되면서 파종무가 흔적조차 없이 쓸려 나갔고, 재 파종을 하려고 해도 "땅이 마른 날이 없어 밭을 갈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농가에선 "비가 그친 후 최소 이틀에서 5일 정도는 맑은 날씨가 지속돼야 밭을 갈고 다시 월동무를 파종해야 하는데, 올해 무단히 많은비를 동반한 여름장마 끝나면 태풍이, 태풍 끝나면 가을장마, 다시 태풍 피해로 이어졌다. 제주지역에 곳곳에 맑은 날에도 성산읍 지역과 구좌읍 지역은 하루가 멀다하고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성산읍 월동무 파종 밭이 지난 제17호 태풍타파로 내린비에 호수같이 물에 잠겨있다 (사진 _ 박승연 기자)

이번 비는 지난 8월 하순 시작으로 40여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정체전선'이 제주도에 장기간 머물면서 때아닌 장맛비가 이어졌고, 9월 초순에는 호우에 가까운 가을장마에 제13호 태풍 '링링'이 내습하면서 제주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어 피해복구가 되지않은 상황에서 제17호 태풍 '타파'가 내습해 무려 700mm가 넘는 '물폭탄'으로 제주도내 대부분의 밭작물 농경지에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읍에서 월동채소를 재배하는 고모씨(55)와 구좌읍 현모씨(63세)는 "파종한 월동무와 감자밭에 감자, 당근밭의 싹들도 폭우에 휩쓸려 가버렸다“며 한탄하고 있고, 올해 같이 태풍이나 비날씨가 이어지는 건 처음 이라며, "지금까지 장마에 태풍에 잃을 것 다 잃고 폐작했는데, 뭘 또 더 망치게 하려고 태풍이 오는지, 이젠 더 피해볼 것도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시 시아가 가릴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다. 차량내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_  박승연 기자)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먼바다에서 북상 중으로, 태풍은 30일 대만 동쪽 해상을 거쳐 10월 1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52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시 남쪽 약 9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고, 이날 오전 제주도를 관통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서귀포시는 2일 오전 9시(태풍 중심에서 20km 거리), 제주시는 오전 10시(10km 거리)로 예상된다. 태풍의 눈이 제주도를 관통하게 되면서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농가들의 걱정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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