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이사장 선수 시절(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제 삶에서 가장 행복 했을 때가 언제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젊었을 때 남자로서 흔히 말하는 성공과 목표했던 것들을 쟁취했었습니다. 은퇴 후에는 고생 끝에 월드시리즈 무대도 경험하고 무려 88년 만에 우승하는 팀의 일원으로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일주일도 가지 않았습니다.

야구생활 50년, 뒤돌아 보면 평생 스트레스와 싸웠던 기억이 주를 이룹니다.

프로야구 현장을 떠난 지난 5년 동안,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그건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물질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입니다.

젊은 시절 세상 부귀영화를 움켜잡고 더 가지려고 했을 때 행복할 것이라 생각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움켜 잡으면 잡을수록 더 두렵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많습니다. 왜 일까요? 손을 펴면 쟁취했던 부와 명예 그리고 팬들의 관심이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손을 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직 성공만이 최고라 생각하며 젊은 청춘을 야구에 올인했습니다. 물론 야구 때문에 인기도 얻고 유명해 졌지만 그것들은 절대 제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불러준 이만수는 진짜 이만수가 아닌 잠시 잠깐 이 땅에 있다가 사라지는 허무한 이름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불러준 명성은 언제라도 잊혀 진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어디를 가던지 아무도 저를 몰랐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세상에서 불러준 이만수는 진짜 이만수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과거가 얼마나 화려했던 그것에 잡혀 살고 있으면 그때부터 세상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과거보다는 지금,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좀 더 내려놓고 사는 삶을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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